[신입 개발자 일기] 나는 축구선수다.

드림보이즈·2023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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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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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금

블록체인 개발자로서 출근을 시작한지 어느덧 4주,
물론 실제로 출근한 횟수는 몇 일 되지 않는다.
(추석 연휴, 공휴일, 예비군의 꿈 같은 신기루 덕에)

아직도 응애응애 해대는, 프로답지 못한 부분이 많고, 사회 생활도 안 해본 아마추어의 티가 난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느끼는 것은, 개발자들과 축구선수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1. 세계 최고의 팀(회사)

축구에서 흔히 레바뮌이라 불리는 최고의 팀들
이곳에서 뛰는 선수들은 돈은 물론이오, 명예와 인기가 보장된다.
(물론 실력없으면 바로 팽당한다.)

축구에 레바뮌이 있다면 IT업계에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국내로는 1티어 네카라쿠배가 있을 것이고, 다들 많이 보지 않는가.

  • '까까오 개발자 출신의 ~'

이처럼 이 팀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커리어요, 어느 정도의 실력 보장이 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디즘일까? 나는 진심으로 우리 회사가 미래에 국내 1티어로 오를 수 있다고 믿지만,
현재는 국내리그의 2티어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 (K리그 6~8위권?)
그래도 역사와 저력이 있는, 그런 회사.

2. 잦은 이적(이직)

특히 IT는 요즘 더더 이직이 잦다고 한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이직도 축구와 비슷하다. 더 나은 팀을 따라, 더 많은 돈을 따라, 명예를 따라.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꼭 몇년마다 옮기는 게 맞는건지.
근본 성골 유스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물론 블록체인에서 다른 업무로 이동한다면 무조건 떠날 것이다. 축구 선수보고 농구하라 그러면 하겠는가?

3. 실력 = 주급 (연봉)

나는 첫 출근 전에, 신입의 자세로서 아래와 같은 다짐을 했다.

  1. 회사에선 절대 시계를 보지 않는다. (감히 퇴근시간을 기다리지 마라)
  2. 월급날을 절대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돈 벌러 온 게 아니라 배우러 왔다.)
  3. 첫 6개월 간은 주말에도 일할 각오를 한다.

정확히 첫 출근 4시간 만에 1,2번이 깨졌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본인이 가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그 다음을 원한다.

어쨋든

IT 개발자가 연봉이 높다고들 한다. 나는 다른 분야는 어떤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나는 신입치고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래서 만족하냐고? 출근 전에는 만족했다. 지금은 아니다.
더더더더더더더더 원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연봉 = 가치다.
어린애가 벌써 돈돈 거리냐고? 인간이 집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4.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 (회사 밖에서도 일하라)

위 선수는 재능 만으로 세계 최고의 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5년간 50경기도 뛰지 않았다. 부상과 자기 관리 실패, 결국 방출 당했다.

세계 최고의 팀, 레알에 입단했다고 커리어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물론 본인이 맘먹으면 돈만 받으면서 적당히, 적당히 하면서 이 팀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팀에서 쫓겨나면 답이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짤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테니, 적당히 하면서 돈만 받아야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뭣하러 주말에도 일하고, 야근하고, 돈과 시간을 써야 하는가?

호날두는 개인 휴가에도 훈련을 한다. 업무와 휴식을 분리하지 않는 삶, 이건 배울 만 하다.

업무와 휴식을 딱딱 분리하는 것이 참 어렵다.
회사에서 나왔다고 일 생각을 1도 안 할 수 있겠는가?

  • '다음 주 발표는 어떻게 하지'
  • '이거 공부해야 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이러면 주말에 공부해야지 어쩌겠는가?
업무 시간 내에 다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면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배울 것이 많다.

그렇다고 짜증나기만 하는가? 아니, 언젠가는 다 배워야 할 것들을 미리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상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우리 팀장님이 이 상태인 것 같다. 업무와 휴식이 분리가 없어 보인다.
주말에도 일하시는 것 같고, 할 일도 많지만 전부 커버를 하시는 것 처럼 보인다.
이 정도면 이 일을 정말 좋아하셔서 몰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람 운은 기가 막히는구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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