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DevOps 블로그·2021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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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가 답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답을 해야한다. 그래야자 내가 어떤 개발자의 길로 가야할지 길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렇기에 창업가들의 책을 많이 읽기도 하였고 강연에도 많이 참석하기도 했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해서 직접 창업가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그들의 살아있는 조언을 직접 듣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졌고, 많은 창업가 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거나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러가지 전략과 이벤트(?)등을 벌여서 컨택을 했었고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난 대표님들 중에는 작은 스타트업 창업가 분들도 있었지만 NHN Japan 창업가 천양현 회장님, 오큘러스리프트 공동 창업가 서동일 대표님, 카카오톡 공동창업자 박용후 대표님,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님 등이 유명한 창업가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었고 너무나도 값진 경험들이었다.

그러한 만남 등을 통해서 앞으로 세상의 변화와 흐름은 더욱더 IT를 기반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음을 느꼈고 나는 자연스럽게 IT의 업계의 소식들에 늘 귀를 기울이며 공부하게 되었다. 많은 변화들이 IT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그러한 변화들은 세상을 너무나도 많이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그저 흘러가는 와중에 시나브로 그런 변화가 당연한 것으로 그저 받아들였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IT 산업으로 인한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도 거셌고 빨랐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해군장교로써 입대하게 되었고, 전역 후 기회가 닿아서 미국 현지 회사에서 일자리(Purchasing Department Manager)를 구해 일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몇년 간 근무 후 영주권 등을 약속을 하였지만, 과연 내가 가고 있는 이 커리어의 길이 맞는지 늘 의문이 들었었다. 그리고 내가 일한던 테네시 주에서 마주한 변화의 물결이 더욱 이러한 고민을 가속화 시켰다. 그것은 바로 캐셔(Cashier)들이 무인기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었다. 테네시 주는 미국에서 비교적 시골 같은 주인데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이미 들이 닥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예전에 인연이 닿아던 VC(Venture Capitalist)분을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커리어에 관해서 조언을 구하게 되었다. 그 때 들었던 조언들 중 한 가지가 나로 하여금 개발자의 길을 들어서도록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분께서는 회계사 출신의 VC분이셨는데, 내게 이러한 조언을 해주셨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들이 있고 회사들이 있지만, 회사에서 일한 것이 나의 경력에 속하게 되는 것이 있고, 내가 한 것들이 오로지 회사에만 속하게 되는 것이 있다. 나에게 속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경력에 속하게 되는 일들을 하면은 그 회사에서 나오면 결국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이 조언을 듣고 나의 지금까지 커리어 상황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커리어는 나에게 속하던 일이었나? 아니면 회사에 속하던 일이었나? 결론은 너무나 확연히도 전자였다.
해군 장교로써의 일이나 미국에서의 Manager로써의 일 모두 Management 관련 일들이었고, 전혀 나의 전문적 커리어로써 속한다고 보기에는 힘든 커리어들이었다. 내가 그 회사나 조직을 떠나서는 다른 곳에서는 써먹기 힘든 지식이나 업무 프로세스들을 익히는 일들에 나의 커리어가 형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한 Management 스킬이나 경험 자체는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나만의 전문성이나 강점이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는 공허한 경험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으로 귀국을 결심하였고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확신을 하는 IT산업의 한가운데에 직접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2020년, 나는 30살의 나이에 개발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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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지니어를 향해 살아가는, 공부하는 기록들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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