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완전 대박 늦은 2025년 회고

park·2026년 2월 14일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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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 있었던 일과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매우 가볍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냥 제 혼잣말을 두서없이 주절주절 푸는 느낌일 것 같긴하지만 ㅎㅎ

다소 캐주얼한 스타일로 편하게 작성한 글이니 가볍게 봐주세요!

탈락의 고배, 멘붕, 그리고 극복

다양한 회사에 서류를 제출했고, 정말로 꿈에 그리던 기업들의 면접 전형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실패하는 경험은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더군요.

저 자신이 싫기도 했고, 내 목표에 도달하는 누군가를 보며 부끄럽게도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내가 꿈에 그리던 삶이라고 한들, 그 삶에도 내가 모르는 고충들이 있을 것이고, 모두들 그곳까지 가기 위해 많은 절망과 아픔을 맛보았을 것 입니다.

겸손함을 다시금 일깨웠고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든 현재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탈의 경지

저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로 했다면 정말 그것을 지속해서 하는 편입니다. 저는 제 임계점을 잘 알거든요. 그래서 사실 뭘 하든 제 상태를 많이 살핍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좋아. 그러면 이 정도만 하자. (그것이 설령 책 한장 읽기일지라도)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 그러면 정량대로 하자. 이렇게 살다보니 그냥 계속 뇌빼고 할 수 있게 되더군요..

누군가는 겁나 사리네 ㅋㅋㅋ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화끈하게 가다가 다 불태워버리고 번아웃 오는 것 보단 나으니까...?

비록 절망적인 순간이 오더라도 나는 나고, 나는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것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멘탈붕괴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수 탈출

백수 생활을 오래 지속하던 제게 작년에 마침내 첫 일터가 생겼습니다. 리액트 네이티브는 처음 다뤄봐서, 입사 후 지금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음)

yarn ios:dev yarn android:dev 한번 실행해서 개발 환경으로 앱 열어보는게 그렇게 힘들 일인지 참. 그런데 RN 에서는 힘든 일이 맞더라구요.

Ruby 버전도 맞아야지, JDK 버전도 맞아야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버전, XCode ... 고려해야할게 산더미였습니다. 그거 하나하나 디버깅해가며 맞춰나가면서 험난한 수습기간을 거쳤던 그 시절의 나.

이젠 웹 개발은 그냥 너무 사랑스러워보입니다. 물론 RN 개발이 안사랑스러운 건 아닙니다. ios, android 앱 개발을 그냥 자바스크립트로 뚝딱 해낼 수 있는 건 정말 엄청난 혁명이죠. (물론 마치 야생에서 개발하는 것만 같은 낭만은 덤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개발 환경에서 앱 실행도 못해서 헤매는데 한 스프린트를 썼던 시절을 지나, 많이 성장해서 이제는 순수 리액트 네이티브 환경을 Expo 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대공사를 진행하고 있네요 ㅎㅎ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작년 말부터해서 지금까지 제가 제일 적극적으로 동료분들과 함께 도모하고 있는 것은 고통없는 개발하기 입니다.

뭐가 그렇게 고통스러웠느냐? 뒤늦게 요구사항이 추가되거나 버그가 발견 되는 등 고통스러운 일이 비일비재 했었거든요. 그러면 일정이 밀리게 되고, 일정 맞추느라 스트레스 받고, 나는 눈물을 흘리고.....

무엇이 문제일까, 여기저기 도움을 구하려 다녔고 의사소통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특정 기능의 정상 플로우, 엣지 케이스, 위험요소 등등을 맞춰보는 시간이 부족했었는데요, 이는 다양한 버그와 뒤늦게 추가되는 요구사항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 동료분들께 제안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지금은 꽤나 행복한 개발을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이야기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개발에 대한 생각이 바뀌다

연일 발전하는 AI와 함께 마음이 안녕하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너네는 끝장 났고 너네는 이제 역사 속으로 안개처럼 저 멀리멀리 사라질거다라는 말을 약 2390193029310번 들으니까 이제는 좀 덜 아픈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개발자의 존재 가치는 이제 어디에 있는건지 혼란스러웠거든요.

저는 그러니까, 그때까지도 개발자는 코드로 묘기를 부릴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슥 봤을 때 뭔가 오, 쌈뽕한 코드. 특이한 코드. 뭔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느낌적인 느낌의 어려워보이고 복잡한 코드!

하지만 대 AI 시대. 뭔가 있어보이고 어려워보이는 코드는 AI가 지독하게 잘 짜줍니다. 키보드를 타이핑해서 코드를 짜는 일 자체는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영역이 아닌 듯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이 할 일은 아직은 남아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이제 진짜 중요한 일만 필터로 걸러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면밀한 의사소통과 그를 기반으로 한 설계입니다.

저는 확실히 느꼈어요. 어떤 경우엔 이렇게 될 것이다 ~ 를 확실히 정의하고 넘어가니까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1. 실제로 구현하고 나서도 이런 엣지 케이스에는 확실히 이런 식으로 동작할거야! 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구요, (의심병 방지)

  2. 어떤 컴포넌트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무엇을 책임으로 가져야하는지를 확실히 결정 지을 수 있게 되었고,

  3.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번 스프린트가 끝나면 어떤 형태의 앱이 개발될것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품질의 앱이 개발될 것인지를 머릿속에 확실히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개발자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가 요즘의 저의 생각입니다. 목수가 가구를 만들어내듯이. 근데 이제 단지 손에 쥔 도구가 연장이 아니라 컴퓨터일뿐인. 즉, 그냥 제품을 잘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지 코드로, 기술로 화려한 묘기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것들은 이미 AI 가 잘해주니까.

마무리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AI 로 인한 기술적 과도기의 중심에 우리 개발자들도 서있다고 생각하는데, 2026년 모두들 화이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프론트엔드 개발자.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개발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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