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랭이 좋아진 날,

망고🥭져도 좋아·2023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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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소심한 성격이었음에도, 
방학 숙제 하나 안 해간다고 큰일은 안 나지 않을까? 하고 뻔뻔한 용기를 내며 기어이 일기를 쓰지 않았다.

아, 어쩌면 글을 쓰는 걸 싫어했다.

자아성찰이라곤 제로였던 초등학생 1학년 때 인지하진 못해도
느낌으로라도 내가 글에 젬병인 사실을 알았던 것일지도.

뭔들 그래서 이렇게 다 커서 글을 쓰고 싶어졌나 보다.

항상 이렇게 서론이 긴 게 내가 싫어하는 내 말버릇이지만
고치긴 어렵다.

그래 이건 서론이다. 이 방학일기 시리즈는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른다.

일단 나는 지금 막연히 여름을 앞둔 시기에 살고있고,
실상 그 아무것도 기다려지지 않지만
기다리는 척이라도 해보고자 하기 때문에

1탄 이름에 여름과 기다림을 넣어줬다.

그래서 이제야 일기임ㅎ


2023-05-26 금요일

오늘 하루 제일 행복한 이유 :
카페 진동벨 가방에 실수로 담아온 사건과 그 사건에 배찢어지게 같이 웃어서

어제도 새벽까지 오기로 자지 않고
괜히 혼자 맥주를 까서 안주로 과자도 꾸역꾸역 먹었다.

그래도 콘칩은 죄없이 맛있다.

그래서 아침이 너무 피곤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엄마밥은 위대하다.
말끔히 씻고 밥을 맛있게 먹게 했다. - 1차 기분 좋아짐
고마워 엄마

그리고 부리나케 2시 회의를 하러 달려감.
추천 노래 중에 겁나 귀여운 앨범아트가 나옴. - 2차 기분 좋아짐

이거시 흔쇼씨의 겁나 귀여운 노래
노래도 좋음

귀여운 캉가루 인형을 선물 받음
물론 우리 팀원 분이 우리 팀 전체로 줬지만
난 짱친이니깐 그냥 짱친한테 선물 받은 셈임

히히 내 책생하고 잘 어울려서 기분이 조와-짐

그리고 오늘도 진짜 뒤지게 바쁨.

요즘 정말.. 덕분에 뒤.지.게 라는 말을 많이 씀

화 마이 남
뒤지게 바쁘고 뒤지게 열 받음

하.. 그러다가 그래도 결국 퇴근 시간이 됨

내 짱친하고 퇴근하다가
저녁 먹자고 꼬심

어디가지? 하다가 갑분 의왕 백운호수에 가게 됨

원래는 타임빌라스였지만
도착해보니 산 속 닭갈비 집

오앙 굳
쌈채소라 맛있었음

그리고 백운호수 산책하러 일단 카페를 찾다가
주차장을 갔다가
주차장이 너무 터 ㅇ비어었어서
그냥 다시 카페를 가자 해서 들어간 카페

이름이 뭐더라.. 아 카페 모테이

코스터가 맛있고
커피가 맛있어요.

코스터가 선물받은 카피바라 인형하고 개찰떡이라 찍어봄

그리고 백운호수를 걸음

뭔지 모르겠지만 개 웃겻음
배찢어지게 웃음

짱구 봐야겟다..
오늘은 기필코 1시 전에 눕는다. 아냐 12:30 전에!!!!

암튼, 다시 개웃기게 산책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낼려고 손을 넣었는데
핸드폰이 얇아졌더랬다.

뭐지 싶었는데
아..
진동벨이었다

진동벨을 훔친 인간이 된 지 1시간 째였던 거임ㅋ

다행히 카페는 11시까지였다.
다시 가서 죄송하다고 돌려드리고 간 김에 화장실도 들렀다.
나오는데 감사하다고 머랭쿠키를 주셨다..

너무 죄송하고 당황스러워서 아니라고 손사레 쳤다.
제가 죄송하다고

근데 결국 주셨당... 기분은 매우 좋아졋다...
카페가 더 예뻐보였다...
예쁜 마음 사장님의 예쁜 카페

의왕 가면 꼭 가셔요 생각해보니 커피도 존맛
오늘 3잔 째의 커피인데도 한 개도 안 남기고 먹었으니 이건 진짜에용..

덕분에 지금 일기 쓰는 지금이 아주 달달짭쪼름해졌따.

사실 나는 머랭을 싫어한다.
근데 이 집은 진짜 잘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안 달고 저 잡쪼롬한 애기 제크 같은 비스킷이 너무 잘 어울린다.

머랭해요!
저를 머랭의 길로 선도해주시다니

오늘 나쁘지 않은 금요일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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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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