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내 소울메이트..?

망고🥭져도 좋아·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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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_젊은 ADHD의 슬픔


(최초 prolog 랄까, 그만큼 신기한 지금)	

우선, 지금 이걸 쓰고 있는 게 경복궁 한 복판에 있는 카페 '사랑' 이다.
내 평생 경복궁에 혼자 와서 글을,
	그것도 하찮다 해도 아깝지 않을 팔로워 0명 블로그에 올라갈 글을..
이러고 있을 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시트콤 인생 어디 안간다.
더 젖어들면 본론인 독후감을 못 쓸 것 같으니,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뙤약볕에 내가 절은 듯이…

오늘의 책은, 이름부터 자극적인 '젊은 ADHD의 슬픔'
참으로, 나에게 집중하고 솔직해지기 적합한 타이밍과 책이다.

그럼에도,
우선 부정부터 하고 가겠다.

이게 더 티나고 오글거리는 거 알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맘이 편할 거 같음

네, 저는 ADHD 는 아닙니다. 우선 아닙니다.
엇비슷할 수는 있어도,
이런 책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우선은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문제 없다고,
‘이런’ 책을 쓰신 분들이 그랬거든요.

근데 더 이상 두서가 없어지면 내 변명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으니,

볼드체로 보인 구절
'일반인' 인 내가 느낀 공감
들을 나열해보겠다.

.

.

1. 으음…ㅇㅋ

나는 사소한 실수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나로 통일했다.
“으음.......”
이 의성어에는 사소한 실수를 더 사소하게 만드는 마법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짧다.
’난 대체 왜 이럴까’로 시작해 도통 끝나지 않는 구질구질한 독백이 머무르지 못한다.

난 사실 저자처럼 자학하거나 내 탓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할 때는 심각하게 하지만,

대신 남 탓엔 아주 고수다.

조금이라도 일이 수틀리거나 누가 잘못하면, 성격이 괴팍해지고
현대사회에서 이를 투명히 티 낼 수는 없기 때문에
내 속으로 심각할 만큼 화를 퍼붓는다.

그 화를 ‘아무렴 어때’ 등의 긍정으로 잊어보는 것이나,
참자..참자..참을 인으로 일단 정지해보는 것은,

내 화를 부정하는 의미에서 괜히 설움만 더했다.

그런데 으음 이라니,,
내 화를 부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을 바꿔보자는 것도 아니다.


'흠, 지금 이 화가 내 통장 잔고에 비해선 덜 심각하지 않을까?'

라는 정도로 가벼워 진다.

글쿤, 이라는 카톡종료어도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이 마법의 소화전 같은 ‘으음…’ 이라니.

애용해서 뿌려보겠다.

내 안의 자학으로 죗값을 치렀으니 부디 무겁게 굴지 말아 달란 부탁을 담아.
나는 오늘도 내 생에 첨언을 보내는 남들에겐 이렇게 대답한다.
”으음~오키~”

.

.

2. 선생님, 이건 제가 잘못했네요

”앞으로는 6개월 이상 사귄 사람만 남자 친구로 칩시다.”
그래서 원장님께 소개된 남자 친구는 별로 없다.

나는 사람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람들이 꿀밤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주 내 머리를 때린다.
억울한 면이 있다면 시시각각 새 연인을 필요로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나의 사건들이라는 것이다.

내 머리에도 혹이 많다는 게 무서우면서,

올...소개될 남자친구가 있긴하다니,,
언니 제법인데요..?

이건..
자학을 하지말자는 다짐에서 예외로 고질병이라 확신할 수 있는 습관.

금사빠.
콩깍지. ← 특히 콩깍지는 거의 비브라늄 급으로 단단하다.

흠…근데 일단, 으음…
그래 문제는 맞고 위험하기도 하고 그런데,
고쳐야 한다는 결심으로 해결되지 않는 건 안다.

다만,
나이가 들 수록 그나마 내 자존심을 좀 챙기고, 위험을 알아챌 수는 있어졌다.

아니, 그래서 외로움에 사랑받기를 갈구하면서
내 이기적인 면을 감싸주는 사람을 찾는 게 맞다.

그리고 싫증나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고 매력있는 사람.

뭐 어때 근데
나도 바라는만큼은 해주는데.

솔직히 거쳐간 X들(혹은 ㄱ..ㅅㄲ..ㄷㄹ) 후회 없이 재밌었을껄?
아니어도 둘 다 미련은 없으니 그거면 된다
.

.

3. 책 별거 아니네

나는 책들을 일지 않고 그저 ‘본다’
눈으로만 훑는 것도 일종의 독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머리속 D드라이브에 안개 낀 사전을 구축하는 셈이다.
언젠가 번뜩 생각나리란 믿음으로 언어 체계를 꾸려 나가는 건.
내가 독서 불능자라 생각하며 꾸역꾸역 읽어 대는 것보다 훨씬 희망적인 일이었다.

내가 이 글을 쓰려 노력하는 이유와 같다.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싶다.
지금 30%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영화,
드라마 한 편,
심지어 유튜브 영상 하나도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온갖 화려한 색채감, 활동성, 리듬감에
치트키인 음악들로 매력어필 하는 영상들에도 내 짧은 집중력이 이기는데,

평면인 종이에 까만 글자 들이란…

어찌나 에베레스트 등산 하듯,
한 글자 읽고 쉬고
한 글자 읽고 쉬고
를 반복하는 행위인 지 모르겠다.

그래서 독서는 늘 나에게 부담이고 무서운 존재였다.

대체 어떻게 취미가 책 읽기지..?

하지만 내가 존경하는, 생활 속 위인들은 대다수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었기에
이를 닮으려 누구나 읽기 쉬운 소설, 이런 걸 여러 번 시도해봤다.

결과는 똑같았다.

근데 요즘 최장기간, 최다 완독 책들이 늘었다.
생각해보니 이유가 단순했다.

우선 장르가 무엇이든

우선 놀랍게, 난 소설을 싫어했던 것이다.

오늘 몇 장을 읽든,
그 속도가 어떠하든,
특히 내 이해도가 얼마인지 전혀 상관없이

눈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읽고 있더라고

참내,
내가 소설을 부담스러워해서 책을 싫어하고 살았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나 독서가 취미는 아니고,
그냥 간간히 책을 읽긴한다ㅎ

.

.

4. 머슼흐 형은 화성에 언제 갈까?

남들의 모든 말을 흘려듣지만,
가끔 이상하게 마음이 박히는 대사가 있다.

말에 빈정이 상해도,
’일론 머스크도 람보르기니를 갖고 싶을까?’ 를 일부러 궁금해하는 것으로
상한 기분을 날려 버린다.

나도, 몇 년전 친구가 흘려가듯 한 소리에
아직도 마음이 따끔따끔하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순 없어',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 등등
흔한 위로인 자존감 키우기 대백과! 같은 말들과 다르게

완벽히 맘에드는 해답이다.

‘와..머슼흐 형이 화성에 간다고 도짘코를 미친듯이 미는데,
진짜 가고는 싶을까?

현 부인은 데려갈까...?’

.

.

5. 내가 또 그랬어? 미안.

잔소리는 잔대답으로 넘긴다.
.
그 사람들의 1차적 목적은 나를 탓하는 것이지
내가 뭔가를 실제로 고치는지가 아니기 때문에
.
하지만 절대 기분 나쁜 눈빛을 하면 안 되고 적절히 총기를 담아 진심을 가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미안한 대상.

엄마가 말하듯, 나는 참 순수

한 대 씨게 때리고 싶을만큼 순수..한

해서 거짓말을 못한다.

근데, 착해도 죄다 ㅎ 알지?
노눈치에 아몰랑이 얼마나 빡치는지

노력하자.
내 표정을 숨겨야 할 땐 숨겨보고,

그리고 우선, 적어도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 ‘잔소리’ 에는
그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려 들지말고 (T적이지말고 F적이게)

그 사람이 얼마나 내가 또 그래서 안타까워서 잔소리를 할까..

잔소리 하는 사람도 짜증 이빠이 날텐데,
기억하자.

'헐. 내가 또 그랬어?

(우선 그걸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괜한 걱정인 것 같지만~~~모두 생략)

... 또 그래서 미안.'

.

.

6. 도끼병..이라 하나?

타자와 상황을 인식할 땐 ‘나’라는 주어를 뺀다.
‘내가 지갑을 안 가져왔을 때 흔쾌히 밥을 사 준 사람’ 이라는 인식은
쓸데없는 호감으로 진실을 가리기 쉬우므로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

이게, 내가 착각하는 것, 나만 오해하는 것으로부터 방어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에게 괜한 부담을 안 주는 방법인 것 같다.

나 혼자 감동하는 게 얼마나 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건지
종종 스쳐간 인연들과 얼마나 많이 경험했는가.

객관적인 거 좋아하는 나 인만큼,
객관화 많이 해보자.

‘나에게’ 가 아니라,
‘타인에게’ 그런 사람들.

너무 성급히 깊게 시작하지 않아도 깊어질 것은 깊어진다.

.
.


점점 외국인이 많이와서
무서워서 이만 써야겠다.

코시국 덕분에 이렇게 한가히 경복궁에서 글을 쓰지만서도
코시국 덕분에 무서워서 나가야겠다.

안녕

수미상관으로
나는 정상인이지만, 가끔 ADHD 같을 때가 있어

나름 내 특징이니 그냥 알아둬!

ㅂ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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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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