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냥 마음에 쓰이는 일이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랄까.
많은 조언을 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말을 들었다.
그냥 데이터 엔지니어가 막연하게 하고싶다. 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네요.
이 말을 듣고 솔직히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는 여러가지 스택을 가르치는 부트캠프의 커리큘럼을 들으면서 검색엔진으로 사용되는 엘라스틱서치가 나는 너무 재밌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글을 써봤고 책,신문,뉴스에서 본 수많은 지식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서 검색
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검색을 내 손으로 직접 구현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였다.
커리큘럼 상으로는 이틀(6시간)정도의 수업이였지만 관련 서적도 사보고 여러가지로 기능을 붙여보면서
정말 재밌고 이걸 다뤄봤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이거 신입이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맞나?
그래서 멘토리더님께 여쭤봤더니, 어지간해서는 그냥 DB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수백, 수천만의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부터 사용을 많이 한다고 하셨다.
의문이 들었다.
고작, 부트캠프 3개월로 배운 사람이 그런 업무를 그런 데이터를 운용할 수 있는 회사를 갈 수 있을까?
어짜피 3개월로 바로 취직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더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의문이였다.
그래서 형한테 한번 물어봤다. 이런거를 다루는 사람이 뭐냐고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검색엔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학력(학벌)이 필요하기에 나는 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배워도 쓸모없고, 신입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이것저것 다뤄봤다.
그냥, 재밌으니까
전 직장이 체력적으로도 힘든 것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없었다. (반도체였음)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보고 싶었고, 태어나서 제대로 해보지 못한 공부를 마음껏 하고 싶었고
여러가지 매체를 통하여 얻은 지식을 토대로 정리한 글을 작성한다거나 칼럼을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데이터를 다뤄보고 싶었으며
마음먹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고
과거의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그러한 서비스같이 누군가에게는 웃음과 힘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공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형과의 고민상담을 통해 과거의 전공이였던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하였고,
나는 화면을 보여주는 프론트엔드가 아닌 화면에 보여주는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백엔드를 해야하겠다. 라는 마음으로 부트캠프 백엔드 과정을 신청했다.
그렇게 3개월의 부트캠프 기간동안 나는 힘들다, 그만두고싶다 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나 많이 있구나 더 알고싶다. 라는 지식의 갈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유아기때부터 진단을 받은 ADHD가 있었고, 지금까지는 내 인생의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ADHD는 일반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힘들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에 한해서는 일반인의 범주를 넘어서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저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경험으로는 진짜였다.
누군가는 번아웃이 오는게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지식
자체가 언제나 나의 화두였기에 그런 걱정은 덜한 편이다.
그렇게 관심분야가 개발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원래 취미였던 게임은, 이제 더이상 재미가 없고 코드를 작성하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더욱 재밌어졌다. (나이먹어서 그런가...?)
수료 후 면접때문에 프레임워크와 스택에 대해서 공부를 할 때도
CS를 공부할때도 이상하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사용해봤던 경험이 있었고,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작동이 된 것이며 문제의 원인
을 알게되면서
전공수업시간에 더럽게 재미없네라면서 생각했던 그 지식들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어, 재밌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결국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재밌고, 흥미로우며, 즐거우니까. (의미가 같긴 한데 뭐 강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래서 나는 언어와 프레임워크의 제약을 크게 두진 않았다.
물론 사용해본 것을 하는게 좋기 때문에 고집을 하는 면도 있었지만.
이것은 트위터에서도 적었던 내용인데, 조금 덧붙여보려고 한다.
현재 부트캠프와 국비학원들은 돈을 받고 수료생을 내보내는 역할만 하고 있지
후 서포트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전공자도 초봉 4천만원, 네카라쿠배 등 자극적인 말을 사용하면서 사람을 그렇게 받으면서
취업지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이 아니라, 그곳에 커리어 전환을 위해 신청하는 그 사람들에게는 절박함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다같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큰 고민 끝에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전공으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래서 이런 고민의 흔적과 좋은 결과를 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지면, 그 중 한명이라도 자신이 도움받았던 그 기억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물론 까먹으니까 적어놓는게 어떻게 보면 제일 크긴 한데...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로 돌려놓은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였다.
솔직히 모르겠다 ㅋㅋ
스페이스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면서 알려주신 이야기가 있었는데
개발자는 5년 뒤의 자기도 상상하기 힘들만큼 변화를 많이 겪는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저런 말을 듣기 전에도, 나는 조기취업을 하면서 첫 회사의 중요성
을 너무 심하게 알아버렸기에(....)
개발자로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 회사를 너무 신중하게 고르고 있나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내 마음이 그렇게 하라는데 어떻게 하겠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실상 반포기 상태같기도 하고...
계속 하다보면 누군가 알아주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력서는 관심가는 곳마다 넣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일단, 첫 시작은 나는 백엔드 개발자
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내가 원하는 도메인 그리고 즐거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어떻게 보면 꿈이긴 한데, 상상을 할 수 있으니 꿈이 아니겠는가)
그 이후는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이 굳건하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꿈이 구체화될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꺾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이런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현업하다보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어볼까 한다.
사실 공부해야하는데, 주말에 과제테스트 있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하는데...
그냥 어제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울적해지기도 했고 답답한 것 같아서
뭐라도 적질 않으면 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펑펑 울면서 적어본 나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