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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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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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날, 인생의 분기점이나 다름 없던 한 해 였기에 적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짤막하게나 적어보는 나의 회고.

3월, 부트캠프 시작

3월에는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하나도 준비를 하지 않고, 가면 잘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은 전혀 없이
오랜만에 쉬는데 막 놀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무것도 준비 없이 갔다.

덕분에 자바스크립트를 배우는 과정에서 힘겨움이 느껴졌고,
그때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는 버릇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부트캠프를 시작할 것이라면 공부를 최대한 해놓고 가면 그만큼 누구보다 소화를 많이 할 것이라 자부한다.

5월, 팀 프로젝트 시작

5월에는 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실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부트캠프에 정이 많이 떨어졌다.
외부에서 무급으로 대려온 디자이너 관련해서 이슈가 많이 터졌는데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8개 중 3개의 팀이 영향을 받게 됐다.
나는 이러한 것을 보고만 있는 성격은 또 아니라서 팀 프로젝트 팀장들의 대표로 이야기를 했고
개선은 커녕 결국 그대로 진행이 되고, 다음 기수부터는 수강생들이 돈으로 대려온다고 하더라...?

아무튼 팀 프로젝트는 적당한 수준으로 마무리가 됐고, 취준의 시기가 도래했다.

6월, 태어나서 처음 써본 이력서, 그리고 면접

올해 제일 힘들고, 괴로웠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오전 7시 21분 기상, 새벽 1시 수면 사이클을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무한루프를 태우게 된다.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공부를 하고 있는 일상.
주말도 없었고, 취업하기 전에는 본가를 내려가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과 함께 미친듯이 달렸던 시기다.

태어나서 한번도 써본 적 없던 이력서를 써보고
태어나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면접을 수차례 경험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성을 쌓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작성하고,
SNS를 통하여 그런 부분을 보여주면서 많은 인연을 쌓게 됐다.

벨로퍼트님도 만나뵐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던 서비스인 라프텔에서 커피챗 요청도 받았고
그 외에도 이름있는 테크기업, 대기업에서도 커피챗 요청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의 시니어분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또, SNS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는 덕질로만 하던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나의 경험을 전파하고, 나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멘토분들을 잔득 모실 수 있게 됐다.
독학일 때 제일 문제였던 질문하고 싶은데, 대답해주실 분이 없어요. 를 해결한 아주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개구직을 통해서도 상당한 기업에서 연락을 받을 수 있었고
취업까진 못했지만, 최종면접까지 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트위터를 통해서 취업도 했다 ㅋㅋ

8월, 벼랑 끝에 메달린 멘탈, 그리고 취업

이 시기가 정말 아슬했다. 아마 취업을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상상이 안간다.

최종합격했던 회사를 모두 멈춰놓고, 추천전형으로 받았던 회사의 최종 발표가 미뤄졌다.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회사 1개를 제외하고 모든 회사는 가지 않겠다라는 통보를 하고
1개 최종합격, 1개 최종합격 여부 대기 상태에서 뒤의 회사가 상당시간 지연이 됐다.

그러면서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고 앞에서 기다려준 회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뽑았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최악의 상황이 와버렸고,
그 무렵에는 node 진영의 대부분 회사에 서류를 넣었기에 선택지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그때 수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고 싶었던 회사는 나중에 넣었어야 했는데.
한번에 다 넣어버리는 선택은 정말 최악이였다. 라고

왜냐하면 면접 경험을 쌓으면서 수많은 기술면접 질문을 받았고
초반에 대답하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들이 뒤로 갈수록 정형화되면서 대답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하반기 채용을 노리면서, 코딩테스트를 준비해야할까 라고 할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

7월에 트위터에서 공개구직을 할 때
연락을 주셨던 CTO분께서 지금 인턴 자리가 생겼는데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너무나도 지쳐버렸던 시기였기에, 인턴이고 뭐고 그냥 일을 했으면 좋겠다.
면접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코드를 짜고 싶다 라는 마음이 너무나도 컸기에 바로 수락을 했다.

간단한 CRUD의 구현 과제 테스트를 받았고
받은 시간 기준으로 24시간도 전에 완료를 해버렸더니 당일 바로 답을 주셨다.

3일짜리 과제라고 받았는데, 금방 끝낸 것이 좀 컸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면접을 봤는데, 인턴이 아닌 정규직으로 뽑기로 결정했다라며 함께 해주시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냉큼 OK를 했다, 물론 내가 기존에 받았던 오퍼들보단 돈이 적었지만
돈이고 나발이고 취준이 너무 지쳤기에 걍 회사를 가고 싶었다.

9월, 생각보다 일이 잘 맞네?

걱정과는 다르게 빠르게 일에 적응을 하게 됐다.

일단 내가 배웠던 프레임워크인 NestJS를 썼기에 그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처음 출근한 날부터 PR을 쏘고, 매일매일 PR을 올리는 (ㅋㅋ) 기적을 선보였다.

물류라는 도메인이 남들에게는 어렵겠지만 나는 실제로 물류창고에서 일을 해봤던 경험도 있었기에
이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는데, 정말 DDD를 할 수 있었기에 많은 것들을 수정해나갈 수 있었다.

또, 팀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도 매우매우 컸다.

아 우리 회사 좋습니다 프론트 신입 경력 뽑아요

자기가 처음 들어왔을 때, 힘들었던 점이 많아서 그런게 반복되기 싫다고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나 질문을 해달라고 하던 동갑내기 개발자 팀원

지금 코드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고쳐서 PR을 올려보고
고민이 있다면 언제나 상담을 요청하라고 이야기해주시던 리더님 & CTO님

기존의 코드들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질문을 해달라고 하셨던 모든 팀원분들

이런 구성원이 있었기에 빠르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의 문화나 자유도같은 것이 매우 좋았다.

8시~10시 유연 근무제, 100% 재택근무
퇴근을 조금 일찍 한 후, 밤에 남은 시간을 채우는 배려?

주마다 있는 주간 회고 & 스터디
월마다 있는 월간 회고 & 스터디

일감은 자유롭게, 언제나 이직과 커리어를 생각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하려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이제 요구사항 수정만 자주 안하면 최고일 것 같은데..

11월, 수습기간 조기종료

11월 초, 월간 회고 때 수습기간 종료 이야기를 들었다.

다같이 이제야 2개월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반년 넘게 같이 일을 한 것 같다.
리더님은 입사 2주차에 이미 수습기간이 끝났다 라고 생각을 하셨다며...

아무튼! 수습기간이 종료됐고, 그러면서 더 많은 일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12월, 새로운 에픽, 그리고...

12월은 기존의 에픽이 종료됐고, 새로운 에픽을 받으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좋은 코드에 대한 고민
NodeJS를 조금 더 좋게 사용하기 위한 아키텍쳐 고민
기획과 개발, 운영 3박자가 잘 굴러갈 수 있기 위한 고민
FE와 BE의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기 위한 고민
회사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어떻게보면 내 연차에 맞지 않는 고민도 많겠지만
팀원이 다같이 하는 고민들이기도 하며
연차는 지식의 차이를 줄 뿐, 생각은 많은 사람이 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입, 주니어라는 이름에 규격화시키지 않고 가급적 다양하고 즐겁고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
물론 최근에 기획쪽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내가 너무 지쳐가지고 당분간은 거리두기를 할 것 같지만...ㅠㅠ

앞으로도 재밌는 회사생활, 즐거운 일상이 이어져나가면 좋겠다.


올해는 정말 나에게 소중한 한 해였다.

불과 2021년 12월 31일 오후 4시까지만 해도
P2 Feb에서 클린복을 입고 마지막 출근이라, 각 층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던 나였는데

1년 뒤인 2022년 12월 31일 밤 10시 47분, 이 시간에는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이러한 회고글을 작성하고 있으니 나의 세상을 바꿔버린 한 해 였다.

앞으로 조금 더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겼으면,
행복한 인연들과 함께 웃는 날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2022년 한 해 동안 나에게 도움을 주셨던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글을 정리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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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서비스 Backend Software Developer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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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일

화이팅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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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5일

안녕하세요. 새해에도 열심히 화이팅하시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댓글남깁니다.

저는 비전공자로, 뮤님과 비슷하게 작년에 부트캠프를 하고 현재는 데브옵스로 취업한 주니어입니다. 처음 출근하기 전에 잘할수 있을까 걱정되서 구글링하다가 처음 블로그에 들어왔고 첫날부터 pr날리고 머지하고 배포된걸 보면서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씩 헤이해져서 자극이 필요할때마다 와서 열심히 하는모습 보고 의욕 충전하고갑니다. 23년에도 종종 일지보러 오겠습니다. 화이팅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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