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날
어제 배포를 못해서 그럼 오늘 퇴근할 때 올리냐고 물어봤다
금요일엔 배포하는거 아니라고(ㅋㅋ) 월요일 퇴근하고 나서 적용을 할 것 같다고 알려주셨다.
사실 백오피스라서 주말에 안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역시 주말에는 출근을 안하는게 좋으니까 목요일, 금요일에는 배포를 잘 안하는 듯 하다
회사에 이런저런 이슈가 있어가지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리더님과 1:1 면담을 요청했다
그 중에 나왔던 이야기가 바로 재택근무였는데...
지금 프로덕트의 팀원들은 한개의 거대한 에픽에 사실상 전원이 다 붙었다.
그러던 사이에 내가 신입으로 합류하면서 2주차가 지난 무렵 큰 에픽을 받게 됐다.
(여담으로는 이미 2주차에 돌입할 때 수습기간이 끝난 수준과도 다름없었다고..)
받게 됐다라는 것도 애매모호한게 원래는 해당 에픽이 반반 쪼개져서 나눠져있었는데
나눠서 받았던 팀원분의 작업량이 상당했기에 그냥 모조리 혼자 해본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벌어진 문제가 뭐냐면 나는 모든 것을 혼자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거대한 에픽이 두개가 한번에 흘러가면서, 뭔가 분리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나는 기존 프로세스의 개선(리팩토링) 및 통합 + 신규 택배사 연동을 한번에 다 진행을 하고 있고
나를 제외한 모든 팀원분들은 너무나도 거대한 에픽 하나에 모조리 다 붙어서 장기 스플린트가 진행되고 있다.
개선사항을 적어서 타당한 이유와 함께 어떻게 변경할 것이다.
라는 기획서 비스무레한 것을 제시하면서
조금 자유도가 높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득 뭔가..너무 떨어져서 일을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들게 한 큰 이유가 뭐였을까? 고민을 해봤더니 재택근무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회사는 풀리모트환경을 구축해놓고, 월 1회 직군 별 회고가 아니면 사무실 출근이 자유다.
CTO님은 C레벨이라 그냥 100% 사무실 출근
백엔드 리더님도 거의 매일같이 사무실 출근
그 외의 남은 백엔드 팀원들은 대부분 재택이고 가끔씩 이야기해서 단체로 나가는 날도 있긴 하지만
뭔가 흐음... 확실히 재택근무가 장점이 뚜렷하긴 하지만, 이 단점이 갑자기 부각된 느낌이랄까
입사 초기에 월간회고에서도 나왔던 이야기가 "개발자들끼리 소소한 잡담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거나 적어도 팀원끼리는 종종 모여서 회식을 하면 좋겠다. 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음... 그럴만 하구나 라는 생각.
점심시간에 CFO님과 대충 40분정도 수다를 떤 것 같은데 참 재밌었다.
경제쪽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아무튼 그쪽을 전공해가지고 같은 주제더라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있고
확실히 돈이 도메인(?)인 포지션에 계시다보니 세상의 흐름을 읽는 방식이 상당히 밀도가 높고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도 제법 많아서 대화하는 내내 즐거웠다.
고민을 하고 있는 주제들도 서로 많이 내서 풀어나갔는데,
조금은 다른 직군들과 이렇게 대화하는 시간도 나름 즐겁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게 또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쉽사리 이것을 강행하는 것은 어렵다하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가 이직계획이 있다길래 이번에 만나면서 회사를 추천해줬다.
회사 내에 이슈가 조금 있고, 그 덕분에 조만간이 아니라
당장 다음주부터 나한테 직격탄이 떨어질 것 같은데 도 아니고
이미 직격당해서 좀 아프긴 한데(...)
개발자가 있을 환경 자체만 따진다면 충분히, 나름 상급(?)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캐시카우는 애초에 있었고, 투자를 최근에 받았지만 소모를 거의 안했고
그러면서 사업이 계속 확장되고... 즉 호재들이 상당해서 문제는 없는데
프론트는 또 모르겠다, 백엔드는 백엔드 나름대로의 고민들이 있어서
해당 내용으로도 리더님과 긴 대화를 하긴 했다만..
그래서 사이드프로젝트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넣어놓은 사이드프로젝트에 원래 가능하면 화상통화 지원해서 모의면접이나 찐 면접도 할 수 있게 해보자! 가 목표였는데, 내가 영상을 다룰 수 있나? 에 고민을 가지다가, 이참에 아예 그냥 해버리자!!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그래서 해당 기획서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볼 필요가 더더욱 높아진 것 같다.
현재 작업량이 좀 큰데......
어제자로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 기존에 진행되던 큰 에픽보다 내가 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마무리가 되야해서
조금 오버드라이브(?)느낌으로 달리고 있긴 한데...
얼렁 월요일날이 되서 배포하고 화요일에 사무실 출근해서 콜대기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