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체계

zeta_xiv·2025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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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미적분학(calculus)이나 수리물리학보다는 엄밀하지만, 대학 2학년 실해석학(real analysis)보다는 엄밀하지 않은 정도로만 다룹니다. 미적분학의 기본 정리들을 증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를 갖추는 것만을 목표로 합니다.

실수 체계(real number system)의 정의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대수적 성질, 순서(ordering) 공리, 그리고 완비성(completeness)이다.

  1. (체 공리) 실수 집합(R\mathbb{R})은 체(field)이다. 다시 말해서 덧셈(++)과 곱셈(\cdot)이 정의되는 집합이라는 뜻이다. 대수학(algebra)에서 체란 "곱셉의 항등원(unity) 1을 갖는 가환 나눗셈환(commutative division ring)"이다. 즉, 임의의 a,b,cRa, b, c\in \mathbb{R}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F1. a+ba+baba\cdot bR\mathbb{R}에 포함된다. (닫힘 성질)
    F2. a+(b+c)=(a+b)+ca+(b+c)=(a+b)+c이고, a(bc)=(ab)ca\cdot (b\cdot c)=(a\cdot b)\cdot c이다. (결합법칙)
    F3. a+b=b+aa+b=b+a이고, ab=baa\cdot b=b\cdot a이다. (교환법칙)
    F4. a(b+c)=ab+aca\cdot(b+c)=a\cdot b+ a\cdot c (분배법칙)
    F5. 0+a=a0+a=a를 만족하는 유일한 원소 00R\mathbb{R}에 포함된다. (덧셈의 항등원)
    F6. 1a=a1\cdot a=a를 만족하는 유일한 원소 11R\mathbb{R}에 포함된다. (곱셈의 항등원)
    F7. a+(a)=0a+(-a)=0을 만족하는 유일한 원소 a-aR\mathbb{R}에 포함된다. (덧셈의 역원)
    F8. a0a\ne 0일 때, a(a1)=0a\cdot(a^{-1})=0을 만족하는 유일한 원소 a1a^{-1}R\mathbb{R}에 포함된다. (곱셈의 역원)

  2. (순서 공리) 곱집합 R×R\mathbb{R}\times\mathbb{R}은 순서 관계 \le를 갖는다. 즉, 임의의 a,b,cRa, b, c\in \mathbb{R}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O1. 다음 중 하나만 성립한다: a>ba>b, b<ab<a, a=ba=b (삼자택일)
    O2. a<ba<b이고 b<cb<c이면 a<ca<c이다. (추이성)
    O3. a<ba<b이면 a+c<b+ca+c<b+c이다. (덧셈성질)
    O4. a<ba<b이고 c>0c>0이면 ac<bca\cdot c<b\cdot c이다. 또한 a<ba<b이고 c<0c<0이면 ac>bca\cdot c>b\cdot c이다. (곱셈성질)

  3. (완비성) 공집합이 아닌 모든 실수의 부분 집합은 최소 상계(least upper bound)를 실수 집합 안에 갖는다.

"유리수" 집합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Q={mmm과 n은 정수이며 n0}.\mathbb{Q} = \left\{\left.\frac{m}{m}\right| \text{$m$과 $n$은 정수이며 }n\ne 0 \right\}\,.

또한 "무리수" 집합은 Qc=R\Q\mathbb{Q}^c=\mathbb{R}\backslash\mathbb{Q}로 정의된다.

유리수와 무리수의 합은 반드시 무리수이다. qq가 무리수이고 xR\Qx\in\mathbb{R}\backslash\mathbb{Q}라 하자. 이때 q+x=rQq+x=r\in\mathbb{Q}이면 x=rqQx=r-q\in\mathbb{Q}가 되는데, 이는 모순이다. 따라서 q+xR\Qq+x\in\mathbb{R}\backslash\mathbb{Q}이다. 그러나 어떤 무리수라도 00과의 곱은 유리수이다.

유리수(Q\mathbb{Q})와 실수(R\mathbb{R})는 위의 공리 중에서 1과 2를 만족한다. 그러나 공리 3은 실수만이 만족한다.

Ex. 유리수에 구멍(gap)이 있다는 잘 알려진 한 가지 예는 2\sqrt{2}에 대응되는 유리수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거듭제곱해서 22가 되는 유리수가 존재한다면 r=p/qr=p/q이고 r2=2r^2=2인 서로 소인 두 유리수 pp, qq가 존재하여야 한다. 즉, p2=2q2p^2=2q^2를 만족해야한다. 이때 pp22의 배수이므로 홀수일 수 없다. 따라서 p=2kp=2k로 놓으면 p2=4k2=2q2p^2=4k^2=2q^2에서 q도 짝수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4k24k^244의 배수가 될 수 없으므로 모순이다.) 이것은 ppqq가 서로 소라는 가정에 모순이므로 거듭제곱해서 22가 되는 유리수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유리수 집합(Q\mathbb{Q})의 갭을 메워 실수 집합(R\mathbb{R})을 구축하는 방식 중에 데데킨트 절단(Dedekind cuts)이 있다. 이를 통해 가위로 선을 절단하듯이 실수 체계를 시각화해서 이해할 수 있다.

(Definition) 집합 SS에서의 절단(cut)은 SS의 두 부분 집합 AABB의 쌍으로 정의되며, 다음을 만족한다:
(1) AB=SA\cup B=S, AA\ne\empty, BB\ne\empty, AB=A\cap B=\empty.
(2) aAa\in A이고 bBb\in B이면 a<ba<b이다.

두 집합 AABB가 특정한 집합 SS에 대한 데데킨트 절단을 이루면 ABA|B로 표시한다. 다음 글에서 증명하겠지만, 실수 전체의 절단을 LRL|R이라고 하면 LL이 최대 원소를 그 안에 포함하거나 혹은 RR이 최소 원소를 그 안에 포함하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만이 성립한다.

(Definition) 순서가 있는 집합 SS에 대한 절단 LRL|R에 대하여 SS의 임의의 원소 α\alphaaAa\in A일 때 aαa\le\alpha를 만족하고, 또한 bBb\in B일 때 αb\alpha\le b를 만족한다면 α\alphaLRL|R의 "생성자"라고 하며, 때때로 α=LR\alpha = L|R로 표기한다.

Ex. L={xQx<2}L=\{x\in \mathbb{Q}|x<\sqrt{2}\} 이고 R={xQx>2}R=\{x\in \mathbb{Q}|x>\sqrt{2}\}이면 LRL|R은 유리수에서의 절단을 형상한다. 이때 2\sqrt{2}는 유리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절단 LRL|R을 생성한다.

절단의 생성자들 사이에는 순서 관계가 있다:

(Definition) x=ABx=A|B이고 y=CDy=C|D인데 ACA\sub C이면 xxyy보다 "작거나 같다"라고 하며 xyx\le y라고 쓴다. ACA\sub C인데 ACA\ne C이면 xxyy보다 "작다"라고 하며 x<yx<y로 쓴다.

순서가 있는 집합에서 위상수학(topology)적 엄밀함을 도입하지 않고 "조밀함"을 다소 직관적으로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Definition) 순서가 있는 집합 SS에 대하여 SS의 두 원소 aabba<ba<b일 때 어떤 sSs\in S가 존재하여 a<s<ba<s<b를 만족하면 SS는 "조밀하다"라고 한다.

실수의 조밀성과 데데킨트 절단을 이용하여 "3. 실수의 완비성" 공리를 이끌어내고, 다시 역으로 완비성으로부터 실수의 조밀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미적분학의 여러 정리의 증명에 자주 쓰이는 것은 공리의 다음 표현이다:

(Axiom) (최소 상계 성질; Least upper bound property) 임의의 공집합이 아닌 실수의 부분집합이 상계(upper bound)를 갖는다면, 그 집합은 최소 상계를 갖는다.

여기서 최소 상계 등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서 따로 정의하고 관련 성질을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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