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Log #3] [회고] 가장 편했던 프로젝트와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를 지나며

점진적개발자·2026년 9월 6일

Project Log

목록 보기
3/5
post-thumbnail

국내 대형 호텔 내부 전산 운영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업무 설명을 듣고 소스 파악을 한다. 호텔 및 리조트의 정산 및 내부 회계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회계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투입 후 얼마큼의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배정된 업무는 없었다.

업무가 배정되지 않은 이유는 복잡한 쿼리와 프로시저를 분석해서 결산 때 정산이 맞지 않는 데이터의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하는데, 이처럼 복잡한 업무를 맡기기에는 다소 못미더워 그렇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내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업무를 받아 처리하고 그에 대한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투입 후 어떤 업무도 받지 않고 자리만 지킨 채 철수하게 되었다.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던 프로젝트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따릉이를 타고 한강 변을 달리던, 가장 아름다웠던 출퇴근길 풍경이었다.

이어서 새롭게 들어간 프로젝트는 공공기관 대민 서비스 웹 운영 및 유지보수다. 메인 사이트와 패밀리 사이트 3개를 동시에 관리했다. 메인 사이트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트였고, 패밀리 사이트는 히스토리 파악이 어려운 레거시 코드와 오래된 문서화로 인해 분석에 난항을 겪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트였기에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하면 민원으로 이어졌고, 민원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했다. 여태껏 겪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어렵고 힘든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분기별로 시행되는 정책 화면들이 해당 시기가 되자 예외 케이스와 각종 결함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이따금 패밀리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나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당시에는 너무도 힘든 시간 속에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화면부터 AP 서버, Spring Batch, 운영 반영까지 프로젝트를 통째로 운영해 본 경험이 개발자로서의 시야를 넓혀 주었다고 생각한다. 한 해의 마지막, 그리고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profile
자유로운 항해사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