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지금 일기를 쓰는 게 좀 힘들지만 가보자고~
오늘은 도착 후 첫 주말이었다. 전날에 새벽까지 Hang out 을 했기 때문에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다.
이전부터 Purdue Grand Prix 에 대한 광고를 많이 봤기 때문에 오늘 일어나자 룸메이트가 이거 갈거냐고 물어봐서 당근 간다고 했다.
그리고 당연히 Vehicle 에 환장한 우리 팀한테 같이 갈거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간다고 해서 1:30 에 클럽하우스에서 만나서 가기로 만남을 잡았다.
룸메이트가 만들어준 샐러드~
매일 무척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21A 버스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우버를 잡아야 했다. Lark 에서 경기장까지는 한 9달러? 근데 이 우버 가격 책정이라는 것이 약간 주식같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훅 뛰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미리 예매하면 7 달러긴 한데 예매를 못 해서 10달러에 티켓을 샀다. 학생은 10달러, 학생 아니면 15달러긴 한데
딱히 국제학생증 등을 확인하지 않기는 한다.
퍼듀 그랑프리는 일단 올해로 65번째인가 그랬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트랙을 빨리 달리는 사람이 우승을 하는 경기인데
엔진 , EV, 자율주행 등 부문이 여러 개 인 것으로 이해했다. 오늘은 엔진이었음.
국제대학생창작자동차 등에 출전하고 온갖 자동차 대회에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이렇게나 큰 학생 자동차 대회가 열리는 게 너무 흥미롭고 좋았다. 아주아주 눈을 크게 뜨고 보았다.
옆에는 케이터링 차량이 와서 음식을 팔고 실크스크린 티셔츠를 팔기도 했다. A 오빠는 다 먹어보고 싶다고 여러 개를 샀지만 나는 점심을 먹고 왔기 때문에 브라우니랑 파워에이드 (각 2달라) 만 샀다.
사람이 엄청엄청 많고 햇빛이 미친듯이 쨍했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 자리 바로 앞에서 치어리더 공연이 있었다.
좀 특이했던 건 무슨 미스 그랑프리를 뽑았는데,
한국이라면 후보들을 소개를 하고 한참 질질 끌다가 1등을 발표하곤 하는데
여기는 후보 소개를 하고 그냥 빌드업 없이 바로 3등 누구 2등 누구 1등 누구 하고 끝난다.
ㅋㅋㅋ
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랑 ROTC 가 들어와서 다들 일어났다. 앞에서 국가도 부름.
학생들이 차를 진짜 개잘만들고 그거를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온다는 게 쫌 감동이었다. 알루미늄 차체에 엔진을 달았는데 1등 팀의 경우 차체가 아주 낮고 부드럽게 코너링했다. 드라이버 이름이 알렉산더 카다시안이었다.
아무튼 160 laps 를 먼저 도는 사람이 이기는 건데 이거 다 도는 데 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계속 땡볕에 서 있느라 힘은 좀 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아주 시끄럽고 사람이 많고 진행자 목소리도 크고 엔진소리도 크고 그래서 재밌었다.
결국 올해는 55번이 이겼다. 예전 우승 차량들을 한쪽에서 전시 겸 판매하고 있었음.
그리고 4시 50분까지 클럽하우스로 돌아가야 해서 우버를 다시 불렀는데 9달러였던 우버가 그때는 3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10분 지나니까 우버 가격이 한 15달러까지 떨어져서 그걸 타고 왔다.
토니교수님 Farm 에 가야 해서 에릭교수님 둘째아드님 차를 타고 농장까지 갔다.
여기서 제일 많이 갈고 닦고 있는 스킬이 무엇이냐 하면 단연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 능력이다. 일단 B 오빠가 엄청난 인싸고 매우 예의바르지만 강력한 친화력을 갖고 있고 뭐든 주제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구경하면서 배우고 있다. 에릭교수님 둘째아드님 차를 타고도 우리는 최대한 영어를 많이 써보려고 말을 엄청 많이 걸었다.
한 2~30 분 정도 달려서 토니 교수님 농장에 도착했다. 소도 많고 나무도 많고 지평선이 잘 보이는 아주 멋진 농장이었다.
실탄총은 처음 봤는데 교수님이 총을 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커다랗고 긴 총이랑 리볼버를 쏴 봤다. 소리가 커서 귀마개를 꼈다.
나는 4발을 쏴서 3발을 맞췄다. 과녁이 좀 가까이 있기는 했다.
그거 쏘고 나서 교수님이랑 조교님들이 라면도 끓여 주시고 수박도 잘라 주시고 고기도 구워 주셔서 바베큐 파티를 했다.
핫도그랑 신라면, 직접 구운 패티로 만든 핫도그, 포테이토 칩, 수박, 스모어 등등을 먹었다.
스모어 존맛탱...
교수님들 다들 넘 좋으시다. 뭐든 더 보여주시려고 하심.
에릭 교수님이 내가 태양광 전지판에 흥미를 보이자 데려가 주셔서 여러 한국인 여학생들이 여기에다가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했고 이게 캐빈의 전기를 공급한다고 구조적으로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메인 프로젝트 말고 이런 거 관심 있으면 여기 장비가 많으니까 사이드프로젝트로 해봐도 된다고 하셨다.
토니교수님 MTB 바이크도 타 봤다. SPECIALIZED 바이크였는데 바퀴가 매우 크고 차체가 높다. 근데 진짜진짜 부드럽게 잘 나가고 오르막길에서도 올라가는 데 그렇게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정말 신기했다.
바로 Lark 로 돌아가도 되긴 하는데 토니 교수님이 노을 보고 싶은 사람은 남으라고 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B 오빠랑 같이 남았다. (둘 다 자전거 타느라 늦음)
타박타박 걸어서 숲 가장자리로 가서 노을을 봤다. 공기는 선선하고 마스크도 안 끼고 있고 노을도 예뻐서 너무 행복했다.
Lark 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내내 네이트랑 대화를 많이 하려고 애썼다.
돌아오고 나서는 핵인싸 B 오빠가 클럽하우스에서 다같이 농구할 때 만난 한국인 퍼듀 학생분이랑 그 룸메이트들이랑 아파트에서 또 같이 만나서 놀기로 했기 떄문에 10시 반에 그쪽으로 갔다.
룸메이트 2명이랑 친구랑 한국인 학생분이랑 우리 3명이 거실에서 NBA 를 보면서 한 세 시간? 두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다.
외국인 세 분다 라틴계이신데 Jaime (하이미라고 발음함) , Juan, Anderson 이고 앤더슨은 PhD 중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얘기를 하고 친구를 사귀려면 뭔가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용기내서 말 걸고, 편안함을 주면서 대화하고, 좋은 인상을 남겨주는 경험을 하고 있다.
아무튼 앞으로도 몇 번 더 만날 것 같다. 룸메이트들은 클럽에 갔다.
영어 실력이 느는 만큼 한국어 글쓰기 실력이 감퇴하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넘 즐겁고 행복했던 퍼듀 7일차~
안녕하세요~ 이번에 저도 K-SW 스퀘어 프로그램을 가게 되었는데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댓글 남깁니다!..
혹시 출국, 귀국 날짜는 다르게 할 수 있는걸까요?!
이전에는 더 남아서 프로젝트 할 사람들은 연장할 수 있다고도 들었는데 지금도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글 너무 잘 보고있습니다! 현재 미국 생활도 너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