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미톤이 열렸다.
선생님들께서 간간히 언급하셨기에 드디어 나오나싶어 관심이 갔고 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괜히 가서 주눅만 들고 올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해커톤은 성수역의 알파고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팀빌딩을 했는데 우리는 육아 도움 서비스 앱을 제작하기로 했다.
사실 db를 잘 다루지 못했기에 무난한 주제를 고른 것이었다.
나는 디자인과 프론트 개발을 맡았고 디자인은 1시간 30분가량 써서 틀을 잡아두었고 그 이후로는 정말 최소 8시간은 앉아서 개발만 했다.
난 내가 그렇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인걸 처음 알았고 사람이 정말 집중하면 잠도 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렇게 제출 시간 1시간전쯤 나의 맡은 파트(프론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굉장히 짧은 시간동안 최대의 성과를 내었기에 발표를 할 때 우리의 서비스를 뽐내려고 자신감이 차 있었다.
하지만 db기능을 로그인/회원가입만 구현한 우리에게 선생님께선 로그인과 회원가입이 아니라 메인 기능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짧은 시간 안에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해커톤의 특성상 선택과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참가하는 해커톤이었던 만큼 그런 것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지 않았나 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쉽게도 상위 6팀 안에 들지는 못 했다.
수상을 하지 못한 원인은 너무 뻔한 주제와 참신하지 않은 기능들, 그리고 프론트는 프론트만, 백엔드는 백엔드만 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론트가 프론트만 잘하면 망하고 백엔드가 백엔드만 잘하면 망한다라는 말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우선 인생 첫 해커톤의 감상은 매우매우 좋았다는 것이다.
평소 협업해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후배들과 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오로지 개발만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 속에서 내 스스로의 최대한의 집중력을 끌어올려 작업해본 경험이 정말 너무 값졌다.
또 느낀 것이 있는데 db에 대한 기본기와 api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친구들이 api로 get post 요청을 날릴 때 php로 로그인 회원가입 기능을 구현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에 경각심이 들었다.
동시에 짧은 시간에도 이만큼의 완성도를(보여지는 것만..) 낸 나에 대한 자신감이 늘어났고 빨리 집에 가서 간단한 프로젝트로 crud를 다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첫 해커톤에서 수상을 하지 못한 것은 정말 매우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덮을만큼 너무너무 값졌던 시간이었음은 변함이 없다.
또 한 편으로는 첫 해커톤을 학교 내에서 한 것이 해커톤에 대한 두려움을 한꺼풀 벗겨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겨울방학때는 앱잼 해커톤에 나가서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이 배우고 싶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이 배우기 위해서 지금부터 db와 api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