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후기 및 회고

AeRi Lee·2020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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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위코드 6기 프론트엔드의 후기로, 위코드 과정에 대해서 프론트엔드 설명이 대부분 입니다.)

when & where?
2020.01.28 ~ 2020.04.17 약 12주 동안 진행되었던 위코드 6기. 장소는 선릉역 10번 출구에서 7분정도 걸으면 나오는 선릉역 위워크 2호점 이었다.

what
나는 그곳에서 코딩 즉 프로그램의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배웠다. 그곳에서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javascript를 주로 배웠고 프로젝트는 react로 진행되었다.

why
위코드 등록하기 6개월 전 쯤인가? 그 전에는 미약하게 자리잡던 "개발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대학교 졸업하면 바로 취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던 부모님도 계시고 4년 동안 공부한 전공 또한 재밌었기에 많이 망설이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었다. 생각이 짙어지다 못해 뚜렷해졌을 때, 개발자로 일하고 있던 지인에게 "나 개발자가 되고 싶어. 코딩을 배우고 싶은데 혹시 요즘 좋은 학원있나?"라고 하면서 알게된 코딩부트캠프가 위코드 였다. 일단 멘토님들만 보고 상담 신청을 했는데 위워크라는 환경에서 오프라인 100%는 왠만한 곳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었고, 멘토님들 눈빛에서 느껴지는 자부심과 자신감에 믿음이 가서 6기로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6기 시작하기 전에 한 달 정도 혼자 유투브 보면서 공부했었다.

위코드 6기 과정

첫 4주

첫 날에 가서 인사 한 마디씩 하고 안내도 해주시고 위코드 티셔츠도 주시고 등등 짧은 오리엔테션 같은 과정을 지나고 나면 프론트엔드 백엔드 할 것 없이 위코드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써서 준비해주신 htmlcss관련된 repl.it 문제를 푼다. 그리고 javascript를 풀 지, python을 풀 지 선택하면 되는데 프론트 백 정해놓은 사람들은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때때로 두개 다 풀고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javascript를 다 풀게 되면 인스타그램 클론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나는 css와 여러번 싸우고 싶었는데 그 기억 덕분인가? 지금 아무리 다른 css가 날 괴롭혀도 그때 만큼은 괴롭지 않다. 처음 해보는 html과 css라서 많이 답답하고 개념이 확실히 잡히지 않은 부분을 더 공부할 수 있었고 댓글 다는 부분 또한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는 코드라서 처음 하기에 딱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이 끝나면 enemy rain이라고 귀신이 막 하늘에서 불규칙한 x로 떨어지면 밑에있는 용사가 귀신을 잡는 게임을 만든다. 이건 배경 사진이 정해져 있어서 기능만 하면 되는데 귀신이 용사와 만났을 때 죽는 부분을 계산하는게 제일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setTimeout을 공부하기에 또 좋은 프로젝트였다.

이렇게 두개의 작은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엄청난 진입 장벽을 가진 react를 공부한다. 3일정도 공부를 하고 (3일 공부한다고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프로젝트를 만들어봐야 제대로 공부가 되는 듯 하다...) 전에 만들었던 인스타그램을 react로 다시 만든다. 이 때 life cycle 공부를 위해 class로 했었는데 나중에 결국 hooks써서 함수형으로 쓰게 되지만 life cycle 공부하기에는 class가 좋긴 했던 것 같다.

그러고 시간이 남으면
1. react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서 animation을 연습하거나
2. react-native를 공부하며
시간을 보낸다. 4주가 끝날 때 즈음 5주부터 할 팀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가 하고싶은 홈페이지가 무엇인지 전원에게 의견을 받고 모아 투표로 선정한 뒤 멘토님들이 팀원을 정해주신다.

그리고 2주차 부터 였나..3주차 부터 였나 html, css, javascript의 repl.it을 다 풀 때 즈음 코드카타를 시작했던 것 같다. 상황에 따라 1~2주 마다 짝을 바꿔주고 자리도 바꿔주는데 1시간이라는 제한을 둬야한다는 걸 알지만 미련이 남아 시간을 더 쓰기도 했었다 ㅜㅜ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코드카타의 중요성을 알았다. 꼭 꾸준히 하도록 하자.

두 번째 4주

프로젝트
1차 프로젝트: 위타일쉐어
2차 프로젝트: 바이브
이제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선정된 프로젝트가 프론트가 더 필요하냐 백이 더 필요하냐에 따라 구성이 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한 팀당 5-6명 정도로 구성이 되었다. trello를 써서 분담도 하고 스크럼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프론트 수강생 백 수강생이 힘을 합쳐 페이지를 만든다는게 설레이고 멋지고 긴장도 되었었다. 1차는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배울 수 있었고 2차는 typescript나 redux나 next.js 등 여러가지를 도전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다양한 홈페이지를 너무나도 멋지게 만들어가는 동기들을 보니 멋있고 배우고 싶고 나도 만들어보고 싶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2차 프로젝트 때에는 react-native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모아서 어플 있는 사이트 팀에 한명씩 배정 되었다. 나는 안했었는데 이 때 보면서 어플 만드는게 재밌어보여서 나중에 꼭 해보고자 한다.

어땠는가?
순탄하지만은 않다. 당연히. 나는 막차 시간이 있어서 밤 12시 넘어서까지는 몇 번만 있었고 보통 10시나 11시쯤 집으로 향했는데 다 같이 늦게까지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9시는 너무 이른데...? 10시도 일찍 가는거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이 생각은 우리 모두가 하고 있었기에 또 서로 공감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늘 더 늦게까지 하고 아침 일찍 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었다.

모든 프로젝트가 너무 즐거웠지만 발표날이 다가올 때 10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러다 6만 보여줄 수 있는거 아니야? 생각이 들 때는 멘탈도 안드로메다로 떠나가기도 했다. 그럴 땐 동기분들이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 서로 토닥여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다시 일어날 힘을 받았었다. 또, 1차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한 분은 dm으로 "냉장고 문 딱 열면 보이는 아이스크림 너꺼야" 라고 보내주셨었다. 그때 받은 응원이었을까 위로였을까..상당히 감동이었다.
결론: 위코드는 오프라인으로 하루에 12시간 넘게 함께 해서 동기애가 끈끈해진다. :)

마지막 4주

마지막 4주는 기업협업이다. 일종의 인턴이라고 보면 되는데 기업과 잘 맞으면 기업이 수강생을 채용도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내가 간 곳은 내 성향과 잘 맞기도 했고 문화도 좋았고 사수도 좋았던 회사 였다. 여행관련 플랫폼 만드는 회사였다. 처음에는 이거 물어봐도 될까? 저거 물어봐도 될까? 우리끼리 전전긍긍하며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잘 알려주시는 사수님이 계셔서 배운것도 많았던 것 같다. 디자이너, PM, 개발자가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flow도 배우기 좋았다. 그리고 현업에 가면 프로젝트처럼 빨리빨리 페이지 만들고 그러지 않다는 것을 더 실감했다. 한 달동안 내가 기여한 페이지는 한 페이지 였는데 주니어라서 더 그랬겠지만 실제 서비스 할 페이지를 만들다 보니 코드 한 줄 한 줄 기능 하나하나 더 조심스럽게 만들다 보니 속도가 느렸었다. 속도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었던 부분이다.

생각 주저리 주저리

일단
코로나
6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코로나가 심각해져서 위워크의 여러가지 행사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ㅜㅜ 그치만 지하철에 사람이 없는건 좋았다..내 생에 아침마다 분당선에 자리가 있는걸 보게 될 줄이야..!

위코드 최고
위워크 라는 환경, 커뮤니티, 커리큘럼 다 너무 좋은데 퇴근시간 지나서도 늦게까지 함께 해주시고 즉흥적으로 세션 더 열어주시는 멘토님들은 우리가 위코드 졸업하고 취직해서 일상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맛집도 가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면 그때 제일 행복하다고 하셨다. 그 말이 가슴 한켠을 울렸다. 맞다. 우리는 위코드라는 둥지에서 하루에 기본 10-12시간씩 코딩하며 동기들과 즐거웠던 것도 맞지만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제 동료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자라서 일상도 되찾고 코딩도 열심히 해서 멘토님들의 엄마미소 아빠미소 보러 가야지 :)

매번 드는 걱정
위코드를 시작하고 코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안해본 것들을 할 때마다 가슴 한켠에 20%의 불안함과 "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드는데 하나하나 해가는걸 보면 신기하지만 앞으로도 이 20%의 불안함은 미래에도 들고가는거 확정인 것 같다.

공부.....후...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 눈에 보이고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게 된 지금.
공부 해야 하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공부 하고 싶은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목록 적어놓은 것을 보자니.. 일주일이 14일 정도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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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ior Web Frontend Developer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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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6일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멘탈도 열심히 챙겨주려는 모습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앞으로도 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개발자가 되시길!
p.s. 아이스크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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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8일

아니 이 글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요 애리님 ㅠㅠㅠ 3개월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용!
아이스크림 넘 귀엽네요 진짴ㅋㅋㅋ 지금도 프로젝트 땜에 넘나 바쁜 천사 애뤼님..
쪼꼼만 더 힘내세요! 거의 다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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