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의사소통함에 있어서 누구나가 다 느꼈을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살면서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저 녀석이 멍청해서 그런거라구'와 같은 생각을 다들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상자란 우리의 생각을 닫히게 만드는 '자기합리화의 감옥'이라 볼 수 있고 이 상자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소한 말 하나에도 과민반응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책에서는 그들이 모두 상자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본인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본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은 반드시 못나고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상대방을 그런 사람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상대방을 비난을 쏟아낼 투사체(대상)로 바라볼 뿐, 동등한 주체인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된다. 우리가 사물(대상)과 의사소통을 하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의 윌슨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 결과, 상자안에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도 모두 상자속으로 들어가게끔 만들게 되고 이는 팀원과의 협력을 통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아주 큰 애로사항이 된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위에 잠깐 언급한 내용처럼, 상자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상자속에 들어가게 되는지(자기배반), 상자속에서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곧 '사람을 대함에 있어 본질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내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우리 방식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특정한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믿으려 할 때 즉, 자기기만을 할 때 우리는 상자 안에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방과 상황을 탓하며 환경에 희생자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할 수 없는 것에 점점 초점을 맞추며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닌 장애물에만 주목하게 되면서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외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우리 마음에서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따라 주로 반응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는 우리가 상자 안에 있는지 혹은 상자 밖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일단 상자 안에 들어가면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실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심지어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동기에 대해서조차 똑바로 보기에는 눈이 멀어있기 때문이에요.
"상자 안에 있을 때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나의 행위에 대해 내가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내가 상자 안에 있을 때, 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길 은연중에 바라게 됩니다. 그들을 비난할 수 있고 내 자신이 얄팍한 자기정당화의 느낌을 갖기 위해서요.
내가 그들을 비난하면 할수록 그들은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나는 그만큼 정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비난하는 다른 사람의 그릇된 행동이 결국은 나 자신을 정당화시켜주는 행동이 되는 것이죠.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자기배반'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정작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자신은 결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상황을 개선할 책임을 서로 회피하는 것입니다.
'무엇에 열중(what-focus)'하는가
상자 안에서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탁월한 결과를 창출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거나 그런 노력을 기울이기 힘듭니다.
상자 밖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는 것 그 자체가 내 자신이 이미 상자 밖에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단지 나의 외적인 행동의 변화만으로는 내가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상자 안에서 이뤄지는 행동은 아무리 바람직한 행동이라도 결코 그것이 상자 밖으로 나가는 방법이 될 수가 없어요.
리더십이란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들과 진정으로 함께 소통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그들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우리의 위대함이란 다른 사람들의 위대한 점을 발견해 주는 것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