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FFEL에서 1달을 마치고...

곽정은·202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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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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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곽정은입니다.

1월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주말만 지나면 2월이군요. AIFFEL에 참여하고 나니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동시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점들을 까먹기 전에 작게 나마 적어보려고 해요. 매주마다 쓰기에는 양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다달이 적으려고 합니다.


1주차 (2020.12.28 ~ 2020.12.31)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단기 알바였지만 막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라서 교육보단 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직도 아니고 교육을 듣고 나서 더 좋은 일을 찾을 수 있으면 그게 더 이득일 것 같다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 그리고 교육을 듣고 나서도 일자리를 못 찾으면 어떤가, 그때부터 맘 잡고 아무데서나 일하면 되지.

순조롭게 흘러간 일주일이었다. 환경세팅에만 집중하는 시간이었달까? 이것저것 설치하는 데에 애먹기는 했지만 어려운 것은 없었다. 그리고 신정이라서 정규 수업시간은 4일뿐이어서 너무 좋았다. ㅎㅎ

2주차 (2021.01.04 ~ 2021.01.08)

새로운 시작이 많은 주였다. 월요일마다 CS231n을 듣고,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EXPLORATION을 하고, 수요일마다 코딩마스터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한순간 너무 많은 구글 밋 방들이 만들어졌다.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좀 주눅이 들었다. '내가 저 분들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못한다.'이다. 사람마다 배운 것과 그 깊이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아질 수 있겠는가.

내 지식과 실력에 주눅이 들 때마다 "비교의 대상은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라는 구문을 생각한다. 타인과 비교하다 우울증 직전까지 간 적이 있어서 타인과의 비교가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정말 잘 안다. 어제의 나보다 발전하자. 그럼 됐다!

그래도 2주차 까지는 노드와 강의 등을 모두 복습했었다. EXPLORATION도 삼사일 시간을 넉넉히 두고 제출했다. 벨로그도 아주 열심히 적은 것 같다. 이정도면 완전히 AIFFEL 과정을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아니었다는 것을 이때의 나는 몰랐다.

3주차 (2021.01.11 ~ 2021.01.15)

노드가 밀리기 시작했다! 고양이 스티커와 감성분석이 너무너무너무 어려웠다. 슬랙 질문란에서 솔루션을 눈팅하면서 하나씩 문제의 답을 동냥했다. 하루에 1시간 이상씩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붙잡고 있었다. 결국 해결을 했지만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좀 시무룩했다.
노드와 CS231n을 복습하는 겸 벨로그에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때부터 이해를 잘 못하겠어서 글을 적지를 못했다.

화요일에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상담으로 나는 뭘하고 싶은지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AIFFEL 자소서를 적을 때도 나는 첫번째 문항에서 막혔다. 어떤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아주, 아주 막연하게 자연어처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적은 것 같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써먹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지 발명이나 발견, 사회공익 같은 큰 꿈을 가진 적이 없다.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마케팅을 노렸지만 사실 마케팅이라는 분야를 고른 이유가 딱히 없다. '너는 왜 마케팅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도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라고 항상 답을 적었지만 마음 속에는 '정말?'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내 생각이 과연 내 것일까? 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 같다.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생긴 생각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아이 뭐야 왜 점점 철학적이 되어가는거야!
돈은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데 뭘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걸 찾아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너무나 혼돈의 카오스인 것. 아직 나는 이런 상태이다.

  • 하고 싶은 것: 미상

4주차 (2021.01.18 ~2021.01.22)

일부 노드와 EXPLORATION을 당일날 처리하지 못하는 게 당연해졌다. 적응을 했달까? 화요일에 노트북을 교체해야해서 하루 숨통의 틔였다. 수업 없는 날 너무 좋다.

하루하루 배운다라기 보단 처낸다, 처리한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싫은 걸 억지도 하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데 이해 안 되고, 몰라서 못하니깐 꾸역꾸역 어떻게든 하는 것이다. 퍼실님들께서도 지금 이해 안해도 된다고 하시니까 나는 우선 보고 흘리고 넘어가려고 한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상담에서 공부를 하루종일해도 깨우칠까 말까한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하셨다.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하셔서 지시딥이란 스터디가 있길래 얼른 신청했다. 매일반이라서 5시 반 '땡'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나에게 강제성을 부여해서 책이라도 한장 더보게 할 심산이었다. 근데 의외로 좋은 것 같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책 자체가 쉽게 쓰여져있고, 내용이 노드와 강의랑 겹쳐서 책을 읽을 동안만은 그동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이해되었다. 물론 아직 설명은 못한다.

내가 많이 모르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일전에 남자친구와 통화하다가 오늘은 어떤 것을 배웠냐는 질문에 신경망을 배웠다고 답한 적이 있다. 근데 이걸 설명하려니 개념들도 헷갈리고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할 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서 말을 못했다. 이때 목표 한가지가 생겼다. 인공지능을 아무것도 몰는 사람이 들어도 이해하게 만들고 싶다는 목표였다. 가르치는 걸 정말정말 못하는 나지만 배운 지식들을 적어도 누군가에는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최소한 유식한 척 뽐낼 때라도 써야지.

5주차 (2021.01.25 ~2021.01.29)

너무 한 주가 빨리간다. 지나가는 속도에 정신을 못차리겠다. EXPLORATION만 처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다른 것들은 복습도 못한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잠 시간을 줄였다. 그랬더니 목요일 아침에는 두통이 왔다. 타이레놀을 먹을까했지만 그냥 참았다. 나는 잠을 7시간 이상 자지 못하면 죽는 개복치라서 늦게까지 공부하면 죽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주는 살짝 죽을 뻔했다. 일부 수강생분들께서 번아웃이 왔다는데, 나도 그건가 싶었다. 아직 뭔가 타버릴 정도는 아니라서 번아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솔까래에 불 붙은 정도?

주말에 밀린 공부를 하려고 차곡차곡 미뤄둔 일을 이제 슬슬 처리해야한다. 이번주 안에 못하면 리듬이 완전히 깨져서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6시에는 일어나서 아침 루틴을 하고 공부에 임해야 하는데 늦게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루틴도 다 망가졌다. 이번 주말이 정말 중요하다.

코딩을 정말 잘하고 싶다. 수요일에 코딩마스터가 있었는데 나는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분들의 코드를 보았을 때는 정말 허탈했다. 코딩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봤다. 우리가 일반 언어를 배우듯이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힌디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나는 힌디어 문자를 배우고,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고, 회화를 하고, 시사에 쓰이는 표현을 배웠다. 각 분야에 해당하는 걸 컴퓨터 언어와 대입시켜보자. 힌디어 문자는 자판, 키보드. 단어는 메소드, 함수(저마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문법은 파이썬 문법(if, for 등이 움직이는 로직). 회화는 코딩 테스트나 코딩 문제를 푸는 것. 시사나 일상에 쓰이는 표현은 파이써닉하게 표현하는 것.
이렇게 두고 보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어렵다. 인지부조화가 온다. 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한 주처럼 보이지만 우선 1주일을 견뎌냈다는 것에 내가 기특하다. 그리고 미분을 못해서 쩔쩔 매다가 저번 주말에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서 미분하는 법을 배웠다. 애가 지금 고딩이라 그런지 참 잘한다. 내가 현역이었을 때는 얘보다 못했는데 참...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긴 한가보다. 어쨌든 이제 미분을 할 줄 알고 오차역전법에서 왜 미분이 그렇게 되는지 이해했다.


적고보니 생각이 많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이어리를 새로 사서 일기를 적을 것을 그랬습니다. 이제라도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꺼내두니 좋군요.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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