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많은 것들을 결정했지만, 지금 가장 기억에 남은 의사결정은 1:1 미팅 방식을 바꾼 것이다. 같은 스쿼드 동료들과 1:1 미팅을 2주 간격으로 30분씩 하던 것을 1개월 간격으로 1시간씩 하는 것으로 바꿨다.
나는 보통 PO들과는 2주에 한 번씩, 리더십과는 한 달에 한 번, 같이 일하는 스쿼드 분들과도 2주에 한 번씩, 그리고 회사 내 다른 분과도 비정기적으로 1:1 미팅을 했다. 이러면 보통 한 달에 PO들과 6번, 리더십과 2번, 스쿼드 구성원들과 14번의 1:1 미팅을 하고, 다른 분들을 포함해서 25~30개 정도의 1:1 미팅을 하곤 했다. 어떤 날은 정말 1:1 미팅만 하고 집에 가기도 했다.
1:1 미팅을 많이 하다보니 3가지 문제가 생겼다.
첫째, 몰입할 수 있는 덩어리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
최소한 2시간 정도는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30분짜리 1:1 미팅이 동료들의 몰입 시간 확보를 위해서 이리저리 놓다보면 결국 내 몰입을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한 날은 아래 그림처럼 30분 짜리 미팅이 마구마구 겹쳐져서 몰입할 시간이 하루 2시간 30분 정도라도 확보되면 다행인 날도 있었다.
둘째, 1:1 미팅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젠 팀원들이랑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반 정도를 함께 하다보니 가벼운 내용의 대화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코칭이 들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코칭을 하기보다는 주변부만 건드리다가 끝나는 일도 많았다. 결국 1:1로 시간은 잡아놓고선 제대로 된 대화도 안 하고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미팅 시간을 늘리고, 한 달에 진행하는 1:1 미팅의 횟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미팅 시간 변경이 너무 낮았다.
덩어리 시간은 부족하고, 미팅의 효용이 크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니까..미팅 시간 변경 요청이 오기도 하고 내가 요청하기도 했다. 이럴때 제일 큰 문제는 나나 동료나 둘 다 1:1 미팅 때문에 일의 흐름을 약간 끊어놓고 하고 있었는데..다시 몰입으로 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아봐야겠지만, 일단 나는 바꾸길 잘했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문제들은 잘 해결됐다.
이제 나 혼자만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함께 성과를 내야 하기에..1:1 미팅을 의식적으로 더 잘 하려고 한다.
한 분기 정도는 더 해봐야겠지만 꽤나 만족스럽고, 다음 주에 있을 1:1 미팅들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