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3-20 ] 서울 2

심재익·2021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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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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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오늘 약 2년 전에 금융보안캠프에서 만난 친구를 서울에서 보기로 한 날이다. 그 캠프 이후로 카톡이나 전화는 많이 했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상당히 설렜다.

약속은 5시까지 홍대입구역 3번출구. 2년만에 만나는거라 굉장히 어색했지만 반가웠다. 그땐 마스크를 안썼었는데...

나는 너무나도 오랜만이고 기대해서 신났었지만, 그 친구는 뭔가 굉장히 저기압이고 말 수가 적었다. 내가 약속 전에 연락이 안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 친구가 연락이 안돼서 살짝 짜증섞인 말투로 카톡을 해서 그런것일까. 알 수 없었다.

의문을 품은 채 알아봤던 식당을 향했다. 가는 길 동안에도 그친구는 말 수가 적어 나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않았다. 나는 부산에서 서울으로 온 것이고,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것인데 나만 분위기를 풀어가려 하는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찍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알아본 식당의 웨이팅이 상당히 길었다. 기분이 더더욱 좋지 못했다. 그냥 집에 갈까도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정이 있겠지, 내가 뭔가 실수한 게 있으면 말해주겠지 하면서 식당을 찾았고 결국 식당에 들어갔다.

들어가 앉아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물론 거의 내가 이야기를 꺼내는 식으로.. 그래서 장난 반 진담 반 내가 잘못한거 있느냐고 대놓고 물어봤다. 그러더니 다행히도 깜짝 놀라며 아니라 하더라. 어젯 밤 졸작때문에 밤을 새서 그런것이라며 부인했다. 100% 믿음은 가지 않았지만 안도했다.

그 후 부터 의식했는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듣다보니 힘든 데 너무 느껴져 장난스레 분위기를 풀었다. 정말 그냥 지쳐보였다. 밤샜는데도 오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다더라. 힘들었겠다.

결국 밥먹고 맥주한잔 할까했지만, 뭔가 몸이 좋지않다 해서 카페를 갈까 하다가 그냥 헤어졌다. 뭐... 내가 불편한가 나만 신났었나 싶긴 했지만 그냥 그렇겠지 하면서 헤어졌다. 다음엔 건강하게 만나자며. 다음이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바람이 참 쌀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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