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팀장, 그 이상의 팀장

설아아빠·2022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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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팀장, 그 이상의 팀장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유능한 팀장, 그 이상의 팀장이라는 책을 빌려서 읽었다

조직 내 암세포를 제거하라

책 초반.중반.후반에 걸쳐 반복해서 나온 내용이었다. 처음 나올때는 반성했고, 두번째 나올때는 책을 덮을까 고민했고, 세번째 나올때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죄책감이 느껴저서 한숨을 책읽으면서 5번도 넘게 쉰것 같다. 문구만 봐도 의미를 알수 있지만 조직 내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은 최대한 빨리 이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입사 후 지난 3년을 되돌아보니 내가 회사 분위기에 암세포였던것만 같아 너무 가슴이 답답했다.

입사조건

지난 몇년간 나 자신을 너무 합리화 하며 살았다. 나는 프리랜서였고 친한친구의 형님(지금의 대표님)이 있는곳에 입사 제의를 받았다. 입사 조건은 그 당시 나에게 최고의 조건이었다.

  • 출퇴근 시간 자유
  • 게임을 하던 잠을 자던 터치 안함

물론 급여는 경력에 비해 많이 모자른 금액이었지만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R&D연구과제를 주로 수행하는 곳이었고 개발 난이도도 매우 쉬운 편이다. 맡은 일은 몇일 이면 끝낼수 있었고 마감 몇일전에 시작해도 마무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처음 입사할때 인원은 5명이었다. 입사 초반부터 근 1년간은 별일 없었다. 나는 자고 싶을때 자고 근무시간에 게임도 실컷 했다.

입사조건이 그랬으니까

2년정도 지났을때 인원이 10명으로 늘었다.
3년이 지나고 15명이 되었다.

슬슬 나에게도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반박했다. 위 입사 조건이 있었으니까..

"왜 대려올땐 좋은 조건 제시해서 대려와놓고 사람 늘었다고 더 많은걸 원하는거지?"

매사가 불만이었고 나는 내가 잘난놈인줄만 알았다. 어디가서 못난놈이라고 들어보지는 않았으니깐... 불만에 가득찼을때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상 나를 합리화했고 이런 저런 이유를 가저와서 나는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내가 나 스스로 깨닫기 전까진...

중간관리자

2년쯤 되었을때였던것 같다. 대표님은 나에게 중간 관리자를 맡아주기를 원했다.

"아니 겜할 시간도 없는데 무슨 중간관리자요? 보탐가야되는데"

하라니 하긴 했다. 마인드가 저 모양인데 뭐가 되었겠는가. 직원들이 내 말을 들을리도 없을 뿐더러 내가 뭔가 지시할 의욕도 없었다. 그냥 일정관리표나 하나 만들고 금주 한일, 차주 할일 보고 받고 전달하는것 말곤 한 일도 없다. 그냥 몇개월 하다 말았다. 그때도 그냥 생각했다.

난 자유롭게 놀고 먹을려고 여기 다니는거지 뭔가 대단한걸 하러 입사한것은 아니라고

이런 느낌인듯!

게임에 지치다

어느날 그냥 이유 없이 게임하고 노는것에 지쳤다. 그리고 주변을 봤다.
나는 빈둥대고 대충살고 의욕없고 그런데 말은 또 잘하는 그런 암세포가 되어있었다.
과거의 나를 보고 미래의 나를 그려보았는데 답이 없었다. 새롭게 시작하려니 또 하고싶은건 왜 이리 많은지 ...

암세포 치료

치료할 의지도 없던 암세포를 치려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일했던 경험이 물경험은 아니었던걸까... 치료를 하려고 보니 나도 나지만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도 암에 걸린것 같았다. 그전까진 관심없던 회사 문화를 하나 둘 생각해 보았는데 나도 치료 하면서 회사도 같이 치려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이고 외부에서 볼땐 젊고 진취적인 회사처럼 보이지만 10년전 다녔던 SI보다 더한 꼰대 문화가 여기저기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미 회사에서 암세포 이미지는 굳건하게 자리잡았고 갑자기 암세포가 정상세포인척 하려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았다. 직급이 있었다면 나보다 한참 밑인 친구들에게도 나의 말은 뭔가 의미 있는 말로 들리기보단 개소리로 들리는 상황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도전

아무리 암세포가 되었어도 나에겐 경험이 있다. 가야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고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같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동료들은 나보다 훨씬 어리다. 위에도 적었지만 우리 회사는 중간관리자가 없다. 암덩어리에게 중간 관리자를 제안할 정도로.. 협업문화도 없고 업무도 개인중심이다. 대부분이 갓 대학 졸업한 친구들인데 업무 방식도 모르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도 모른채 회사 욕만 하고있어서(전엔 나도 신나서 같이 욕함) 분노만 하지 말고 좀 나은 사람이 될수 있게 같이 성장해 보고 싶다.

근데 블로그가 굉장히 우울해지고있는것같다... 화이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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