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감으니 3학년이 끝났다.
그동안 편하게 살아만 왔던 것인지, 올 해는 요상하게 학교를 다니는 게 힘들었던 한 해같다.
어쩌면 2학기에는 23학점과 세미나 3개를 병행하며 개인 공부까지 늘리려다보니 확실히 체력에 부담이 왔다.
사실은 조기졸업을 꿈꾸며 23학점이나 신청했던 건데, 원활할 줄 알았던 계획에 예상치 못하게 발목이 잡혀 사실상 먼저 졸업하는 꿈을 꿨던 나는 바보가 되었다.
아쉽지만, 내 잘못인 걸 누굴 탓하겠는가? 이 참에 개인 공부나 늘리자고 위로를 한다!
졸업 작품을 함께 할 팀을 드디어 꾸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일 맘에 드는 팀 구성이다!
이전 11월 회고록을 읽었다면 알다시피, 의욕이 많이 떨어져 이대로 졸업작품은 잘 할 수 있을지, 팀은 또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금보니 풀어나가지 않고 피하기만 했던 내가 바보같다.)
팀 아보카도(= 우리의 팀명이다)가 결성된 날, 아직 3학년도 안 끝난 시점이라 캡스톤을 남일 대하듯,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임팀장이 먼저 주간 미팅으로 계획을 짜자는 연락이 왔다.
저번 회고록에서 의욕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던 내가 안일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쪼록 반성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동기부여가 되던 하루!
지금은 노션 팀스페이스도 만들고, 본격적인 주간 회의도 기록도 시작한 TEAM Avocado.
아직까지 그럴싸한 프로젝트 하나가 없는 상태라, 멋진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단언컨데, 이후에 나오는 웨비나들을 포함하고도 통틀어서 가장 인상깊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웨비나.
멘토분들이 현직 우테코에서 교육자로 활동하셔서인가?
취준생과 주니어 개발자가 하는 고민을 듣고, 공감으로 끝나지 않고 예시를 보여주며 해결법을 알려주셨다.
이 웨비나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참여하는 사람들도 적극적이고 분위기가 좋았던 게 한 몫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두 번째 이유는, 두 멘토의 생각 및 화법 차이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위 내용 말고도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남에게 주입받은 생각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볼 주제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력서에 쓴 게 많은 사람도 열심히 하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참여율에 동기부여가 될 수 밖에 없던 날.. 이후로 좋은 웨비나가 있으면 같이 듣자며 동기들에게 추천하는 중이다.
이번 멘토는 네이버 부트캠프에서 코드리뷰어로 활동하시는 기주님이였다.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여러 사람들의 프로젝트를 보며 (어떤 사람들은 이미 배포도 된 프로젝트도 있었다) 내가 제출한 코드가 너무 모자라보였고, 내 차례가 오지 않았으면 했다.
(이 정도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 나인데 말이다.)
아직은 수준이 안되는 것 같다고 "제껀 리뷰 안해주셔도 돼요ㅠㅠ"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가버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나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실 지금이니까 혹평을 받아도 괜찮은 시기가 아닌가? 미루고 미루다 취업이 코앞인데 그때 듣는거보다 백배 낫다.'라는 생각에 꾸욱~ 참았다.
아쉽게도 멘토님이 Java를 쓰신지 최근이 아니라, 자세히는 못 해주셨지만 그래도 잘 몰랐던 클린코드와 관련해서 코드 스타일을 다듬어주셨다.
그리고 자신의 프로젝트인데, "이거 처리하는 로직은 어디있나요?" 와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대답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자신의 프로젝트인만큼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나같은 생초짜도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이런 행사에 참여한다. 주니어들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야 한다!!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위주로 공부를 하지만, 요새는 세미나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점차 늘려온 개인 공부 탓에 지치기도 했던 올해지만, 나중에 빛을 발할 날이 올거라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만큼 돌아오길 응원한다. 2022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배울점이 많이 보이네요. 같이 열심히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