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작성법 - Planning paper writing을 읽고

Ys·2021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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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edium.com/@deviparikh/planning-paper-writing-553f497e8839
짧으니 원문을 읽는 것도 추천.

우리 교수님(이제는 전)은 Devi Parikh의 글쓰기 방법을 매일 찬양한다. Devi는 VQA 첫 논문을 작성한 대가로 현재는 조지아택에서 교수를 지내고 있는 사람이다.

오늘 읽은 글은 Planning paper writing이다. 논문이 떨어져서 다시 고쳐내야 하는데 교수님이 이 글을 읽고 같이 준비해보자고 했다.

Better papers with less drama.

I have a strong aversion to avoidable drama and stress in life. I have developed a few systems that help me minimize said drama and stress.

첫 문장부터 흥미롭다. 저번 논문을 쓰면서 겪은 drama가 머리를 스쳐간다. 왜 저번에는 논문을 쓰는데 굳이 감정까지 작살나야 했던걸까? 이 글을 읽고 저번보다 덜하길 빌어본다.


Devi는 해결책(해결까진 아니고 완화)으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Principle 1: Iterate on the paper in a hierarchical fashion (coarse to fine).
Principle 2: Iterate on small chunks at a time.
Principle 3: Plan for multiple iterations on every section.
Principle 4: Schedule each iteration.

한글로 옮기면서 뜻이 살짝 바뀐 부분이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또, Devi는 교수지만 난 학생이라서 받아드리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

원칙 1 : Coarse to fine 구조로 논문을 작성해라.

큰틀을 먼저 잡고 작성해라. CVPR 논문을 작성하던 당시 intro에서 "내 방법을 어떻게 썰을 풀어야 할까?" 이런 고민하면서 이틀 동안 몇줄 밖에 못 쓴적이 있다. 이 고민은 approach 부분의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해소되었다. 우선 큰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칙 2 : 작은 chunks 단위로 나눠서 진행해라.

모든 알고리즘은 이해하면 쉽지만, 이해하기 전에는 매우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우선 작은 의미 단위(chunks)로 나눠서 각각 처리하면 co-author나 지도교수님과의 의사소통도 쉽고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의미 단위(chunks)를 잘 이해해야 하는 것 같은데, 만약 이후 내용과 연결이 강하게 되어있는 내용이면 이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원칙 3 : 여러번 봐라.

앞의 원칙에서도 그렇듯 'Iterate'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저런 거장도 결국 논문을 수십번 읽고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의견이 분명히 지도교수님과 내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converge할 때까지 계속해서 논의와 수정이 계속되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설명이 더 간결하고 그럴 듯한가로 판단하자. 전자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고 후자는 비교적 명쾌하다. 또 교수님과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다른 날 대화를 시도해보자. 어차피 논문 쓰기나 연구는 한번에 해결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원칙 4 : 계획을 세우고 작성해라.

우리 교수님은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보는 것을 pass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서 '~~학생 오늘 이거 one pass 돌았어요. 내일까지 한번 더 보는게 목표예요.'라고 말씀하신다.

아마 ML이나 CV 쪽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둔 학생이라면, 교수님이 얼마나 바쁜지 잘 알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단순히 "시간날 때마다 overleaf 한번 봐주세요"보다는 "내일 쯤이면 제가 Approach 부분을 초안을 작성할 것 같습니다. 그때 한번 확인해주세요."는 차원이 다르다. 추가로 해당 부분만 PDF로 짤라서 같이 드린다면 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논문을 지도 받으려고 대학원 왔는데 시간 없다고 교수님이 한번도 안봐주는 것은 교수님 잘못이다. 의사보러 병원 갔다고 생각해보면 편하다.)

위의 원칙을 지킬 때 쓰기 좋은 tool

끝으로 Devi는 친절하게 이런 원칙을 지킬 때 쓰기 좋은 sheet도 공유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PJzZpZY8gpGdn8VhHTtbN9mhvWP2y9GmsT7daiKX7ac/edit#gid=0

참고로 나는 Note 옆에 내 이름 칸을 만들어서 작성하고 있다. 그러면 교수님이 옆에 자기칸을 만들어서 feedback을 해주신다. 직접 만나서하기 이야기 하기 전에 대부분의 내용은 우선 합의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이야기할 때 "진짜 문제"인 부분에 집중해서 시간을 쓰면 되서 서로에게 더 좋을 인상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Devi는 이 글 자체는 AI conference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원칙을 자기 work style에 맞게 고치길 바란다고 한다.

한편으로 자기 학생들도 몇몇만 이 글을 따른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이 원칙을 강제하지 않는 이유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working style을 찾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Devi 자신도 학생 때 그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Micro managing을 추구하는 연구실과 정반대다.) 그러면서도 이 글을 따르면 평균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조심히 밝히고 있다.

위의 내용과는 별개로 학생은 어떻게 교수님(과 만나는 시간 또는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쓸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연구실에 있는 이유는 교수님에게 배우려고 온 것이다. 어떻게 하나라도 그들에게서 지식 또는 건설적인 조언을 뜯어낼지 고민하자(그렇다고 억지로 아는 것 다시 들을 짓은 하지 말자. 괜히 핀잔먹고 먹어도 싸다.)

병원은 의사에게 의학적 소견을, 대학원은 교수에게 학문적인 지식과 조언을 받는 곳이다.

최대한 그들이 우리를 돕기 쉽게 만들자.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는 우리를 돕고 싶어할 것이다.(그게 아니면 이상한 것이니 뭐가 문제인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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