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다녀왔다.
관람객이 아닌 부스 참여 기업의 개발 담당자 자격으로 떠나는 길
직항 티켓을 구하지 못해 험난한 경유 일정이 확정됐다.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이미 여기서 체력의 30%는 소진된 느낌

📌오후 2시, LA 공항 도착
환승 대기 4시간
공항 내부는 혼잡하고 흡연장도 없다
공기마저 탁하고 특유의 냄새가 역하게 느껴져서 그냥 멍하니 버티는 시간이었다
📌오후 8시, 라스베이거스 도착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
사막 한가운데 뜬금없이 화려한 불빛들이라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랜드마크가 된 '스피어(Sphere)'가 시선을 강탈한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슬롯머신 소리가 들린다
역시 카지노의 도시

현지 가이드 픽업으로 호텔 이동
숙소는 룩소(Luxor) 호텔
피라미드 폼팩터에 스핑크스가 지키고 있는 그곳
외관은 웅장하지만 내부는 연식이 좀 느껴진다

시간도 늦었고 비행 피로가 몰려와서 1층 로비에서 맥주와 스낵만 사서 방으로
내일 전시회 세팅을 위해 바로 기절했다.

📌전시장 디스플레이 준비
준비 기간엔 셔틀이 없다.
택시로 이동했는데 기사님이 입구 반대편에 내려줬다
광활한 전시장을 헤매느라 진땀을 뺐다🥹

부스 세팅을 빠르게 마치고 시내로 탈출했다.
벨라지오 분수 앞 '몬 아미 가비(Mon Ami Gabi)' 테라스 입성

뷰는 완벽하다.
하지만 거리의 냄새는 최악🤮
대마 냄새와 매연이 섞인 묘하고 역한 향이 라스베이거스 거리 전체의 베이스 노트다

메뉴: 어니언 스프 & 클래식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평범했지만 어니언 스프는 훌륭했다.
진한 양파 에센스에 빵을 적셔 먹는 맛
낮술로 맥주 한 잔 곁들였다.
가격은 80불 정도
팁이 20%부터 시작이라니, 미국 물가와 팁 문화를 몸소 체험 했다.
(대략 13~14만 원 돈이다. 사악하다)
📌거리 산책
에펠탑 조형물, 화려한 호텔들, 자유의 여신상
숙소까지 꽤 멀지만 걸어서 복귀하며 도시 구경했다.


📌저녁, 공동 부스 참가단 미팅
우버를 부르려는데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알고 보니 VPN이 켜져 있었다.
잠시 당황했으나 개발자답게 원인 파악 후 바로 해결했다.
식당 절반을 예약할 정도로 인원이 많았다.
대부분 임원급이라 분위기는 다소 경직된 느낌이랄까?
여행 오면 무조건 반주를 즐기는데, 다들 제로 콜라 마시는 분위기라 강제 금주했다.
명함 주고받으며 얼굴도장 찍었다.

숙소 복귀 길, 마트에서 맥주 한 캔 겟
시차 적응 실패와 도보 이동의 여파로 바로 잠들었다.

📌본격적인 업무 시작
아침 8시 출근
로비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구입했다.
이 가격의 퀄리티라곤 믿을 수 없는 뻑뻑함..
컨벤션 센터 근처는 식당 불모지라 선택지가 없다.

오픈 첫날이라 인파가 엄청나다
부스 지박령 신세
종일 제품 설명하느라 지쳤다.
통역사분이 계셔서 회화 부담은 없긴 했다.

퇴근길 모노레일은 지옥철 그 자체
두 대 보내고 겨우 탑승했다.
기력이 쇠해 저녁 나갈 힘도 없었다.

📌Uber Eats: 파파존스 & 버팔로윙
미국 본토의 맛
특히 버팔로윙은 냉동이 아닌 냉장 닭을 쓴 듯한 퀄리티였다.
짭짤하고 시큼한 그 맛이 정말 그립다.

체력 회복 후 스타벅스 원정
라스베이거스 에디션 텀블러와 머그잔을 샀다.
디자인이 Gorgeous⭐
선물용으로 쓸어 담았더니 지출이 꽤 크다.

길 잃어서 우버 잡느라 고생했지만 무사 귀환했다.
노동과 쇼핑으로 얼룩진 하루였다.
아침은 푸드코트 케밥(이라 쓰고 감자 야채 볶음이라 읽는다)으로 해결
어제 샌드위치보단 낫다.

교대로 전시장 투어를 하기로 했다.
우리 홀(Global Pavilion)을 넘어 대기업이 집결한 LVCC Central/North Hall로 이동했다.
확실히 메인스트림 기술들은 이곳에 다 있다.

1. LG전자: 투명함과 무선이 주는 공간의 자유
입구부터 압도하는 초대형 올레드 미디어 아트
'22억짜리'라는 소문답게 몰입감이 다르다.


2. 삼성전자: AI for All & Art Frame
VIP 투어 동선과 겹쳐서 디테일하게는 못 봄


3. SK: AI Infrastructure
'Wonderland' 컨셉
단순 소비재가 아닌 AI Data Center, HBM(고대역폭 메모리), Immersion Cooling(액침 냉각) 등 AI 생태계의 백본(Backbone)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B2B 인프라 강자다운 부스 구성

4. ETC: Insight
TCL: 'HeyAime' 등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펫 로봇. 실험적이지만 귀엽다

Bugatti: 실물 전시. 라인과 마감은 설명이 필요 없음

Portable Monitors: 중국 부스 쪽에 포터블 모니터가 쏟아진다. 듀얼 구성을 위해 흰색/슬림 베젤을 찾았으나 디자인적 완성도가 떨어짐
저녁: In-N-Out Burger
미국 3대 버거 영접
통역사님 팁으로 'Animal Style' 주문 (히든 메뉴)
구운 양파와 소스가 범벅된, 혈관이 비명 지르는 맛이다.
야경이 보이는 거리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점심은 또 파파존스
전시장 내 푸드코트는 미식의 불모지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때우는 현실😂

엔비디아(NVIDIA) & 로보틱스
젠슨 황의 키노트는 부스 지키느라 볼 생각도 못했다. 관련 산업 부스만 스키밍 했다

Exoskeleton (웨어러블 로봇): 허리와 팔다리에 착용해 작업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술. 산업 현장에서의 효용성이 매우 높아 보임

Flexible Battery: 폼팩터 혁신의 키(Key). 웨어러블 기기가 다양해지려면 배터리가 휘어져야 한다

📌Networking
통역사분(UNLV 재학생)과 우리 부스를 찾은 학생들과 교류했다.
영수증 사진기로 추억 남기기
개발자끼리 통하는 대화가 즐거웠다.

저녁은 도보 20분 거리 삼겹살집
맛은... 노코멘트
라스베이거스에서 한식은 기대하지 말자


호텔 조식 첫 경험
그냥 평범한 미국 뷔페
마지막 날이라 전시는 일찍 마감
오후 되자마자 부스 철수하고 탈출

📌City Tour
스피어 근처 산책
'Anyma'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전석 매진+시간 부족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여기까지 와서 밖에서만 바라봤다
외관만 봐도 웅장하긴 하다.

📌Taco & Burrito
맛집이라 찾아간 타코집
타코는 평범했으나 부리또가 미쳤다
이번 출장 최고의 맛이였다.

📌Bellagio Fountain & Night View
분수 쇼 타이밍은 놓쳤지만 야경만으로 충분하다
고든 램지의 'Hell's Kitchen'은 외관만 구경했다.
리뷰를 보니 명성만큼은 아닌 듯하여 패스
베네시안 호텔의 인공 운하와 하늘 천장도 구경




내일 새벽 비행이라 짐 싸고 일찍 취침했다.
새벽 6시 비행기
라스베이거스는 사막 위에 세워진 신기루 같은 도시
갈 때는 밤이라 몰랐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사막 풍경이 장관이다
그랜드 캐니언을 못 가본 게 한이지만...

LA 환승 후 인천행
📌Outro
일하러 간 거라 100% 즐기진 못했다
CES는 이제 가전/IT를 넘어 모빌리티와 AI의 경연장
하드웨어 중심이라 SW 개발자 입장에선 흥미가 덜한 부분도 있었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피부로 느낀 값진 경험이였다.
그래도 미국 구경 잘하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