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드리는 용돈
독립한지는 반년정도, 취업한지는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작년에는 딱히 여유도 없고, 무언가 챙겨드릴만한 내 금전적 여유도 없었다.
(여유가 없었던건 사고싶었던거 사고 뭐.. 흥청망청 쓰는 내 버릇 때문 이랄까..)
첫 월급 받을 즈음엔 장학금 받았던 돈으로
어머니를 백화점에 억지로 끌고가서 조금 큰 돈을 쓰기도 했었다.
사실상 돈을 드리는 것은 이번이 내 인생에서 처음이였다.
단순히 봉투에 돈을 넣어서 드려도 됬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보시던 것이 생각났다.
허니제이가 한약 상자에 한약처럼 보이는 돈봉투들을 어머니께 드리고,
한약인 줄 알고 열어봤던 한약 상자에는 한약이 아닌 돈이 들어있었다.
어머니는 그걸 보고 엄청 재미있어 하셨다.
그래서 나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름.. 준비를 했보았다..
상자 안에 꽃비누로 둘러쌓여져있고,
작은 플랜카드 문구를 들추면 돈이 계속 딸려오는 그런 재치있는 상자였다.
편지카드를 들추자 마자 돈이 딸려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내 기분도 좋았다.
ㅎㅎ근데 막상 드리니까 만원짜리인거 보고 표정이 싹 굳으시더라..🤣
오만원짜리로 그만큼 넣으려면 앞으로 돈 많이 벌어야겠다 싶었다..😥
📌 우연 1972
다들 시간이 안맞아서 5월 7일에 만나기로 했다.
형이 가게를 예약했는데, 소고기파는 분위기 좋은 가게였다.
뭐 가보니까 분위기는 좋더라.
그리들에 소고기 구워주는데 사실 맛은 그냥저냥..
소고기가 다 맛이 거기서 거기다.
그래도 역시 안창살이랑 새우살은 달랐다.
기본 4인 메뉴에 포함되있지도 않고, 먹고나서 따로 주문했는데 맛있었당ㅎ
개인적으로 소고기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형이 가져온 와인이 너무 맛있었다.
와인도 그닥 취향은 아닌데 "Poggio Abate" 이게 진짜 내취향이였다.
가격을 알아보니 조오금...비싸긴 하더라..
형이 와인을 두개 다 미리 가져온터라 Cork Charge를 했다.
사실상 형이 가져오는 와인이나 위스키 종류는 원가로 가져오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파는 와인들에 비해 저렴..?하게 가져오고 콜키지 비용을 내더라도
레스토랑에서 직접 시키는 비용에 비해 가격 차이가 심하긴 하다.
아무튼 Poggio Abate가 이테리에서는 고급 와인이고
Brunello di Montalcino? 이게 뭐 좋은거라했다.
그리고 DOCG? 뭐 코르크 밑에 붙은 라벨에 이거 붙은게 좋다더라.
와인을 잘 모르는 나에겐 뭐 말해줘도 잘 모른다.
그냥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고깃집도 꽤 비쌀거라 생각했는데
4인 기준 40만원 정도 나온거 같다.
생긴거에 비하면 생각보단 많이 비싸진 않은 것 같다.
(내 기준엔 더럽게 비쌈. 굳이 특별한 날 아니면 절대 안옴)
📌 기림 갤러리
맛있게 점심겸 낮술을 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갔다.
약간 식물원 느낌이랄까.. 분위기는 좋았다.
사람도 없어서 잠깐이지만 편하게 이야기하기 좋았다.
나야 늘 먹던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고,
형은 늘 먹는 아인슈페너를 먹었고,
어머니는 늘 그렇듯 티 종류를 시키셨다.
잔도 되게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수제쿠키랑 스콘은 그냥 뭐 평범한 맛이였고
마들렌이 로즈마리랑 같이 주셨는데 꽤 맛있었다. 기억에 남는다.
원래 쑥브라우니가 히트 메뉴라던거 같다. (난 쑥 싫어해서 안시킴)
어찌됬건 형이 돈을 좀 써준 덕에 좋은 것을 많이 먹고
어머니도 기분이 많이 좋아보이시던 어버이날이였다.
나름 신경써서 준비한 내 선물이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으셨어서
다음엔 5만원권으로 채울만큼 더 많이 벌어야겠다 싶었다.. (한 20년 걸릴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