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5기 레벨 4 - 2~5주차 회고

Glen·2023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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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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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회고를 작성한다.

이전에 한 다짐 덕분인지 더 이상 회고에 대해 강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해서 마음이 조금 편하다.

레벨 4 기간도 벌써 절반이나 지났고, 우테코도 마무리하기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남았다.

레벨 4 기간은 미션도 해야 하고, 취업 준비도 해야 하는 시기라 프로젝트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없다.

지금 쓰고 있는 회고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레벨 4가 절반이나 지난 지금 무엇을 했는지 생각 해보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 한 건 많은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큼지막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다.

첫 주에 성능을 개선해 본다고, 팀원들과 레디스 도입에 대해 얘기하고 어떻게 데이터베이스의 잠금에 관련하여 성능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렇게 3일 정도는 다들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프로토타입 코드만 쭉 작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성능을 높이려면 레디스를 사용하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레디스를 사용하기 위해 코치님들에게 허락문(?)을 제출했다.

결과는 처참하게 사용자가 그만큼 많은가요? 라는 답변과 함께 Reject 됐다. 😂

할 말이 없기는 하다.

우리 서비스가 성능이 중요한 것은 맞다.

티켓팅을 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동시에 많은 접근을 하여 서버에 한 번에 많은 트래픽이 몰릴 텐데, 그 많은 트래픽이 과연 얼마 정도 되는 수치인가?

당장 대학교에 계약을 따낸 것도 없는데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과 성급한 최적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조금 서운하고 아쉽기는 했다.

오랜 시간 다들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나온 결과물인데, 당장 하루아침에 했던 모든 노력과 결과물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허무감이 밀려왔다.

사실 허무감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다.

레벨3 마지막 데모데이는 런칭 페스티벌로 진행하여, 크루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다들 경험해 보며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B2C가 아닌 B2B 쪽의 성향을 띄는 프로젝트여서,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하기가 어렵다.

사용자가 사용하는 부분은 티켓을 예매하고, 예매한 티켓을 보여주는 단 두 가지의 기능 밖에 없기도 하고...

게다가 안드로이드 어플만 지원하므로, 아이폰에서는 우리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조차 할 수 없다.

다른 팀들은 안드로이드라도 풍부한 경험들이 많은 기능들을 제공했다.

그때와 프로젝트 초반까지는 내색은 안 했지만,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해봤자 내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누군가 사용할 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장 사용자 유치를 위해 학교와 계약을 하려고 해도, 안드로이드 어플밖에 없으니 계약 자체가 힘들었다.

팀원들과 다 같이 노력하고 만든 프로젝트라 애착은 가지만, 기대는 되지 않는 마치 미운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집구석에서 취업은 못 하고, 친구의 자식들은 어디 잘나가는 회사에 취직한 부모의 마음을 보는 느낌.

슬럼프가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사실 온 건지도 모르겠다.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만들고 싶고, 성능을 개선할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싶고,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싶어도 결국에는 환경 자체가 사용자를 유치시킬 환경이 되질 못하니 답답하다.

혼자서 쉐도우 복싱만 계속하는 것 같다.

마무리가 되니 우울해지는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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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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