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이 되었다! 올해도 연말 회고를 써보기로 했다.
2022년 회고에서는 월별로 무엇을 했는지 쭉 나열하며 한 일 위주로 적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 순서대로 적은 회고는 지루해서 나중에 혼자 다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방식을 바꿔서 느낀점 위주로 너무 길지 않게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월별로 회고하는 방법 대신 카테고리별로 회고해보자.
올해 3월 학부를 졸업했다! 사실 막학기 수강신청 직전까지만 해도 졸업할 계획이 없었다. 졸업요건을 못채울 줄 알았기 때문에 1년 더 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잘 하면 졸업요건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막학기에 부랴부랴 수강정정하고, 실습하고, 18학점 듣고, 계절학기 6학점 듣고 나서 가까스로 졸업에 성공했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졸업을 못한다는 생각에 반년간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릭요거트이다. 학교 앞에서 파는 그릭요거트에 빠져 한학기 내내 매일 한끼 이상 그릭요거트를 먹었다. 정말 정말 맛있었고 당시 삶의 낙이었다. 나중에 날을 잡고 학교에 가서 세 끼를 전부 그릭요거트로 먹고 올 것이다.
올해 이지레벨
, 레티
, 너는, 나는
이렇게 총 세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이지레벨
처음 보는 Firebase를 쓰느라 고생이 많았다… 백엔드와의 협업 경험도, 스키마가 무엇인지도 몰랐어서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면접 준비용 앱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투두리스트였다! 반년 전에 만든 투두리스트에 기능을 추가하고, 리팩토링한 것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흥미가 계속 떨어져서 지속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배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레티 👉 프론트엔드 팀원과 처음으로 협업하다!
레티 팀 프로젝트를 하며 프론트엔드 팀원과 처음으로 협업을 해봤다. 어떻게 작업을 나눠서 하는지부터 어떻게 회의를 하는지, 또 어떻게 깃헙 프로젝트를 쓰는지를 배웠다. 정말 많은 걸 배웠던 프로젝트였다. 끝까지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고 그때 친해진 프론트 팀원과 내년에 다른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 정말 기대된다.
너는, 나는 👉 백엔드 팀원과 처음으로 협업하다!!
멘토링 팀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거의 끝나간다) 이렇게 끝까지 진행된 팀플은 처음이었고, 또 멘토링도 병행되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기에, 앞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혼자 할 것이 아니라 무조건 팀플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6주간 매일 회의와 스크럼을 하고, 주4일 5시간씩 작업을 했다. 팀원들 모두 힘들었을텐데 각자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주어 감사하고 나에게도 정말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올해는 변화한 점이 정말 많아서, 터닝포인트가 된 한 해였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2023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공부법을 바꾸기 위해 반년은 고군분투한 것 같다. 기존에는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들었다. 강의를 들을 때는 강사의 말을 노션에 똑같이 받아적고 이중 삼중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해할 때까지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리고 블로그에 새롭게 알게 된 모든 개념을 정리했다.
그 방법으로 꽤 오랫동안 공부해왔어서, 쉽사리 그만두지 못했다. 커피챗을 하고, 멘토링을 받고, 친구에게 조언을 받고, 스스로 깨달았어도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몇달에 걸쳐 공부법을 개선했다. 그 과정은 4월~ 월간회고에 담겨있다!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패턴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냥 습관이 아니라, 불안한 마음과 연관되어 있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개념을 블로그에 모두 기록하지 않는다. 꼭 기억하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것만 기록한다. 또 모르는 것은 적어두고 넘어간다.
7월부터 ‘일일찍먹’이라는 공부법을 만들어보았다. 너무 어렵고 무서울 것 같아 시도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딱 하루만 찍어먹어보고 넘어가는 것이다. 목표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었다. 어렵고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시도도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루동안 몰입해서 체험했다.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다. 전에는 하나의 개념을 공부하려고 하면 정말 큰 마음 먹고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했었다. 공식문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자 한글자 모두 이해하며 넘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궁금한 점 위주로 찾아보니 흥미도 생기고 지루하지 않고, 무엇보다 부담이 거의 안됐다. 앞으로도 일일찍먹을 애용할 것 같다.
지역 센터에서 배드민턴과 수영을 하게 됐다. 평소 운동을 재미없어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렸을 때 했던 배드민턴과 수영을 다시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저녁에 가는 운동이 하루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배드민턴은 너무 열심히 치다가 부목을 차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다 나은 것 같아서 또 신청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올해는 감사한 점이 참 많았다. 월간 회고를 봐도 항상 너무 감사하다는 말이 빠지지 않고 쓴 걸 알 수 있었다. 2023년의 감사한 점을 리스트로 정리해보았다.
취업하기
올해의 목표는 취업! 상반기에 개발직군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
2024년의 표어: 기분 좋아지는 일을 하세요. 스스로 의미를 정하세요.
한 해 동안 자주 보며 힘을 얻은 영상 '낙관적 허무주의' 끝부분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2024년의 표어로 정했다.
2024년에는 남이 의미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의미를 정하고, 그 의미있는 일을 하자. 그리고 나에게 기분 좋은 일을 하자!
진짜 회고쓰기 달인이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