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고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배웠던 점을 적으려고 한다.
이제 수습기간도 종료되었고, 팀내에서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해야하는 일에 대한 파악이 정리가 되었다.
목적 조직으로 이루어진 팀에서 지금까지 3개의 서비스를 만들고 경험했다. 목적 조직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느꼈던 점은 기획부터 개발 그리고 운영 이후까지의 모든 과정을 팀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는 점이 뭉치게 되는 요소로 좋았다.
전에 회사에서 했던 일과 달랐던 점은 다음과 같다.
프로덕트를 만들게 된다면 팀내에서도 아이디어를 받기도 하고 이미 운영중인 서비스에 대해서 개선하면 좋을 점, 고도화시킬 점 등을 토대로 프로덕트 아이데이션이 시작되는 것 같다. 이후에 프로덕트에 대한 출시가 착수되면 기획단계부터 디자인, API 명세 등 대부분의 단계에 직접 참여하여 기여를 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단계에 참여하게 되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지고 사용자 측면에서 서비스를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 이후 프로덕트의 개발이 끝난 뒤에도 기대했던 바가 사용자는 다르게 느꼈기에 그부분을 해소시켜서 발전시켜야한다던가 또는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여기에 더 리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 더 투자를 한다던가 하는 경험을 했었다.
특히나 이런 운영 이후에는 데이터를 통해 결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프로덕트에 결과를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던 점이 좋았다. 데이터를 보는 것도 좋았던 점 중에 하나였지만 회고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 스프린트가 종료되거나, 프로덕트가 출시되거나 큰 단위의 작업이 끝났을 때 회고를 하게 되는데 회고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팀을 발전시키는데 작용이 되는걸로 보인다. 잘했던 점, 아쉬웠던 점 둘다 결국 되돌아보고 지켜나갈 점과 고쳐나갈 점으로 해석이 되기에 조금씩 쌓였을 땐 모르지만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서 데이터를 이야기 했는데 결국 데이터는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지표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용자의 지표를 보는 것이 나에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여태까지 개발을 할 때는 개발에 대한 생각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면, 지금은 사용자의 지표를 보는 것 또한 신경을 써야하는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예를 들어 A라는 서비스에서 A-1페이지에 진입해서 왜 이탈율이 높을까? A-1이라는 페이지에 a버튼을 자주 클릭하는데 b버튼은 클릭률이 낮을까? 와 같은 지표를 보는게 당연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설문, A/B테스트, 클릭률이 높은 영역의 UI를 개선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는 정말 다양하고 어떻게 쓰냐에 따라 각각 느끼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개선한 것들이 어떤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게 느낄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거기서 우리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고 항상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서비스에 대한 애정도도 높아지게 되는 것 같다.
또, 지표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내가 개발에 참여한 서비스를 분석하다 보면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고, 그러면 개발을 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들(서비스 개선)을 직접 서비스에 적용을 했을 때 결과가 바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내가 개선한 작업들에 대한 결과를 알지 못한다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그렇지만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내가 하는 일의 방향성을 알게 되면 개발을 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실무에서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
먼저 스프린트를 한다는 점인데 스프린트는 무엇인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들어는 보았지만 해보진 않았었는데 해보기 전에는 의미가 있을까?했지만 막상 스프린트를 시작해보니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프론트개발자끼리 미리 계획을 세워 서로의 일을 티켓을 통해 분배하였는데, 이는 나의 업무 강도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의 업무도 같이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던 것 같다.
두 번째로 개발을 하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인데 모노레포와 테스트 코드, 스토리북이다.
모노레포와 테스트 코드도 개발 톡방이나 컨퍼런스에서 자주 나오는 키워드이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이다. 해봐야지 해봐야지만하고 미뤄왔던 것인데 결국 이번 기회에 사용할 수 있었다. 아직 Deep Dive해보진 못했는데 시작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너무 늦게 사용하는게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작을 했으니 빠르게 따라가보려고 한다.
UI 개발자들의 스토리북 히스토리, 기존 유닛 테스트의 테스트 코드, 모노레포 환경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코드들이 마련되어 있다보니 직접 혼자서 하는 것보다 러닝커브도 낮아져 더 빠르게 학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직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물경력을 지금 해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벌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누군가에겐 아직 주니어 개발자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경험이 꽤 쌓인 개발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주니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의하라고 하면 나는 잘 모르겠다.) 지금의 나도 프론트엔드에서 써보지 못한 기술이 많고 새롭게 나오고 있는 것도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이걸 모른다고 주니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는 개발자로 살아가는 한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커피챗 요청이 간간히 들어와서였다. 잊을만하면 커피챗이 하나씩 메일로 요청이 왔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내가 커피챗을 받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나에게 커피챗을 요청한 것 자체가 나에 대한 사전 정보를 찾아보았을테고 그 정보를 보고 요청을 해도 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였을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신기했던 것 같다. 모든 요청에는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고 커피챗 뿐만 아니라 부트 캠프를 운영하는 몇몇 곳에서도 자료제작이나 인터뷰와 같은 것도 요청이 왔었다. (자료 제작에 대한 내용을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직접 제작한 자료를 공개해도 되는 자료라면 올려놓겠다.)
메일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받게 되니 "그래도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틀린 길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있었고, "나도 이제는 연차가 적지는 않은 개발자가 되고 있구나"라는 약간의 부담감도 느끼게 된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조금의 부담감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지금 하는 일에 만족을 하는게 제일 큰 것 같다. 결국에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자로 공부를 하고 커피챗을 받더라도 서비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적성이 맞아야 한다는 뜻도 포함되는 것 같다.)
하는 일이 어렵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어렵더라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게 나에게 있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들이여서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재미가 있으면 힘들었던 점이나 나를 고생시키게 했던 개발 이슈도 커버해주는 하나의 요소이기 때문에 상반기는 매우 만족하고 지냈다.
하반기에 대한 것들도 플래닝했고 KPI에 대해 꾸준히 맞춰나가기 위해 우상향하는 그래프로 나아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