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이 너무 뒤숭숭하고
서탈과 면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기쁜 소식이 한 가지 들려왔다.
카카오X구름에서 진행하는 구틈톤 12기에 합격해서
제주도에 가서 구름톤에 참석하게 됐다.
구름톤 11기에서 떨어지고 아쉬움이 계속 컸었는데
구름톤 12기 지원 모집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서
이번엔 좀 제대로 지원서를 써보자는 심정으로 작성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구름톤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는
카카오와 구름의 이름값이 크긴 했다.
카카오에서 하는 해커톤이고 경쟁률도 2~30:1이라고 하니
참여하면 괜찮은 팀원들을 만나서 괜찮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싶었다.
또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Binder에서 했던 경험들이 매우 좋았었기에 구름톤에도 지원을 했다.
구름톤에서는 5개 정도의 문항에 답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주요 항목은 제주도가 당면한 문제와 해결책, 그리고 협업과 관련된 항목이다.
지난 11기와 이번 12기에서의 차이는
내가 실제로 제주도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서류에 녹였다는 점이다.
11기에서는 좀 감성적인 접근법을 썼다.
"저는 어릴 적부터 제주도를 자주 갔는데요... 근데 어느순간 제주도에 저같은 청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사를 보니 제주도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으로 서울로 온다고 하더라구요...구구절절"
"그래서, 제주도 청년들이 고립됐다고 느끼지 않도록 제주도 전용 커뮤니티를 만들겠다...여기서 사회 문제를 같이 풀고 경제발전을...구구절절.."
그 당시에는 내가 써놓고도 될까?..잘 모르겠다... 이랬다.
역시 떨어졌다ㅠ
이번에는 내가 제주도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적으려고 했다.
제주도만 가면 보행자 도로가 많이 없어서 차도를 걸을 때가 많았다.
또, 운전할 때도 급커브가 많고 저녁에 가로등이 없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걸 내가 생각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썼다.
물론,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서비스로 해결하긴 어렵다.
내가 도로 상황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사람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 그만큼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에 적었다.
협업과 지원동기 등은 유튜브에서 자소서 작성 강의들을 많이 참고해서 다듬었다. 11기 때는 이런 영상들을 보지 않고 썼던 터라 질문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답변을 했다.
그리고, 지원자가 굉장히 많으니 가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문장은 무조건 짧게 썼다. 문장이 길어지면 가독성이 150%는 안 좋아진다ㅠㅠ
기자로 일할 때는 편집장님한테 문장이 너무 짧으니까 뚝뚝 끊기는 느낌이 계속 든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뚝뚝 끊어지지 않게 문장간의 연결을 많이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럴 땐 입으로 소리내서 문장들을 읽어보는 게 좋다. 예전에 글쓰기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한국말은 운율이 굉장히 중요하고 말의 리듬감을 신경써야 읽을 때 가독성이 좋아진다는 내용이 많았다. 리듬감을 확인해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보고, 그나마 자연스럽게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수가 매번 내게 강조했던 건 비문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비문을 쓴다. 주술호응이 안 맞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이 부분만 좀 신경쓰면 가독성이 크게 좋아지는 걸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튼 12기에서 잘 해보고 대상을 받아서 후기를 작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