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분석 #2 - 유동비율 & 유상증자

조수현·2022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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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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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에 재무제표의 안정성지표와 관련하여 부채비율과 영업/재무 레버리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부채비율과 더불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안정성 지표

; 해당 기업이 <파산할 확률이 높은 기업인지 아닌지> 점검하자.

1. 유동비율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 유동자산 : "1년 이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
    *현금, 어음, 미수금, 단기매매증권, 주식 등
  • 유동부채 : "1년 이내 상환"해야하는 자산
    *단기차입금, 미지급비용, 선수금, 예수금 등

-> 이러한 유동비율은 단기차입금 등의 단기 이자발생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그 효용성을 발휘함.

유동비율이 높다 = 단기지급능력이 높다.
즉,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음.

ex) A 기업 유동자산 : 50억 / 유동부채 : 100억
-> A기업의 유동비율 : 100% 이하
-> 1년 내로 상환해야할 부채가 100억원이지만, 1년 내 현금화가능한 자산은 50억밖에 되지 않음.
따라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할 가능성이 큼.
빛을 갚지 못한다면 기업은 부도가 나거나 자본 잠식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익을 내는 것만큼이나 기업의 부채와 유동성 관리는 중요하다.

이때, 유동자산과 유동비율은 모두 "1년 이내"를 기준으로 하므로, 유동비율은 [단기] 재무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 유동비율 높을수록 단기 재무 안정성 증가
  • 유동비율 높을수록 단기지급능력 양호
  • 유동비율 100% 초과해야 안정적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 단기차입금의 절대금액이 크더라도 유동비율 자체가 안정적이면,
    차입금을 갚을 유동성이 확보되어 있다는 의미.
    => 단기부채 상환능력이 안정적이라고 예상 가능.

따라서

유동비율이 100%를 초과해야 안정적이고, 20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eat) 벤저민 그레이엄 '되도록 유동 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에만 투자하라'

[ 주의점 ]


이전의 포스팅에서 첨부하였던 삼성전자의 재무상태표에 표시된 유동자산의 계정과목
(*유동자산에는 재고자산 & 매출채권이 포함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Q1. 유동비율이 높으면 무조건 안정적인 기업일까?

A1.
(1)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이 큰 기업도 있으므로, 유동비율은 보다 엄격한 유동성 비율인 "당좌비율"과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유동비율이 높다는 뜻은 그만큼 당좌자산 or 재고자산이 많이 쌓여있다는 의미이므로 과도하게 높은 유동비율은 기업 활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재품판매자체에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유동자산에 포함되는 <재고 자산의 향후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자산만을 고려한 유동성 비율은 당좌비율을 함께 검토해야한다.

(2) 유동자산에는 매출채권이 포함되는데, 분식회계로 매출채권을 부풀리는 경우 유동비율이 사실과 다르게 높게 나올 수 있다. 매출채권의 증가는 매출액을 비롯한 재무제표 상의 여러 지표를 개선시키고 그 기업을 매력있어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매출채권이 조작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매출채권은 항상 회수율이 100%인 것이 아님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유동비율이 충분히 높다고 하더라도 유동자산 항목 (특히 매출채권 & 재고자산)을 잘 살펴봐야한다.
매출채권 : 상품/제품을 팔고나서 아직 돈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받을 권리를 약속한 채권.

Q2. 유동비율이 높은 기업은 안정적인 기업이니까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겠지?

A2. 유동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현금성 자산(유동자산)이 너무 많다는 의미이다. 기업은 자금을 재투자하여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자 노력해야하는데, 그 현금이 너무 많이 놀고 있다는 것은 재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업별로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산업에 따라 다르게 분석할 필요는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정도가 무난하다.
*기업이익이 극대화되어야 주주들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Q3. 유동비율이 낮아도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많으면 부채를 상환하는데 무리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A3. 그럴 수 있다. "유동비율이 다소 낮더라도 수익성이 좋아서 단기 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유동비율을 확인하는 이유는 부채는 상환기일이 오면 어김없이 변제해야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영헙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보다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채를 상환기일까지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회사는 부도가 날 수 있다.
예시를 들어보자.

A기업이 1년 내에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 : 500억
A기업이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 : 300억
=> 유동비율 300/500 * 100% = 60% < 100% (유동자산 < 유동부채)

그럼 부족한 200억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이 경우, 기업의 자본조달 방법을 생각해보면 된다.

**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
1) 부채(타인자본)를 통한 자금조달
; 은행대출 추가신청, 사채 발행(BW, CB 발행...) 등

2) 자본(자기자본)을 통한 자금조달
; 유상증자, 주식발행 등
*자본금 : 주식액면가 X 주식 수
** 증자 :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자금조달이 용이할 수도 있겠지만,
유동성이 부족하여 부도가 날 지경에 이른 기업의 경우, 1),2) 의 방법 모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

1) 부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기업은 신용 심사를 받게 되는데, 재무상태가 취약한 기업일 수록 차입금에 대한 금리는 높아진다. 높은 금리만이 문제가 아니다. 재무상태가 심각한 경우 대출이 불가할 수도 있다.

그럼 사채를 발행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쉬운 선택지가 아니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역시 회사 신용도에 따라 시장에서 소화되며, 신용이 나쁠수록 발행금리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차후 또 다른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

  • BW/CB 발생은 차후 주주들에게 오버행(대량매물) 이슈로 작용하며 악재가 되기도 함.

2) 자기자본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자 하는 경우,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겠으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은 주주들이 회사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유상증자 참여를 꺼릴 것.

유상증자

: 주식발행을 통해 주식 수를 증가시켜 회사 자산을 증가(자본금이 증가하므로)시키는 것.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채금융에서 벗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유상증자를 하면 기업은 주식을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새로 발행하기 때문에 부채나 이자 없이 자본금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왜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꺼릴까?
: 회사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의 수만 증가하므로 주가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
(=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1) 주식가치 희석 (주식가치 하락)

EX) A 회사 설립시 초기 자본 200만원
-> 주식 200주 발행
-> 주당 가치 : 200만원/200주 = 1만원

=> 설립 이후, A회사의 기업가치가 1,000만원으로 상승하여 주당 가치 또한 1,000만원/200주 = 5만원으로 상승하였음.

=> 그러나, 곧이어 A회사 자금상황이 어려워져 100만원에 신규 주식 20주 발행 (유상증자)하게 됨. 이 경우 회사의 기업가치는 1,000만원인데 총 발행주식수가 200주 -> 220주로 증가하니 주당 가치는 1,000만원/220주 = 약 4.5만원으로 하락한다.

결론적으로, A회사는 100만원의 자본금을 얻었으나 기존 주주(A회사 설립시 자본을 납입한)의 지분가치는 유상증자를 통해 증가한 주식 수로 인하여 희석되었다.
(회사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던 파이(지분가치)가 감소하는 셈)

2) 주가 하락

대부분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된 주식은 기존에 존재하던 주식의 시가보다 조금 할인된 가격에 발행된다.

EX)
현재 A 기업 주가 : 1,000원 / 1주
유상증자 -> 주당 700원에 신주 배부

신주 발행가격이 현재 시가보다 낮기 때문에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구입한 주주들은 구입한 가격에 비해 높은 시세로 형성된 시가에 주식을 팔고자 하므로 주식 매도 물량이 쏟아지게 됨.
(700원에 사서 1,000원에 판매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매도 물량 증가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짐.

이처럼 대부분의 경우, 유상증자를 시행하면 주식가치/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주가하락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것이 대부분의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꺼리는 이유이다.

Q. 유상증자는 무조건 주주에게 나쁜걸까?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대부분 '악재'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니다. 유상증자의 대상이 되는 신주를 누구에게 파느냐에 따라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판매하는 대상"에 따라 아래의 3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1) 주주배정방식
: 기존 주주에게 신주 판매

2) 제3자 배정방식
: 회사가 별도로 지정하는 제 3자에게 신주 판매
(*제 3자 : 주로 대주주 일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기업,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

3) 일반공모방식
: 불특정다수(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주 판매

유상증자가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

1) 유상증자 - [제 3자 배정방식] 인 경우

이 중, 만약 "제 3자 배정방식"이라면
즉,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된 신주를 살 제 3자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려는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 지분이 다소 희석되더라도 "파트너십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가 특정 회사에 투자를 원하는 경우 기업에 요청해 아예 지분을 대량으로 받는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일반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매를 할 경우 주가를 올리면서 비싸게 사야하기 때문에 투자를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도 이익이 있다. 이는 어떤 투자자가 신주를 취득했는지에 따라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도 유리한 경우가 많다.

2) 유상증자의 목적이 [새로운 설비 투자 or 추가 지분 확보] 인 경우

위의 경우와 같이, 기업이 부채를 갚지 못할 상황에 놓이거나 기업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라면 악재로 해석되겠지만, 새로운 설비에 투자하거나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면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

ex) 2019.12 LG 화학의 유상증자
당시 LG화학은 종속회사인 미시간법인이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취득하기 위해 총 금액 1조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해당 경우는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투자'목적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된데다, 당시 LG화학의 실적도 좋았기 때문에 해당 공시가 나온 뒤 그 달 말까지 오히려 주가가 8%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기간 : 2019.12.06 - 12.30

하지만, 이처럼 유상증자가 호재로 여겨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떨어지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회사들의 대다수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부실한 회사들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상증자를 할 경우, 추가 상장을 한 주식이 다 팔려야만 회사가 목표한 자금이 모이게 되는데, 추가 상장된 주식을 사람들이 사지 않을 경우 그 유상증자는 실패한 셈이 된다.
(*청약률 : 추가 상장한 주식의 양에 비해 팔린 주식의 수가 얼마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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