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그동안은 해리포터 책을 다시 정주행하고 있었다. 물론 현재 진행형ㅎㅎ
여러 인물들과 always 편의점 이 엮인 소설. '독고'라는 노숙사가 일련의 사건으로 편의점 야간알바로 취직이 되고, 편의점 알바생과 손님들이 어쩌다보니 그로인해 위로를 받고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를 결심하는, 그런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독고 또한 삶을 겨우 살아가기로 한다.
이 책에 등장인물 대부분은 가정 불화와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벼랑까지 몰린 삶, 하루하루가 힘겨운, 오늘이 반갑지 않고 세상의 시선과 기준에서 'loser'로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한명 한명 자신들의 삶에 생기를 되찾을 때 마음이 따뜻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다. 그리고 동시에 감사하다. 내 인생이 감사하다. 감사하며 살아야지 하다가도 자꾸만 가진것보다 가지지 못한것에 초점을 두고 아쉬워하며 남과 비교하고 불만족하는 사이클을 돌고 도는게 사람인것 같은데, 책을 읽는 동안 감사함의 구간으로 진입했다.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사람 이야기라 그런가,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게 새삼 감사한 하루다. 넉넉하지 않지만 가진 것에 감사하고 20년+α 결혼생활에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엄마아빠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나한테는 계속 귀여운 내동생이 가족이라 행복하다.
졸업전에 취업이 확정돼서 졸업 후 바로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고, 입사3개월차 삐약거리며 어쨌든 평일에 할 일이 있고, 그 일이 재미있어서 감사하다.
사이클이 계속 돌기 때문에 어느 날은 다시 불만족으로 향할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나의 오늘을 더 사랑할 것이고, 나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고, 나의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