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나에게 자주 고민상담을 한다.
나를 믿고 고민을 말해주는 친구들이 고마워 상황에 따라 감정을 공감해주거나 해결책을 같이 강구한다.
어떤 감정이던지 나에게 공유하는 그 마음이 고마워 나도 덩달아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진심으로 대한다.
나는 나의 깊고 어두운 속 얘기 하는게 매우 어렵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고, 형체가 있는 것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게 두려운 것 같다.
말을 하게 되면, 생각을 정제하게 되고, 다시 기억해야 하며, 정리해야 한다.
다른 이에게 말을 하게 되면, 이 사실을 깨달을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
내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의 감정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이런 생각으로 우울한 일들은 혼자 노래를 듣거나,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글을 쓰면서 떨쳐내려 노력했다.
굳이 복잡한 나의 내면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어서 상대방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사람이기에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쁜 일들은 누구보다 빠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말로 할 수 없거나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될 감정들은 노래로 표현한다.
노래 플리를 올리는 이유도 돌이켜보면 나의 감정이 반영되었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줌으로써 나에게 공감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자잘한 일들에 대해서는 공감을 바라면서 정작 큰 일들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나다,,,호홋,,,
그래서 이번에는 무작정 티를 내봤다!
뭐,,,알아달라고 대자보를 붙인 건 아니지만, 나를 보호하는 일종의 매직 문장을 공유해본거다.
때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지 뭐!’
막상 공유하고 나니 괜히 했나, 애들이 걱정하면 어떡하지, 왜 그런지 물어보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을 다했는데, 친구들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나를 위로해줬다.
상상도 못함. 진짜
다들 내가 걱정한 것처럼 진지하게 다가올 줄 알았는데,
힘내, 응원해부터
헤이걸리슨업돈비새드,,, 오히려 좋아,,, 역시 귀여워서 그런가,,, 데려와봐 누군데,,, 뿌링클 지수가 떨어진거임 그거,,, '일단 초코우유 좀 먹으면서 얘기해봐' 라며 초코우유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등,,,,
우울함을 나눴더니 아무것도 아닌게 됐다?
누군가의 진심어린 위로를, 누군가의 위트있는 위로를 듣고 나니 진짜 별거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같이 슬퍼지는 것도 아니잖아!
친구들의 말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보겠지만, 아직 나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환기시키는 데 미숙한 사람이다.
너무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나누다 보면 좋은 건 배가, 슬픈건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길게 보면 별 거 아닌 일이겠지만, 그 당시의 감정도 소중하기에
나의 푸석푸석, 오돌토돌한 면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우울할 뻔한 밤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어이없지만 따수운 밤으로 바뀌었다!
다음 번에도 우울우울 고민이 생기면 이 글을 읽어봐야지~
이때 얼른 자야겠다. 냅다 뻗어, 두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