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5. Wed.

구명규·2023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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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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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인가에는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비를 쏟아부어 꽃잎을 흐뜨려놓더니, 올해는 코로나도 풀렸겠다, 벚꽃이 모두 질 때까진 하늘이 너그러히 기다려준 것 같다. 간만의 봄비다.


  오늘은 교수님과 두 번째 미팅을 가졌다. 첫 번째는 'Stable Diffusion'에 대한 논문리뷰였고, 두 번째인 오늘은 'NVP' 모델에 대한 idea proposal.

  사실 마침 이제 실험은 그만하고 그동안 했던 것들을 정리해 어제 발표자료를 만들고, 교수님께 메일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사수 누나한테 먼저 연락이 온 것이다. 딱 하루만 먼저 준비할 걸.

  자신있게 보여드릴 만한 성과는 없었기에 절반은 쫄아있는(?) 상태로 발표자료를 만들었고, 미팅시간 직전엔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 한시로 예정된 미팅이었지만 20분 쯤 늦게 들어오신 교수님.

  한 20분 정도 미팅을 가진 것 같다. 사수 누나도 카메라 너머로 교수님과 함께 보였는데, 아무래도 NVP 모델 논문의 1저자 역할로 참석한 듯 보였다. 이번엔 그래도 준비한 발표내용을 대부분 전달해드릴 수 있었다.

  "이 정도는 지나가던 타과 학생 붙잡아놓고 하루만 묶어놔도 해낼 수 있겠다!"라는 평가를 들을 각오까지 단단히 해둔 상태였는데, "뭐라도 해본 게 중요한거지!"라는 스윗(?)한 말씀을 해주셨다... 오늘 좋은 일이 있으셨나?


  사실 아이디어와 구현 난이도에 놀라셨다기보다는, (아직 학부생이라 그런가) 별 기대를 안하신 느낌이 강했다. 정말로 "오우, 아이디어를 새롭게 제시해봤어? 뭔가를 해봤네~"를 연발하셨으니. 마음이 놓이기야 했지만 내가 충분히 잘해서 받는 칭찬같지는 않은...?

  그러고서 또 내게, "지금 몇 학년이지?"라고 물어보셨다. '교수님, 지금 세 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말은 목젖으로 틀어막은 채 남은 학기들에 대한 생각을 전해드렸더니,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인턴 소개시켜줄 수 있어~ 이런 것들도 그거 준비시켜주는 거야"라고 하시는 거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또다시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내게 희망의 빛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신 것도 처음이었고. 그럼 또 열심히 해봐야지.

  우선 당장은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학교 공부와 과제들을 해결하고선 또다시 개별연구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꽤나 동기부여가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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