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G 썸머 해커톤 후기 (똑똑해지겠상🏆)

Jane·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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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여했니?

코드스쿼드가 끝나면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었던 활동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해커톤이다. 24시간 안에 아이디어 기획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전부 일어나는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24시간 안에 백엔드 개발을 뚝딱뚝딱 해낼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제일 먼저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GDG 썸머 해커톤을 발견했다. 공통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하여 1, 2등을 가르는게 목적이 아니라, 즐겁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고 첫 해커톤이지만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로난데 어디서 해?

이번 GDG 해커톤은 게더 타운에서 개최되었다. 이미 게더 타운에는 매일 상주하고 있었기에 상당히 익숙했던 플랫폼. 물론 게더 타운으로 모각코가 아닌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다.

이번 해커톤은 미리 팀빌딩을 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해커톤 한 주 전에 랜덤으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본 해커톤 기간이 7월 10~11일 보다 일주일 앞인 7월 3일에 게더타운에서 처음 팀원들을 만났다. 안 그래도 어색할 수 있는 자리인데 온라인으로 만나니까 더 어색한 기분.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고 게더 타운을 구경하고 있으니 GDG 측에서 준비해주신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4개의 발표 세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처음 발표해주신 Slid의 정현님 발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정현님께서는 10가지가 넘는 해커톤에 참여하셨고, 나중에는 본인의 능력이 글로벌하게 어떤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어 실리콘 밸리까지 가서 해커톤을 참여하셨다고 한다.

해커톤을 여러번 참여하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셨고, 자연스레 서비스의 핵심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어 MVP를 개발하게 되셨다고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운영하고 계신 서비스인 슬리드도 한 달만에 출시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협업 관련해서도 조언을 해주셨는데, 해커톤은 팀원은 선택할 수 없지만 팀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며 팀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그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해나가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하셨다. 혹시나 개발 능력이 부족한 팀원과 함께해도 그 팀원의 역량을 빠르게 파악한 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 또한 팀의 목표가 정해지면, 팀원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를 명확하게 공유할 것을 권유해주셨다. 코드스쿼드에서 상세한 기획안이 있는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종종 서로 다르게 이해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해커톤 전 일주일

GDG 썸머 해커톤은 일주일 전부터 개발하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우리팀은 각자의 일정이 바빠 해커톤 기간인 7월 10~11일에만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른 팀들은 이 일주일을 풀로 사용하셔서 2일 기획 & 5일 개발을 하기도 했어서 미리 해보자고 2차례 권유해봤지만 다들 안 된다고 해서 pass... 하루 안에 기획부터 개발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어서 나도 따로 작업하지 않고 팀원들의 결정에 따랐다.

해커톤 당일

각자가 생각해왔던 기획을 공유했다. 나는 평소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싶었던 개발자용 북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안했다. 25년간 개발에 관심없이 살다가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했기에 개발 분야별 로드맵이 존재하고, 로드맵의 각 단계를 클릭하면 단계에 해당하는 도서가 수준별로 추천되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채택되어 평소 꿈꾸던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모든 작업을 제한 시간에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구상해 놓은 기획에서 핵심 기능만 뽑은 후 용어를 정의하고 API 상의에 들어갔고, 프론트와 소통이 잘 되어 매우 빠른 시간 안에 구체적인 인터페이스를 정할 수 있었다.

백엔드 팀원이었던 윤석님과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해나갔고, 개발 환경 세팅부터 필요한 API 구현까지 몇 시간 안에 개발을 마쳤다. 개발을 진행하며 윤석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윤석님께서는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에 재학중이시고, 개발이 재밌으시다고 한다. 나이차는 8살이나 나지만 성숙하시고 소통도 잘하셔서 팀원으로서 협업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인텔리제이의 code with me를 사용해서 작업했는데 나한테 더 익숙한 기술 스택을 사용해서 그런지 빨리 내 부분을 구현한 뒤 설명 + 코드 구현을 도와드리는 형식으로 작업했었는데, 성미가 급하여 충분한 시간을 드리지 않고 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라면서 윤석님께서 구현하시던 코드를 완성해 버렸던 것 같다. 해커톤 기간 안에 프로덕트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는 목표만 바라보고 실례를 한 것 같기도 한데 잘 이해해주시고, 많이 배워간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었다. 개발 중 여러 에러를 마주했는데, 다행히도 코드스쿼드에서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미 마주했던 에러였어서 코드스쿼드 프로젝트 당시에는 몇 시간 또는 하루 종일 디버깅하여 찾아냈던 에러들을 빠른 시간 내에 전부 해결할 수 있었다. 조금 실력이 는 것 같아 뿌듯😌

이번 해커톤은 우아한 형제들과 라인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었어서 해커톤 기간 동안 취업 설명회도 열렸다. 그러나 이미 여러번 각 사에서 주최하는 취업 설명회나 세미나 등에 참석했었어서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었다. 그저 가고 싶다는 생각만 늘 뿐...😭 당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공부하며 성장한다면 언젠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취업 설명회가 끝난 후 백엔드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프론트 분들께 포스트맨 API 문서를 공유하고 배포를 진행하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잠깐 떨어져있던 몇 시간 동안 프론트 + 디자인 단에서 상의한 뒤 처음에 상의했던 것과 화면 구성 + API 구조가 많이 바뀌었던 것이다. API 구조 확정 후에 변경 사항을 전달받지 못하여 그대로 진행하는 줄 알았는데, 아예 로드맵 컨셉이 덜어지고 카테고리별로 책을 분류하는 형태로 디자인이 확정되었고 API부터 설계까지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윤석님과 함께 적잖게 당황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어쩌겠는가! 여유가 있는 백엔드 쪽에서 고쳐야지... 결국 구조를 전면 수정하고, 새로운 ERD가 나왔다😂 겨우 3~4 시간 소통을 안 하고 따로 작업했을 뿐인데 겨우가 겨우가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에 참여할 해커톤에서는 변동 사항이 없는지 계속 소통하면서 개발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정된 API대로 백엔드 개발을 완료하니 새벽 2시 정도 되었다. 여기서 2차 문제 발생! 코드스쿼드에서 했던 것처럼 프론트 배포 또한 백엔드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프론트 쪽에서 이미 프론트는 따로 배포를 진행하셨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게 없지만 문제는 사용하시는 도메인이 https 였다는 점... 아직 https 환경으로 배포를 진행해본적이 없고 로드 밸런서에 https 리스너를 구성해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배포 환경을 구성해야 할지 몰랐다.

약간의 삽질 + nginx 설정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해커톤에서 배포 방법이 핵심은 아닌 것 같아 결국 기존에 배포하던 방식으로 배포를 하였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인프라에 대해서 잘 몰라 결국 프론트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지 못하고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배포를 진행했던 점이 아쉬웠지만, 나는 신입도 아니고 예비 신입 개발자인걸...😂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백엔드 개발 및 배포를 기한 내에 마친 것만으로도 해커톤 내에서의 책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백엔드 개발이 완료된 이후로도 프론트엔드 및 디자인 작업은 계속 진행되어 수정 사항 반영 + 재배포를 진행하면서 윤석님과 함께 리드미 및 제출 서류를 작성했다.

다음 날

해커톤 발표 바로 직전까지 프론트엔드 개발이 이루어졌다. 데모 발표 전까지 프론트엔드 개발은 전체 기능의 60% 정도만 진행되었던 상태였는데, 시간이 워낙 짧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완성도가 높은 팀들은 해커톤 시작 전부터 기획 + 개발을 며칠간 진행했는데, 해커톤 시작과 동시에 기획을 시작했으니...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수상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데모 발표를 듣는데 당장 출시해도 될 정도로 서비스의 완성도가 높은 팀들이 많았다. 원래 해커톤이 끝나는 일요일에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결과물 퀄리티가 높아서 심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운영진의 공지가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해커톤을 심사하셨지만 이렇게 치열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하셨다.

상 받았다🏆

결과 발표 당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수상팀 5팀 안에 선정되었다🎉

우리 서비스에 맞게 이름도 똑똑해지겠상이라고 지어주셨다😭 첫 해커톤 참여라 상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받으니 기분이 넘나 좋은것...😆 유튜브 발표 영상 작업은 선택이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상을 받으니까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작업했다.

팀 내에서 따로 발표하겠다는 분이 없었어서 내가 ppt 제작 + 발표 영상 녹화를 담당했는데 목소리는 지금 들어도 어색하고, 발표는 오글거린다.

발표 영상 확인 👉 [GDG 썸머 해커톤 w/디프만] (15조) HelloWings

친구 사귐

이번 해커톤을 참여하며 팀원들 외에 두 분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는데, 한 분은 정동님이고, 한 분은 정윤님이다. 정동님께서는 16조셨던 것 같은데 나랑 윤석님 작업하는 곳에 종종 놀러와주셨다. 내가 AWS 환경 구성을 헤매고 있었더니 엄청 전문가 포스로 도와주셨는데 나중에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보니 AWS에서 Solutions Architect로 근무하고 계신듯하다... 어쩐지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다른 분은 운영진이셨던 정윤님인데 해커톤 종료 이후 게더에서 수다를 떨다가 친해졌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말을 잘 못했는데 정윤님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내 블로그도 공유드리면서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끔 블로그에 놀러오신다고 하셨으니 열심히 써야지...✍️ 정윤님은 라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데 성격도 좋으시고 짱짱 멋진분이다.

해커톤 이후

해커톤 종료 이후로도 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2건은 코드스쿼드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유지보수하고 있고, 1건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서 조금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와 (아마도) 프레디는 실서비스 운영까지 욕심내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위의 프로젝트를 굳이 해커톤 후기에서 언급하는 이유는, 욕심내고 있는 프로젝트를 해커톤에서 같은 팀이었던 디자이너 주미님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커톤 팀 안에서도 유독 마음이 잘 맞고 소통이 잘 되었었는데 함께 작업하게 되고, 해커톤에서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원래 개발자 5명으로만 구성되어있는 팀이었는데, 디자이너가 생기니 너무 든든하고 페이지 구성에 도움을 많이 받고있다. 주미님께서 와이어 프레임도 짜주시고... 해커톤에서 좋게 봤었는데 그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계신다.

사실 해커톤 기간 동안 백엔드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 & 도전한 점이 없고, 이미 익숙했던 기술만 사용했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점인데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협업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 및 해커톤에 참여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럼 해커톤 후기 끝!

백엔드 전체 소스코드 확인 👉 gdg-group15-backend

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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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와... 역시 제인은 대단하시네요 상도 받으시고 ;;; 굿굿...!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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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대단대단🔥 발표 영상 잘봤습니다 ㅎㅎ 역시 제인!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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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제인 너무너무 멋있다.. 최고👍👍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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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역시 제인... 수상 축하드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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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와 영상 봤어요 진짜 멋있으십니다 ㅠㅠ 그런데 24시간만에 뚝딱....? 와...ㅋㅋㅋㅋㅋ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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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안녕하세요 같은 팀원이였던 프론트 개발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해커톤때 잘 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프론트 개발이 가능했던것같아요

배포의 경우 제가 해커톤 시작 전에 언질을 드려야했는데, 인프라 관련 설정 전달 드리면서 해당 부분을 빠트린게 큰것같아요... 😂

혹시 작업하시면서 개발자 한명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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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30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을거 같아요!
해커톤 참여하고싶은데, 이러한 정보들은 보통 어디서 얻는지 궁금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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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1일

Gratitude For Sharing cherish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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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0일

Thanks for sharing such a valuable post. Please keep us updated for future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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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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