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개발자

백은진·2020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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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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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모두 사담입니다.)

앞서 출간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 글을 썼던 이유는 요즘 내가 휘몰아치는 위코드 일정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내 생각을 또렷히 가지지 못하고 자꾸 쉬운 길만 걸으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 반성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위코드에서의 생활은 정말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사이에 존중과 배려가 깔려있는 채로 함께 성장하자는 그 분위기가
나를 평생 이곳에서 머물고 싶게 한다.

이런 만족스러움과는 별개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4시간 이상을 위코드에서 머물면서
계속 발전을 도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자꾸 필요한 것을 하지 않고, 쉬운 길을 걸으려고 한다.

개발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에, 완벽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면서 개발자는 불편함과 괴로움도 자주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기술은 발전한다.)

이런 괴로움을 충분히 숙성시키면서(?) 다른 기술을 알아가고,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에는 구글과 스택오버플로우 등을 통해 혼자서 공부하고 해결하는 힘을 가진 개발자가 정말 실력있는 개발자인 것을 알기에 스스로 해결을 해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그 과정에는 에너지나 시간이 많이 들기에 얼마 시도하지 못하고 동기 분들이나 멘토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현재 1차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페이지 중 장바구니 페이지가 있다.
장바구니는 리액트 자체에서도 상위 컴포넌트로부터 받는 정보가 많은데, 컴포넌트가 여러 개로 분리되어 있을 경우 정보가 너무 많은 컴포넌트를 거치는 비효율적인(?) 일이 발생한다.

이를 동기 분께 말씀드렸더니, '리덕스'라는 기능을 알려주셨다.

리덕스는 간단히 말해 프론트 자체에서 데이터베이스처럼 정보를 보관해두고, 어떤 컴포넌트에서 그 정보를 요청하면 다른 컴포넌트를 거치지 않은 채로 직접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효율적이라 생각했기에, 내 장바구니 페이지를 해당 기능을 사용해 구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개발자는 괴로움을 충분히 숙성시켜야 다른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나 사용 이유에 대해 잘 느낄 수 있다.

나는 리액트를 사용하면서 지금 간직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괴로움이나 코드에 대한 고민이 충분하지 않은 채, 리덕스라는 쉬운 길로 넘어가려 했다.

이런 점을 멘토님께 피드백 받으면서 정말 부끄러웠다.



이런 부끄러움, 괴로움, 힘듦 모두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어주는 것들이니 잘 간직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시도해봐야 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본래 가진 생각들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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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ftware Engineer - F.E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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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7일

은진님 이 글을 보면서 제가 정말 쉬운 길을 걸으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떠먹여주는 식의 대답을 많이 원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1차프로젝트 진행중인데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이 상황을 괴로워하면서 자책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개발자에겐 너무 당연한 성장과정인데도 불구하고요. 은진님 글 읽으면서 지금 힘들어하는 순간순간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값진 거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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