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매우 묵은 글입니다. 한번 쓰고나서 퇴고를 거쳐야 하는데, 묵혀두고 손을 안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하다간 평생 못 올릴꺼 같아서 지금이라도 올립니다.
4월 회고를 쉬었습니다.
그동안 새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의 모든 것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월 말이 되었을땐 아직 새 환경에 적응중이었고, 회고할 거리가 없어서 글 쓰기를 포기했었습니다.
이제 다시 기록을 위해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항상 새로운 환경에 마주할 때, 제 마음속에선 2가지 감정이 뒤섞여 나타나게 됩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이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저 사진처럼 뒤가 살짝 엿보이는데 잘 모르겠는 상황. 그게 바로 제가 이직을 위해 면접보고 회사를 들어가기 직전의 마음인거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낀점, 배운점, 반성해야 할 점들을 적어볼꺼에요.
그러기 위해선,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부터 적어봐야겠죠? 이번 이직에서 회사에 대해 기대했던 설렘 포인트 부터 나열해보죠.
설레임과 두려움이 있다고 했으니, 두려운 점을 적어봐야겠죠? 다음과 같았어요.
하지만.. 항상 느끼지만, 회사를 들어가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이제부턴 2달 정도 회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한번 보죠.
이 글이 묵혀지게 된 이유가 여기서부터입니다. 위랑 아래랑 전혀 안맞게 글이 작성되버렸거든요.
여기선 제가 간과하고 놓친 점을 말해야 할꺼 같아요.
회사가 오래됬다는건, 그만큼의 Legacy 가 있다는 것이다.
- Jereint20: 오래된 코드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회사가 오래 됬다는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개발을 해 왔을 것이고, 그에 따라 과거부터 최신의 기술까지 모두 같이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됬어요. 그동안에 전혀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겪고 나니 '당연한데 왜 몰랐니?' 란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회사에 문제가 있냐? 그런건 전혀 아니에요. 다만,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몇몇 프로젝트가 소외되었고, 그 프로젝트가 말썽을 일으킬 경우 고생길이 시작되는거죠.
지금까지 회사에서 만난 기능들은 다음과 같아요. (원래는 종류별로 묶어볼까 했는데, 아직 완전히 구분된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나열해봅니다.)
앞으로 뭘 더 만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거 같아요. 인터넷에 자료가 많아서 좀 할만하더라구요!
그리고, 앞으로 회사에서 틈이 날 때마다, 이 기술들을 모두 trend 에 맞고 좀 더 적절한 기술들로 바꿔나가고 싶어요. (과연 가능할 것인지는... 뭐 꼭 하겠다는 게 아니고 소망인 것 뿐이니까요ㅋㅋㅋㅋ)
가끔 git log 를 보다보면, 4년전 혹은 5년전 코드들을 보게 되는데요. 그럴때마다 요새는 경외감이 듭니다.
"아니 어떻게 5년전에 짠 코드가 전혀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지? 그때 짜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에게 개발하면서 누군가가 '5년뒤에 작동할 것인지 까지 고려하면서 만들어봐' 라고 하면.... 어휴.... 전 못하겠습니다.
사람이 50명 정도인 회사라고 한다면, 작은 회사인지 큰 회사인지 잘 모르겠네요. 나름 그래도 서비스 하나 제대로 돌아가고 있고, 파이프라인이 세워진 회사일꺼라고만 짐작했어요.
실제 와서 느낀것은 '와 여기 진짜 너무 많다. 많아도 정말 많은데?' 였어요.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이곳저곳 펼쳐져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냈지?' 란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번 2달동안 회사 업무에 관해 파악중이었지만, 앞으로도 한 1년간은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계속 파악하는 과정에 있을꺼 같아요.
이 부분이 지금까지 제일 흥미로우면서 어려운 부분이에요.
분명히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잘 도와주고 착한 분들이지만, 동시에 좀 어려운 느낌이 들어요.
왜 어려운 느낌이 드는지 관찰해봤는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영역에 들어오는걸 좀 꺼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를 하나 들어볼께요.
회사에서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제가 물어볼 때는 답을 친절하게 주셨지만, 제가 맡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가 먼저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으면 먼저 물어보시지 않더라구요.
새로운 사람이 일을 잘 하고있는지 체크하는 과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질문도 없었고, 심지어 얼마나 진행됬는지 묻는 것 마져도 꺼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굉장히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물론 본인 일이 엄청 바빠서 관심둘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일이 워낙 많은 회사니까요. 하지만, 그것보다 좀 더 과하게 묻지 않는 느낌? 음... 물어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일들이 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하는 내내 나타나요. 회식자리가 없으면 서로 농담도 그리 많이 하지 않는거 같고.. 티타임 같은 시간도 잘 안가지는 편이구요.
근데 또 다르게 바라보면, 이것이 직원들이 이 회사에 오래 다니는 이유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느낌도 동시에 받았거든요. 어찌보면 서로 같은 회사 동료니까 잘 해주리란 기대도 있는거 같고, 물어보지 않아도 일을 잘 처리해주겠지 하는 믿음도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글은 여기서 끝난 상태였습니다.
지금 보면 수정하고 싶은 내용도 있고, 좀 더 덧붙이거나 빼거나 싶은 글이네요. 다만 더 늦어지면 평생 글을 못올릴꺼 같아서 이제서야 마무리글을 추가로 작성해서 올리게 됬어요.
회고가 자기 반성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떨땐 좋은점 자랑하기도 하고, 또는 반성하기도 하고...
이번 글처럼 이도 저도 아닌 글도 나오리라 생각이 드네요.
더 이상한 사족 붙이기 전에 한 마디만 덧붙이고 끝내겠습니다.
전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곧 6,7월 회고로 다시 찾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