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CS14~CS15): 23-02-20 ~ 23-02-24
9주차(CS16): 23-02-27 ~ 23-02-28
CS16 기간: 23-01-03 ~ 23-02-28
8~9주차 주기가 짧아 CS16회고에 같이 적으려다가
아쉬워서 8주차만 짧게 정리하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8주차 주제는 데이터베이스였다.
docker를 설치하고, docker 환경에서 터미널을 통해 MySQL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CS16 기간동안 제일 재미있는 주제였다.
PM으로 일하면서 신입 때부터 퇴사할 때까지 거의 매일 DBA랑 소통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어서 한 때 DBA를 준비해볼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DBA랑 소통했던 과정중에 왜 이런저런 요구를 했는지
깨닫게 된 부분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 것도 있었다.
다만, 재미있다보니 막힐 때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하면서 계속 하다보니
8주차 내내 늦은 새벽까지 계속 공부해서 컨디션이 박살이 났다.
공부가 잘 안될 때 집중력을 끌고 가는 것,
공부가 잘 될 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적당히 끊는 것,
둘 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도 삘받은 날은 계속 달릴 것 같다.
삘받은 날은 소즁하다...
한마디로 쌈박하게 정리해보고 싶은데
1~2월 CS16 기간은 한마디로 정리가 안된다...
생소한 개념과의 싸움, 시간과의 싸움,
하락하는 자신감 붙잡기, 멘탈 케어,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이 들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 기간을 어떻게 글로 잘 정리해볼까 고민을 한참 하다가
다음 세 개의 주제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두달동안 정말 고민을 많이 한 키워드이다.
"노력한게 맞나?"
"성장은 했나?"
"최선을 다했나?"
이번 회고는 조금 색다르게 비유를 많이 써보았다.
필자 인생에서 제일 노력한 기간을 꼽으라고 하면 단언컨데 입시 준비할 때이다.
그 당시에 모든 시간을 허투루 보낸적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멍 때릴 때 조차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멍 때렸으니 말이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그때랑 비교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때만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공부량이 안나오는 것도, 공부하는 시간도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스스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필자는 분명히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입시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단거리 달리기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개발 공부는 장거리 달리기도 아니고, 마라톤도 아닌 매일 해야하는 조깅이다.
매일 매일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빨리 지칠 것이고 달리기조차 싫어질 것이며, 어느 날은 근육통으로 며칠동안 달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깅할 때 달리기 속도가 느리다고 달리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분명 매일 달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노력의 형태가 다른 것 뿐.
동계 올림픽에서 단거리 스케이트 종목을 보면, 모든 선수가 에너지를 폭발시켜 달린다.
장거리 스케이팅 선수를 보면 전략에 따라 체력을 비축하고, 마지막에 최종 스퍼트를 한다.
그 두 종목의 훈련 방법은 분명 다르다.
다만 CS 공부라는 것이 입시 공부 성적처럼, 운동 기록처럼, 눈에 보이는 피드백이 바로바로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분명 공부는 하고 있는데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건 곧 성장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조차도 CS를 두달동안 공부한 후인 지금과, 두달 전의 필자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아닌데...
문제점이 뭘까 계속 고민해보았다.
첫째로, CS 공부 후 당장 적용해서 무언갈 하는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예컨대 지금 당장 구현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스펙이 정해져 있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면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을 적용해서 해결하며 한단계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것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수해서 운전면허증을 땄는데,
막상 자동차가 없어 운전을 하지 못한다면 뿌듯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다고 진짜 그런 상황이 닥친다고 해서
CS 지식을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을만큼 공부를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보통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1학기동안 배우는 과목을 9주동안 이틀에 1과목씩 훑고 지나갔다.
매번 한 과목의 목차만 훑고 간 셈이다.
그래서 그동안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한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해야할 것은 꾸준히 공부하며 목차만 있는 책의 내용을 채워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분명히 그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 프로그래밍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가 보는 코드스쿼드 동료들은 개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얘기를 해보면 필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충한 것 같아요"
"다음주는 더 노력해봐야겠어요"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365일 매일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은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다(좋은 의미로)!
그러다 보면 종종 지칠 때가 찾아오고,
지친 자신에게조차 실망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이전에 그랬을 때 우연히 "슈룹"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위로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대사를 첨부하겠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합리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를 잘 조절해가며 코드스쿼드 코스를 최선을 다해 완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