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양말을 벗어 빨래 통에 놓는다. 오늘도 빨래통은 내 양말 한 켤레 넣을 틈 없이 가득차 있다. 문득 매일 빨래를 돌리고 널고 개기를 반복하는 아내가 생각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아내의 삶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십 년 넘도록 같은 일을 하며 불평한 번 한 적 없는 아내가 존경스럽다. 매일 비워도 매일 채워지는 이 빨래들처럼 나의 회사의 하루도 종종 그렇게 느껴진다. 나도 묵묵히 이 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