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통을 들여다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견뎌내 온 아내의 삶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윽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도 떠올랐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어려서부터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오지 못했지만 그들의 지난 삶을 이제서야 떠올려 보니 존경스럽고 위대해 보인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셨다. 생각이 조금 더 나아간다. 흔히 마주치는 길가의 어르신들까지 모두 모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견뎌내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나 보다 먼저 여러 모양의 많은 시간을 견뎌내신 어른들을 생각하며 존경의 마음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