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회고 - 상상 EP. 3

주싱·2026년 1월 17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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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으로서 회사의 일에 전념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늘 나의 사업에 대한 불씨가 마음 한 켠에 있다. 이런 것들은 종종 거의 쓸모 없는 것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굳이 마음 속에 묻어 두면 현실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글로서 풀어내고 털어버리든 구체화하든 한 가지를 선택하는게 좋다. 그래서 현재 회사의 방향성이나 상황과 아무런 관련 없이 오직 내 마음의 원함들을 그냥 자유롭게 적어본다.

고도화된 위성 미션 소프트웨어, 그리고 제어의 역전

우선 Edge AI 컴퓨팅이 가능한 광학 탑재체 소프트웨어를 높은 기준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이것은 내가 현업에서 끊임 없이 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 한 가지 상상하기로는 탑재체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화된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에는 제어의 역전(Inversion of Control)이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원칙이 숨어있다. 이것은 예를 들면 엔진이나 차제, 휠 등 자동차의 여러 부품들을 통합하여 자동차를 개발하는 회사가 각각의 부품 인터페이스 규격을 미리 결정하고,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그 스펙에 맞추어 개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를 통합 개발하는 회사가 부품들의 인터페이스를 제어한다는 소유권과 방향성을 가지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것을 ‘제어의 역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고도로 체계화된 분야(예를 들면 자동차 분야)가 아닌 경우 대부분 부품 회사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규격대로 부품을 만들고 전체를 통합하는 회사가 도리어 각 부품사의 인터페이스에 맞추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인터페이스의 소유권은 부품 회사에 있고 부품 회사가 전체를 통합하는 회사를 제어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위성 분야는 아직은 부품 회사들이 제 각각 인터페이스를 정의하고 위성을 통합 개발하는 회사들이 이에 종속되는 관계를 가지는 것 같다. 우리는 이를 뒤집었으면 좋겠다. 위성을 통합 개발하는 회사가 부품의 인터페이스 규격을 결정하고 부품 회사는 이 인터페이스의 제어를 받게 하고 싶다. 제어가 역전된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우리 내부의 기능이 고도화 된다면 위성을 개발하기 원하는 회사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프레임워크처럼 활용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위성 개발 경험의 확장 (본체와 위성 관제 시스템)

그리고 나는 인공위성 도메인의 전체 체인을 다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인공위성의 기본적인 기능(자세 제어, 전력 공급, 지상국 통신 등)을 제공는 위성 본체를 개발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위성 본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상시스템인 위성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도 해보고 싶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위성의 미션 집약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위성 탑재체와 지상에서 미션을 계획하는 미션 계획 시스템 개발을 해왔는데 내 경험의 영역을 더 확대해 보고 싶다.

아름답고, 편리한 촬영 계획 시스템

올해 정말 일이 되도록 절묘한 수준으로 개발한 촬영 계획 시스템은 우리 위성 미션 계획에 잘 활용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신생 위성 개발 회사들이 대부분 위성 자체를 개발해서 발사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바람에 발사 후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준비하는데 소홀하지 않을까? 우리도 그랬던 것처럼 다른 회사들도 그렇지 않을까? 왠지 이 분야에 시장에 니즈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외부 시스템들과 유연하게 연동될 수 있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촬영 계획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올해를 보내며 종종 했다. 회사에 이미 다른 팀에서 웹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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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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