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바닥에 내려갔다가 다시 취직을 했다. 그래서일까, 회사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유난한 감사를 느낀다. 변덕스러운 내 마음은 금새 이 감정을 잊어 버릴지도 모르지만 내 기억 속에 꼭꼭 담아두면 좋겠다. 오랜만에 주말 저녁 온 가족이 샤브샤브 집에 가서 외식을 했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밖에 나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일주일간 일하며 쌓아 올린 월급도 생각난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던, 한 달에 한 번 통장에 찍히는 돈이 너무 당연하던 과거의 부끄러운 내 생각들이 떠오른다. 궁핍해 보지 않고는 느끼지 못했을 이 감사에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