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에 시작한 부트캠프의 절반 과정을 넘었다. 절반이 넘은 이 시점에서, 중간 회고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지난 기간에 대해 되돌아 보면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남은 기간동안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 정리하고자 한다.
1. UXUI 디자이너란 ?
부트캠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사용자의 Painpoint를 인식하고, 거기에서 숨겨진 니즈를 도출하여 idea/솔루션을 통해 유저의 불편을 해결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부트캠프를 시작하고 정을수 강사님의 UXUI 강의, 김승주 강사님의 User Research 강의, 에릭 멘토님의 멘토링 등을 경험하면서 UXUI 디자이너에 대한 나의 생각이 더 깊어졌다.
지금은 전에서 더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자에게 집착을 가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김승주 강사님의 UX 리서치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이전시에서 근무하실 때
에버랜드 앱 UXUI 개선 프로젝트
를 진행하고 계셨는데, 그때 유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직접 에버랜드에 가셨다는 것을 들었을 때다. 유저가 앱을 이용하는 환경인 에버랜드에 가서 테이블을 설치하고,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고객들을 인터뷰 하셨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이런게 정말로 유저리서치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유저를 만나기 위해 직접 그 환경에 찾아가서 몇 시간동안 밖에서 인터뷰를 하고, 설문조사를 하는게 정말 유의미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저런 일을 하고싶다.' 라고 절실히 느꼈다.
김승주 강사님의 리서치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패스트캠퍼스를 지원할 당시에 나는 '유저를 이해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싶다.' 라고 했는데 이제는 감이 잡힌다. 나도 유저를 이해하는 나만의 방법
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다.
2. 유저를 이해하는 나만의 방법 : 인터뷰와 꼬리질문
➡️ 인터뷰를 한 2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끝나고 보니 새벽 1시 반이었다. 인터뷰 끝나고 바로 피그잼에다가 정리했는데 노란색 포스트잇 부분이 전부 인터뷰 내용이다. 🤣 그래도 인터뷰 하면서 인사이트 정리를 해놓았고 어느정도 유저 패턴도 보였어서 새벽 3시 정도에 정리는 끝났다.
부트캠프를 통해 여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긴 시간 회의를 통해 정한 사항을 유저를 위해 통째로 갈아 엎기도 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도 계속 '이게 정말 유저가 원하는게 맞을까?' 고민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유저를 이해하는 방법
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나는 1:1 인뎁스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항상 다른 팀원들 보다 꼬리 질문이 많았다.
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유저가 앞에 말했던 내용을 머릿속에 입력시켜두고, 인터뷰 중간에 유저가 말하는 내용이 앞단에 말했던 내용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그에 대해 꼬리 질문을 하는 편이다. 이렇게 했을 때 대부분 인과관계/연관관계가 있었고, 유저 자신도 몰랐던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UX 패턴을 바로 도출한 경우도 있었다.
3. 인터뷰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팀원들이 '어떻게 그렇게 꼬리 질문을 잘 하냐' 라고 물었을 때, 나는 '유저가 하는 모든 말에서 연관관계를 분석하고, 의문이 드는 점 /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에서 꼬리질문을 계속 한다.' 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의 인터뷰 시간은 다른 팀원들보다 항상 길었다. 그러다보니 양도 훨씬 많았는데 인터뷰 정리에 걸리는 시간은 비슷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더 적게 걸릴 때도 있었다. 그 방법은 바로 인터뷰 하면서, 인사이트 정리 하기 이다.
김승주 강사님
께서는 인터뷰 정리는 인터뷰 끝나고 하는게 아니라, 인터뷰 하면서 하는거라고 하셨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리할 양이 너무 많아지고, 놓치는 인사이트도 생긴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인터뷰 하면서 그때그때 발견한 인사이트들을 정리하면서 진행했더니, 다른 팀원들 보다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많이 뽑을 수 있었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훨씬 적게 걸렸다.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뷰 결과(노란색 포스트잇)에서 인사이트들, 유저 페인포인트 부분들을 뽑아서 핑크색 포스트잇에 정리했다. 인사이트를 정리하다보니 인사이트 끼리 연관되는 부분도 보이고, 이 유저의 패턴에 대해서 확실히 검증할 수 있었다. 인터뷰 진행하면서 '아, 이 유저는 이 패턴이네' 했던게 인터뷰 정리를 하면서 확실해졌다.
그래서 내용 정리하면서 UX 패턴도 뽑아보았다. 다음날 팀 회의에서 내가 뽑은 인사이트들과, UX 패턴을 공유했는데 팀원들 모두 좋다고 해서 내가 만든 UX 패턴으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을수 강사님께서도 패턴을 잘 만들었다며 칭찬해주셔서 너무 뿌듯했다.🙇♀️ (전체 9개 정도 팀 중에서 UX 패턴을 만든 팀은 우리 팀이 유일했다.)
나는 이렇게 인터뷰 진행하면서 유저한테 좀 집착하면서 꼬리 질문 하고, 파보고, 거기서 숨겨진 유저의 니즈를 도출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그리고 인터뷰 하면서 인사이트 뽑고 '이 유저는 이런 패턴일 것 같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 인터뷰 정리 후 맞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다. 뭔가 유저와 직접 대화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유저도 몰랐던 내면의 니즈를 내가 발견했을 때 정말 보람차다.
부트캠프 하면서 전공 이야기 하면, 다들 개발전공이 왜 UXUI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신다. 사실 전공을 살려서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긴 했었다. 그리고 내 블로그를 보며 이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작성해보고자 한다.
백준에서 코테도 꾸준히 풀면서 골드 4를 달성했고 (더 꾸준히 했으면 더 높은 티어 찍었을텐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업 코테도 쳐본 경험도 있다. 그리고 학부연구생을 하면서 교수님과 논문도 작성해보고, 경진대회에 나가서 수상도 하고 ..
그러다가 졸업할때 쯤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UXUI 디자인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IT학과를 다니고, DB LAB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면서 코딩 보다는 유저의 painpoint를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를 고민할 때 가장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같은 연구실에 정말 누가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배들을 보며 나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게 뭔지 찾고싶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물어봤다. '선배는 왜 AI 엔지니어가 되려고 하는거에요?', '선배는 뭐 할때 제일 재밌어요?' 이런 질문에 선배들은 '그걸 할 때 제일 재밌고, 몸이 힘들고 정신이 힘들지만 그 일은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답하기도 하고, '코드 짜고, 고치고 하는 과정이 재밌어' 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저는 정말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는데, 한 선배가 '너는 기획력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코드는 누구나 연습하면 다 잘 짤 수 있는데 기획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되는건 아니야.' 라고 말해주었다. 처음엔 이게 빈말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획은 누구나, 배우지 않아도 다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때 선배는 내게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기획을 잘해, 우리가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을 때도 너가 기획한거고 우리가 연구실에서 논문을 쓰면서 너가 기획한거는 모두 상을 탔어. 나는 기획하는게 제일 어려워 차라리 코드 짜는게 쉽고, 나는 너처럼 기획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너의 장점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라고 말해주었다.
이때 나는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난 뭘 할때 가슴이 뛰고 열정이 불타오르는지를 고민했다. 고민을 오래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고등학생 때 SK하이닉스 AI 개발자 분과 함께 '디자인 씽킹'을 경험하면서 우리 서비스 대상 타깃에 맞는 유저를 직접 인터뷰 하고, 유저 인터뷰를 통해서 페인포인트를 도출하고, 거기서 또 니즈를 뽑아내고 이런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항상 고등학생 때 과제연구 프로젝트, 동아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디어
를 먼저 냈었는데, 디자인 씽킹에서는 아이디어를 먼저 내기 보다는 유저에 대해 깊이 파악해보고 마지막에 아이디에이션 과정을 거치는게 너무 신선했다.
그래서 처음 디자인씽킹을 경험했을 때는, 아이디어
를 초반에 내면 안된다는게 어려웠다. 그렇지만 최대한 아이디어를 누르고 유저에 대해 어떤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발산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정말로 유저에 대해 이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지 : 전공 수업 들었던 내용)
그리고 학부시절 HCI 전공과목을 수강할 때 제일 재밌었고, 프로젝트를 할 때도 기획을 할 때 제일 가슴이 뛰었다. 그때 깨달았다, 그렇지만 확신이 없었다.
뭔가 '이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이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하며, 팀 회의가 끝난 후 혼자 고민한 흔적들)
나는 부트캠프를 시작하고 정을수 강사님의 UX특강, 김승주 강사님의 User Research 강의, 리서치 팀 과제, 토이 프로젝트 등등 을 진행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건 UX였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UX 강의가 한번 진행할 때 3-4시간 진행되었는데 그 시간 내내 쉬지 않고 필기를 하며 들으며 집중했다. 그리고 가슴이 뛰었다. 막 집중해서 얼굴이 빨개지면서까지 집중했다. 하하🤣 (그래서 항상 강의가 끝나면 얼굴을 식혀줬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일 몇시간씩 회의하고, 새벽까지 작업을 하느라 정말 잘 시간도 없고 유튜브? 꿈도 못꿨다. 잠을 못자니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근데 재밌었다.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팀원들이랑 같이 논의하고, 유저를 위해 더 나은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이때 나는 '부트캠프에 참여하기를 너무 잘했다' 라고 느꼈다.
저처럼 확신을 얻고 싶은 분이나, 내가 좋아하는게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고민 하기 보다는 지원하셔서 직접 경험 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얻을게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다들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