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모임가서 읽은 나태주 시인 시집이다.
좋은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조명아래에서 사랑스러운 시를 읽고 같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나는 이제
너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꽃을 보듯 너를 본다」
마지막 연에서 어린왕자의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첫눈 - 나태주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몇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았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는 뭐 구조적인 운율이나, 뭐... 정형적인 리듬같은 이론적인거는 모르겠고, 내가 느낀 점은,
그리움을 눈에 비유하고 있는데, 그 그리운 마음이 눈이 되어 소복히 쌓인것을 상상할때, 분명 눈은 차가운것인데, 왠지모르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간절하게 보고싶거나 사무치게 그리운적이 없어서 그리움이란 감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상상만해도 따뜻해지는 감정이 아닐까?
잠들기 전 기도 - 나태주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꽃을 보듯 너를 본다」
왠지 자기전에 이글 한번 더 보고자면 푹~잘수있을것만 같아서 좋았다.
오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의 주제도 굉장히 좋았지만, 무언가에 진심이고, 그걸 부끄러워 하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그런 크루에 들어가고 싶다.
이 책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통해 시라는 문학작품이 나한테 엄청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