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책을 받았다.
내 돈 주고 사서 읽기엔 아깝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이참에 읽어보면서 노벨문학상의 위상을 한 번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1장 채식주의자 (분노유발)
2장 몽고반점 (야설)
3장 나무 불꽃 (나는 별느낌없었지만 누군가 읽는다면 기괴함을 느낄것같다)
예전에 읽은 작품 중에서 ‘부자연스러운 격정’
이라는 감정에 대해 설명했던 책이 있다.
‘부자연스러운 격정’이란? 두려움과 경외로움의 감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뜻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부자연스러운 격정’이 분노에서 온 건지,
성적 흥분에서 온 건지, 비도덕에서 오는 죄책감인지,
공포에서 온 건지 그 경계가 모호했다.
이 책의 의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알더라도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내 감정을 흐트러 놓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깊게 읽고 난 후의 내 기분을 잡치기 충분했다.
딱히 감명깊었거나 중요했던 부분도 없다.
다만 이것 또한 명작이냐? 하면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명작이다.
좋은 작품이냐? 하면 안 좋은 작품 같다.
금서로 지정하고 싶다.
필요한 작품이냐? 하면 필요한 작품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이냐? 하면 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