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라는 개념은 너무 추상적이에요. 대체 뭘 잘한다는 걸까요? 빨리 만드는 것? 꼼꼼하게 만드는 것?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
당연히 빨리, 꼼꼼하게, 문제도 잘 해결하면서, 미래를 잘 대비하는 사람이면 제일 좋아요. 분명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 존재하겠지만 우리 회사에는 없는 기적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죠.
꼭 필요한 항목들을 나래비 세워 보아요.
그럼 이제 점수를 매겨 보아요. 점수를 매길 때 중요한 건, 우선순위별로 점수에 차등을 두는 거에요.
갓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면, 빨리 만드는 것에 점수가 높을 꺼에요. 그리고 시스템 아키텍쳐는 둘째 문제겠죠.
반대로 스타트업이 커져서 팀이 나뉘고 내부를 단단하게 해야 할 시점이 오면 아마도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깊은 이해가 있는 사람이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될꺼에요.
이렇게 내부적으로 잘하는 개발자의 기준을 만들어 두면 인사평가할 때도 편하고 "지금 우리 조직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데도 유용해져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옆자리에 굉장히 나태한 태도로 누가 봐도 일하기 싫어하는 티를 내며 일을 해요. 사람들이 월급 루팡이라며 수근대죠. 그런데 이 사람이 어딘가로 이직하더니 슈퍼 루키가 되었어요. 환경이 그 사람을 나태하게 만든거죠. 환경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환경이 그 사람과 잘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기린이 빌딩숲에 살 수 없는 것처럼요.
환경이 사람을 못살게 군다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하지 말고, 절이 바뀌려는 노력도 해야 해요.
결국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개발자가
잘한다
는 의미는 변할 수 있고 회사마다 다 다르다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발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성향과 방향에 잘 맞아야잘하는 개발자
가 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