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위코드 3개월 끝

Kiyong Lee·2021년 12월 2일
1

일상

목록 보기
6/6

항상 생각하지만 영원히 안 올 것 같던 수료가 지나갔습니다.

사실 말이 3개월이었지 제가 위코드를 알게된 것 부터 하면 9개월입니다.

2월에 알게 되어 3월에 등록했으니..

그래서 대과거로 돌아가서 2, 7, 8, 9, 10, 11월로 나눠서 회고 해보려 합니다.

2월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이걸 공부 혼자하려니 막막했습니다.

또한 이 때부터 회사의 프로젝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갈즈음이라 바빴고,

야근도 꽤 많이 해서 공부와 회사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아는 개발자분들에게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야기 하기 전 부트캠프나 국비에 대해 알아보고 간 상태였는데, 공통적으로 한 말은

"국비는 하지마라.. 주니어 풀스택은 말도 안된다." 였습니다.

저 또한 프론트엔드는 흥미 없었고, 백엔드만 집중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이야기한 개발자 중 한 분께서 본인 한다리정도 건너서 아는 분 중에 위코드라는 곳에서

일하는 분 있는데 거기 알아보는 게 어떤지 의견을 주셨습니다. (가격 꽤 쎄다고도 말해주셨..)

내가 가고싶은 인공지능 분야에는 아직 파이썬의 힘이 크다는 점과

프론트/백엔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코드는 매우 끌렸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상담날이 판교에서 컨설팅하는 날이라 번거롭게 시간 변경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허허

상담때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위코드 소개 등 기본적인 이야기들만 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아, TIL 이야기하면서 Velog에 이전 기수가 쓴 글을 보여주셨는데 적응할겸 업무일지를 Velog에 썼었습니다.

그냥 뭐.. 이런식으로


3월

21년 6월이 일한지 딱 1년되던때라서 퇴직금 받고 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6월이후로 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24기에 등록하려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 얼리버드 혜택때문에)

그런데 잠시 간보던 사이에 24기 얼리버드가 끝나서 25기 얼리버드 조금이라도 혜택받으려 호다닥 등록했습니다.

일찍일어나는 새가 할인 혜택을 받는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오히려 좋은 동기, 멘토님들 만나서 더 좋았던 선택일수도..?

그렇게 등록을 끝내고 나니 오히려 3개월동안 편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소소한 위기

제 기억에 4월말인가 5월초에 연봉협상을 했습니다.

그 때 사장님께서 연봉 25%를 올려주셨고 앞자리가 바뀌어서 그 때 살짝

"조금 더 다닐까?"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한 번 마음 바꾸면 나중에도 바꿀수 있어서 처음에 마음 먹은대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7월

7월 마지막주부터 사전스터디를 해서 사실상 8월부터긴 했는데 어쨌든..

아, 생각해보니 그 전에 줌으로 나름의 OT도 해서 얼굴을 뵙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카훗에서 2등인가 3등했던거로 기억하는데(아마 1등이 승준님) 1등만 주는 혜택을 2~3등까지

줄 수 있냐고 물어보려다가 너무 소심해서 못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1등 혜택이 연욱&아름님이랑 티타임라고 나중에 발표됐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더더욱 혜택 달라고할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전스터디 팀이 배정되고, 처음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 여기는 얼굴보고 뽑나? 라는 생각들정도로 다들 인물이 좋아서 주눅들었습니다.

혜리님이 같은 팀이어서 처음에 일정짜거나 계획을 짜는 게 매우 편했습니다.

거기다 혜리님이 퍼블리셔를 하셨던거로 기억이 나는데, 덕분에 JS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월

본격적인 사전스터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개념에 공부도 하고, 발표도 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속에서

팀원분들 성격이 다들 장난도 잘치고 재미있어서 사람들과 융화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과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사전스터디 끝나고도 서로 이야기하고 하다보니 분명 온라인으로만 봤는데 친밀도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전스터디 일정이 기다려지고 빨리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인데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멋진 사람들일지 기대도 됐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개강날이 되었습니다.


9월

사실 8월 30일부터 시작인데 아무튼..

개강 초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첫 주때 JS문제를 풀었는데, 긴장해서 제대로 못 푼 제 자신에게 엄청난 실망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레플릿문제는 왜이리 다들 빨리 푸는지.. 당연히 이걸 하다온 사람도 있을테고 실력차가 나는 건 당연한데

이걸 인정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고치지 못했던 가장 큰 단점중 하나가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더 힘들었습니다.

Django세션도 15명이 10/5 이렇게 나눠져서 들었는데 혹시 이것도 상위 10명 하위 5명 자른건가 싶은 피해망상이..

결국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었고,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름 이자리까지?

올라와서 그저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23기가 25기에게 이야기해주는 세션이 있는데, 세션이 끝나고 23기 백엔드분께 따로 찾아갔습니다.

공부방향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던게 매우 큰 힘이 됐습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공부 조언은 장고 프로젝트 튜토리얼 Part 1-2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Part 1-2가 초기 세팅에 대한 부분인데, 로직이야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 때가서 하면 되고

세팅까지만 할 줄 알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초기세팅까지 만드는 걸 반복했고, 나중에 보니 API 구현도 되게 쉬웠던 거여서

다시금 멋진 조언을 해준 23기 백엔드 선배분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나 역시 후배 기수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 기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며 프로젝트 할 10월이 다가왔습니다.


10월


1차 프로젝트

1차 프로젝트 회고록을 이전에 쓰긴 했지만 끝난 기념으로 소소하게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1차 프로젝트 전체 회고는 여기서 -> 1차 프로젝트 회고록 보러가기

어릴 때 부터 리더역할 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서 프로젝트 시작할 때 내가 PM이라는 마인드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 전 주말에 이전 기수들의 글을 보며 프로젝트에 필요한 준비사항 같은 걸

미리 메모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처음해보는 것이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PM으로서 팀원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고 그래서 스스로 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그만큼 더 이야기할거리가 생겨서 좋았던 1차 프로젝트였습니다.


2차 프로젝트

2차 프로젝트 회고록도 이전에 쓰긴 했지만 끝난 기념으로 소소하게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2차 프로젝트 전체 회고는 여기서 -> 2차 프로젝트 회고록 보러가기

약간 1차때는 주니어라면 2차때는 시니어? 같았습니다 ㅋㅋㅋ

한 번 해보다 보니, 이전의 실수를 안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1차때는 마이그레이션 여러번해서 DB날린적이 많았는데 2차때는 한 번도 안했다는 거?

그래서 1차 때는 했다는 성취감이 더 컸다면, 2차 때는 개발자의 모습에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2차 프로젝트가 끝나고 기업협업에 나가려 했으나..


11월

원티드 백엔드 프리온보딩 코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정말 진지하게 기업협업과 고민했습니다.

고민하던 중 기업 주관 과제를 하며 기업이 주니어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하여 기업협업 대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주 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기술 스택도 기업마다 달라서 이걸 어느정도 맞춰야 했는데

첫 과제부터 Flask와 MongoDB를 써야하는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Django랑 MySQL 썼는데;;

심지어 과제마다 텀이 2일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제출하는 날에는 거의 밤샜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팀원끼리가 아닌 위코더 모두 함께 고생하면서,

새벽에 치킨 시켜먹기도 하고 술 한 잔도 마시며 못 친해진 사람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기업과제를 진행하며, 몰랐던 Django 문법이나 API명세서 같은 협업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내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API구현 수준에 어느정도 올라왔구나 라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첫 시작에 썼지만, 안 올 것만 같던 시간이 왔습니다.

못 친해진 사람도 있고, 멘토님들과 조금 더 이야기 자주 해볼 걸 이라는 아쉬움도 들고

특히 수료식때는 뭐라 한 마디로 표현 못 하겠는 감정들이 몰려왔습니다.

다음 주에 봐요~ 하고 헤어질 것 같은 사람들인데, 나중에 시간나면 봐요 라던가 취업하면 봐요 같은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게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아래와 같이 3번 있었는데

  1. 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었을 때
  2. 군대 갔다 와서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3. 처음으로 부족함을 인정하며 대기업 공채를 포기했을 때

4번째 전환점의 시작을 함께 해준 위코드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종료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ISTJ인 K-개발자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12월 2일

기용님 ~~~ 앞으로 본격적으로 준비하시는 과정 모두 화이팅이에요!!
3개월간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