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혼자서 개발하는 작업을 처음으로 맡았다.
CS 팀의 전화응대의 인력 투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1:1 문의 페이지를 만들고 어드민 페이지와 연동해서 관리자가 답변을 작성하면 바로 SMS을 전송할 수 있게 해야하는 작업이었다.
셋 다 처음부터 해야하는 작업은 아니었고 1:1 문의 페이지는 여러 서비스에 달 수 있도록 분리작업을 해야했고 고객이 문의 내역을 볼 수 있도록 간략적으로 고객 구분을 위한 정보도 받아서 처리해야 했다. 어드민 페이지는 기존에 있던 답변 페이지와 SMS API를 연동만 해주면 되었다. SMS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있는 SMS API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사용하고 있는 SMS 호스팅 업체가 있어서 거길 이용했다. DB서버 연동 방식인데, 보통 이렇게 하나보다?
먼저 CS 팀과 회의를 해서 방안을 도출해낸 뒤에 대표님께 전달했다. 대표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어떤 형식으로 만들 것인지 기획이란 것을 했고, 기획대로 한다면 어떤 흐름이 될지 다이어그램을 만들어서 다시 전달했다.
막상 만들다보니 금방 되길래 금방 끝나겠네 싶었지만 2일차에 기존에 유저 구별을 위한 Key
가 새로 만드는 문의 페이지에 연결되는 서비스에서는 그 Key
가 없어서 고객 구분을 해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것을 작업하다가 알아버렸다.
갑자기 멘붕이와서 화요일에 집에 가는 길에 저녁밥 먹다가 스스로 정한 마감일인 목요일 오전까지 절대 못끝내겠다 싶어 다시 회사로 돌아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근데 항상 6시만 지나면 눈이 아프고 집중도가 현저히 낮아져서인지 다시 일을 해보려 했지만 그렇게 큰 성과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오전에도 해결이 안나면서 더 초조해졌다. 오후에 결국 방안이 떠올랐고 3시쯤에 다시 그 플로우를 종이에 그려보았다. 이렇게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계속 내가 정리했던 보고문(기획)을 보면서 그 기획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코딩을 했다. (근데...코딩 컨벤션이나 어떤 룰 없이 막 코딩하니까 금방 모르는 것들 찾아가며 빨리 돌아가도록은 만들수가 있겠더라. 애초에 자그마한 기능이 있는 html과 js로 이루어진 페이지 만드는 거라서? 뭐라해야하지...사실 코딩을 한다는 느낌보다 그냥 음.....하여튼 코딩을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사무일?)
하지만 상세한 기획없이 만들다보니까 만들다가 멈춰서 그 프로세스를 다시 생각하기를 반복하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단순한 걸 만들더라도 실제 서비스에 적용시키는 거니까 여러가지 예외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봐야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단순해보여서 기한도 짧게 잡은건데 이틀 야근도 하고.. 간단해보인다고 만만해보였는데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더라. 앞으로 이런 일이 주어진다면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다이어그램을 그리면서 각각의 기능들과 화면 이동시 값 전달 구체적으로 생각해야겠다.
비록 따지고보면 간단한 거였지만 처음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이 눈에 보여서 너무 기뻤고 내가 만든 기능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해주는 CS 팀이 있어서 정말 보람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