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일

Kyu·2021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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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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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치부를 일부러 들어낼 필요는 없는거 같다. 일부러 자기를 소재로 웃길려고 하지않는 이상말이다. 근데 또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내비치지기 꺼려하는 부분을 공공연하게 잘 드러내면서 오히려 별게 아닌게 될 수도 있고 그 약점을 도려내는 효과를 발휘하며 좀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글로 이런 것들을 써내려가면 나를 더 잘 알수 있기도하고 문제가 있었다면 또렷이 그것을 파악할수도 있다. 자꾸 마음을 건드려서 간지러워 죽겠는데 안 긁어낼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자꾸 마음을 괴롭히고 딱히 드러내고 싶지 않은 두 가지가 있다. 그렇게 괴롭히는 것은 아니지만 잠잘려고 할때마다 자꾸 잠을 방해하는, 떠오르는 생각들 말이다. 하나는 우테코에 관한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듣고 있는 자바강의이다.

처음 우테코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10개월동안 이름있는 회사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부트캠프라는 것에서부터 개발자를 업으로 하기 위해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들어가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또한 그랬다. 우테코에 들어가려면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는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는거 같았다. 나는 무슨 코딩이 너무너무 재밌다던지 그런 큰 동기에서 시작한 케이스도 아니기때문에 단지 "Hello World"를 화면에 출력할 줄 밖에 모르는 내게 벽이 높아보였다. 당시 처음에 우테코를 알게 된 당시에는 혼자 300줄정도의 프로그램은 만들줄 알아야한다던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이유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거 같아 보이는 문구라던지, 여러가지 부분에서 나를 부족하게 만들어서 지원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었다.

코드스쿼드 지원서를 쓰면서 이제서야 나에게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우테코 웹페이지를 처음 봤을때는 확실히 그러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워홀살이 중인 내가 우연히 개발 공부를 시작한게 앞당겨졌고, 어느정도 뭔가 머릿속이 채워졌을 무렵에 욕심이 생긴거 같다. 어느정도 자바가 뭔지 감을 익히고 300줄 분량의 코드라는게 어떤 걸 말하는걸 아는 지금에 와서야 나도 신청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우테코 합격한 사람에게 부럽다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 같다. 나도 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하고 말이다. 사람 욕심은 역시 끝이 없는게, 코드스쿼드도 이번기수가 경쟁률이 높았다고 해서 나로서는 코드스쿼드에 감지덕지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왜그런건지 참;;;

우테코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면 코드스쿼드 시작하기전 2주동안 완강하고 싶었던 인프런의 Java 강의를 전혀 안했다는게 정말 신경쓰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프런에 내가 완강을 목표로 했던 강의를 다 듣는 거였는데, 예정되어있던 긴여행으로 하지 못했다. 여행중에서라도 조금씩 했으면 됐지 않냐? 라고 누가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변명의 여지는 있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 말이 맞다. 여행중에 분명히 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 그래서 마음이 괴로운거 같다. 분명히 조금씩 한 강의만 듣고 정리했어도 그 분량이 얼마나 큰데..ㅠ 더군다나 이제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은 어쩔수 없으니 이 다음을 위해 다짐한다면, 어떤 천지개벽같은 상황만 아니라면 하고자 했던 것은 꼭 조금이라도 매일 하자는 것. 지금부터라도 매일 한두개씩 들으면서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야겠다.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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