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이 말하는 불행의 인과관계

Kyu·202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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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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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com/humor/405685

슬랙에 jk가 공유한 만화를 보고 제 생각도 한번 공유하고 싶어서 몇 자 적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과관계를 끝없이 따지며 그것에 매몰되지 말자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그 관계는 잊고 수습은 먼저 하되 반드시 뭐가 잘못되었었는지 따져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비슷한 일이 일어날 확률을 줄이게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겁니다. 근데 그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를겁니다. 평소에 사람들로부터 허당끼가 많다는 평을 들은 A와 B가 있습니다.

그 둘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좀 더 높은 확률로 불행한 일이 발생할 겁니다. 예를 들면, 걷다가 허둥대다가 다친다던가, 허둥지둥 일과를 준비하다 물틀어 놓은 것을 깜박하고 나간다던가의 상황들 말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좋은 일이 발생할 확률도 높겠지요. 예를 들면, 허둥대는 사람을 오히려 보호해주고 싶다고 연민으로 다가왔던 사람과 연인으로 발전했다던가 아니면 허둥대다가 다쳐서 병원에 갔는데 평소에 미치도록 좋아했던 작가도 아파서 그 병원에 있었다면요?

좀 극적이긴 하지만 분명 허둥대지 않았더라면 좋은 의미이든 안좋은 의미이든 발생하지 않을 상황들이었습니다.

A는 그런 본인의 모습에 여의치 않고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B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원인을 찾고, 그것이 본인의 허당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A와 B, 누가 되고 싶은가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A같은 사람은 아까 앞에서 예시로 언급한 것들 처럼 주관적으로 좋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일반적인 의미에서 안 좋은 일도 발생합니다.

B가 된다고 한들 결국 무슨 일이든 발생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B처럼 그 실수를 줄여서 일반적인 의미의 좋은 일이 발생될 확률을 높이느냐 아니면 그냥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사느냐. 개인적으로는 저는 후자인 편이고 뭔가 발생하면 그냥 그러려니 넘기며 해결부터 하는 편이긴합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에는 동의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사람은 과거를 보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습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그 교훈으로 좀 더 나은 방향의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도록" 틀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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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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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6일

헉 저도 이거 제 노션에다가 정리했는데...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다는 큐 생각에 공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