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회고] 그저 글 쓰러 들어갔을 뿐인데 - 글또 9기를 마친 소회

쩡뉴·2024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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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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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총 6개월 간의 글또 여정이 끝났다. 공식 일정이 끝난 지는 한 달, 그 외 소소한 일정까지 모두 마무리 된 데는 약 2주 정도 됐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 감각 살아 있을 때, 더 늦지 않게 빨랑 작성해보자!
(이번 포스팅에 사용할 모든 이미지는 DALL-E 선생이 만들어주신 걸로 이용한다! 고양이가 좋으니까 고양이 컨셉으로 간다! 야옹 😺)

참여하게 된 계기😏

언젠가부턴 주기적으로 인생 노잼 시기가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는데, 2023년이 딱 그런 시기였다 볼 수 있다. 심지어 어떠한 동력도 다 잃어버린 채 그냥마냥 부유하고 있었다. 원래의 나라면 노잼 시기를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노력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내 모습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쩌면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잠식되어 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좀 커졌다.

[환기가 필요했던 시기...]

그러던 중 친구가 글또를 소개해주었고, 여유가 좀 생길 때 쯤에 9기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그저 글 쓰는 습관을 들일 생각으로 글또를 신청했다. 무슨 활동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일기, 회고, 정보성 글, 드립 등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나인데, 거기에 강제성도 있다고 하니 동기부여라도 되겠다 싶었다.

지원을 위한 글(삶의 지도라는 이름 하에)을 꼭 쓰라고 했는데, 이걸 쓰면서 나의 현재 문제를 명확하게 찾을 수 있었고, 이것들이 잘 해결됐음 좋겠단 생각하며 글또를 시작했다. 글또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글 보러 가기 👉 글또 9기 - 삶의 지도

활동 내용💃

📍 2주에 한 번, 글 쓰는 습관 들이기

이 커뮤니티의 가장 주요한 활동이다. 약 450명이 활동하다 보니 직무별로 조별 활동을 한다. 같은 조 사람들이 매주 글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끔 글을 보러 들어가 영감을 얻기도 했다. 물론 패스권도 있어서 활동하는 동안 2번은 스무스하게 패스하기도 했다. 💁‍♀️

2주에 한 번 제출이 생각보다 빡세다. 근데 이걸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었다. 못해도 매 스프린트의 2주차 월/화요일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의 퀄리티가 나아지는 것은 추가 액션 아이템을 행해야 할 거고, 그건 앞으로의 내 의지에 달린 것이겠거니 하며 일단 글부터 작성했다.

글또의 이름답게, 역시 '글을 쓸 때‘가 글또러가 가장 글또러스러울 때 아닐까 생각했다 :)

[극 P의 글또 생활: 왜 또 2주가 지난거야!! 미춰버리겠다!!!]

📍 이런 저런 소모임 참여하기

슬랙에서 주로 일어나는 활동이다보니, 각종 채널이 있었다. 채널마다 주제가 있고,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일단 웬만한 채널엔 다 들어갔다.(심지어 직접 만든 채널도 있었는데, 이건 내가 너무 관리를 못함..ㅠ) 처음에는 많은 채널에서 존재를 드러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에서만 활동하게 됐다.

초반에 가장 활동을 많이 했던 곳은 아침 루틴 잡는 채널이었다. 한 달? 두 달? 정도는 거의 매일 기상 시간오늘 할 일을 적는 것으로 매일매일 인증하고 서로가 응원을 했다. 다만 1월부터 3월 중순 쯤까지 회사에서 너무 바쁜 시기였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못하게 됐고 그 뒤로는 주로 눈팅만 했었다. (당시엔 글또 활동 자체를 거의 못함)

그 외에 근근히 참여했던, 문화 활동 채널, 사진 채널, 강아지 채널, 고양이 채널, 클라이밍 채널, 스키 채널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었다.

📍 반상회 참여! 동일 직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반상회라는 이름의 네트워킹 자리도 있었다. 백엔드/인프라 직무의 분들과 만나서 발표도 듣고 조별로 얘기도 듣고, 뒷풀이 가서 칫챗도 나누고 왔다. 물론 다른 직무 반상회도 있었고 직무 무관하게 자유참석이 가능했다.

이 경험이 좋았던 것은 남들의 발표를 듣고 서로의 고민과 철학을 나누면서, 내 스스로 객관화 할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연차가 점점 쌓이면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매번 하는데,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고민을 풀기 위해 뭐라도 시도하는 부분들이 나보다는 더 행동력 있게 느껴졌고, 그게 많은 모티베이팅이 되었달까. 그래서 참여하길 잘한 행사 중 하나다.

시간만 됐으면 다른 반상회도 갔을텐데 못 간 것이 참 아쉬웠다.

[백엔드 엔지니어로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발표도 있었고,] [직무, 성장, 삶 관련 이야기들을 소소히 나눴다.]

📍 커피챗☕ 또는 밥챗, 술챗, 스터디챗, 여행챗(??)

아마 내가 글쓰기 다음으로 제일 재미있게 했던 활동이었다 볼 수 있다. 워낙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특히 스몰토크 하는 거 좋아해서 커피챗을 많이 했었다. 말로는 커피챗인데, 사실 그냥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거라..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모각공도 하고 여행가서도 만나고 그랬음 ㅎㅎ

커피챗은 그냥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하자고 만나는 자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가 내겐 인사이트가 되었다. 워낙 다양한 직무의, 다양한 연차의,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대해서 그런 듯 하다.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가치관들의 만남이 너무 즐거웠다. 한동안 나는 내 뇌가 굳은 것 같아서 두려웠는데, 덕분에 다시 말랑해진 기분이랄까.

그 재미에 나는 커피챗 16회로 글또 9기를 마무리 지었다... 많이 한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한 줄은 몰랐..다.. 🙄

[커피챗? 어렵지 않다! 내향인님들, 제게 와주세요! (물론 외향인도 대환영🤗)]

좋았던 점💜

📍 경험 자체가 정말 좋았다

위에 쓴 활동은 굵직한 것들이고, 글또 슬랙 내에선 서로를 cheering해주는 활동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보성 글도 아낌 없이 공유해주고, 서로의 멘토-멘티가 되기도 한다. 속에 꺼내지 못한 얘기도 서슴없이 꺼낼 수 있다.

글또에서 만난 사람들 대다수가 긍정적이고, 자기 발전에 굉장한 힘을 쏟는 사람들이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뮤즈가 되었던 것도 참 좋았다. 시너지가 많이 나고 윈윈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런 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글또라는 곳이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의 성장'에 맞춰져 있다. 단순히 지식적인 부분만 챙기는 게 아니다. 개발자로서, 인간으로서의 마인드셋도 많이 챙길 수 있다. 그게 경험 자체가 좋았다는 말의 방증이다.

📍 운영진 분들의 깔끔한 운영

각자 다른 분야에 계신 운영진 분들이 본인의 강점을 살려 활동하고 계셨다. 어떤 분들은 글또 활동의 생산성을 올려주는 툴을 개발한다거나, 어떤 분들은 고민 상담을 해준다거나, 어떤 분들은 매주 글을 골라 큐레이팅 해준다거나... 이런 운영 방식에서 틈이라는 걸 거의 못 느꼈고 참 깔끔하게 운영했다 생각했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감안하고 감당하시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참 감사하고 고생하셨다고 전하고 싶었다. 덕분에 정말로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글또 재밌어! 짜릿해! 최고야!]

아쉬웠던 점🤍

📍 개발자스러운(?) 활동은 많이 못했다

업무와 병행하기 너무 어렵겠다 싶은 활동들은 조금 배제했는데, 그래서 아쉬웠었다. 그 아쉬움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자스러운 활동을 못한 것' 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싶을 수 있는데..ㅎㅎ

모각공, 모각글, 메이커스 활동 등 자잘하게 개발 자체에 온전히 몰두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았는데 참여 자체를 거의 못했다 ㅜ 명색이 개발자 글쓰기 모임인데.

다음 기수를 참여한다면 진짜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는 무조건 하고 싶다. 그 활동을 글또 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해내면 재밌겠다 생각한다.

📍 글을 쓰고 홍보는 제대로 안했다

일기를 쓰는 거 아니라면, 결국 글은 누군가에게 정보를 준다거나 통찰력을 주는 매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활동 기간동안엔 내 글을 한 번도 제대로 홍보해본 적이 없다는 점... 이제 와서 얘기해보지만 좀 아까웠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1.

예전에 마케터 준비할 때 글의 전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고, 통계의 숫자에 많이 예민했던 터라 그에 좀 지쳐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회수는 많이 신경 쓰지 말고 작성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글또 활동을 했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내 글이 정말 질이 괜찮은 글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런 메타는 결국 타인의 시선과 의견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번엔 그 기회를 내 손으로 놓친 것 같았다.

2.

기술 블로그는 특히나 정보가 틀리면 어쩌나.. 라는 생각으로 작성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이전의 블로그에선 그런 거 고민 안 하고 썼었다. 오히려 잘 쓴 글이면 좋은 글이라며 감사의 댓글을 받고, 틀린 내용이면 피드백을 받고 수용했을 뿐이었다.

두려워 하지 않던 시절만큼, 자신감을 좀 가져야겠다. 💪

📍 회사와 병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우선 순위

회사 일이 바빠지면 당연히 글또는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1~3월엔 글만 겨우 써서 낸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모든 활동을 100의 힘을 주고 할 순 없으니 그럴 순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적절하게 힘의 분배를 하는 방법을 잘 찾아야겠다.

[강약조절 하면서 다음엔 더 잘해보자! 아좌좌]

다음 기수는 할 건지? 🙌

당연하다! 말해 뭐해! 입만 아파!
다만 다음 기수에는 위에 작성한 아쉬웠던 점을 잘 보완하도록 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그래서 글또 10기 언제 지원이라고여?! 후다닥]

마치며 🤗

글또는 마치 '놀이터' 같았다. 또는 도심 속의 '정자' 같았달까.

글또라는 커뮤니티 자체가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게 분명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리프레시 하기 좋았던 활동들이 넘쳤고 덕분에 글 쓰는 것에 대한 재미를 조금이나마 되찾았다. 그리고 그 외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새로운 사람 만나기, 취미 활동 하기, 건강 챙기기 등)을 다시 해보는, 삶 전체로 봤을 때도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을 수도..?😊

글또 덕분에 살아난 활동성에 결국 그 외 대외활동을 2개나 더 하고 있다. 친구들은 대단하다고 하지만, 나는 일 벌리고선 '왜 또 나는 사서 고생 중일까' 생각했다 ㅋㅋ ㅜ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짜릿한 걸 어떡하나! 그래서 글또 포함 3개의 대외활동은 확연한 우선순위를 두고 힘을 분배하며 하고 있다. 나머지 대외활동에 대한 얘기도 추후엔 풀어내야겠다.

후기를 이렇게까지 길게 쓸 거라 생각 못했는데... 난 참 말이 많은 것 같다 후후.. 이쯤에서 후기 마무리를 해야겠다. 모두들 다음 기수에서도 만나요 뿅 😍

[잘 배우고 잘 놀고 잘 쉬다 갑니다! 글또🤍]
profile
파이썬으로 백엔드를 하고 있습니다. Keep debugging life! 📌 archived: https://blog.naver.com/lizziechung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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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요리조리있게 작성하셔서 재미있게 읽은거같아요!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들은 AI로 생성하신건가요? 어느 플랫폼 이용하셨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