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설계 시간이 마무리를 지었다. 화면 설계서와 DB 구조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종 보고를 위한 회의에서 많은 부분이 다시 수정할 목록으로 오르게 되었다.
간단한 서비스였다면 이렇게까지 수정될 일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이었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었다.
덕분에 기획서부터 DB 구조까지 한번 더 수정작업이 이뤄졌다. 대대적인 수정이랄 건 아니지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생긴 일이라 나에겐 임팩트가 컸다.
분명 월요일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일주일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금요일이다.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 멍하니 앉아 있는 것보단 백 배 천 배 나은 일이었다.
내 몫의 수정을 마치고 개발을 위한 토대를 깔았다. 특히 중요하지 않은 서브 기능들은 내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구현하려고 하는 중이다.
Due Date가 확정된 만큼 몇 달간 쉬지 않고 달리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다. 다른 올림픽보다 유달리 조용히 개막한 듯하다. 시차 때문인지 개막식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는데, 평가가 좋지 않은 걸 보니 그 시간에 잠을 잔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 초반부터 선전하고 있다. 어제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가 경기 도중 구토를 할 만큼 극한으로 몰린 상태에서도 속행하는 모습을 봤다. 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과연 이 정도로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을까? 하고 반성하게 됐다.
날이 더운 만큼 몸도 늘어져서 업무에 속도가 나지 않던 와중에 올림픽이 나의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