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평온하던 모든 흐름이 바뀌었다.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후에 이르러 회사가 발칵 뒤집힐 일이 생겼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룰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동요가 커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일주일 간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관련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하여 나의 일이 두 배 가까이 늘게 되었다. 업무 분담을 새로 진행하기 전에 일단 나에게 일이 편중된 것이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정신 없이 일을 하다가 퇴근했다. 잠시 서 있을 시간조차 없이 일하다 보니 금요일에는 도저히 책상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한 바퀴 천천히 산책한 후에 스트레칭하고 겨우 일을 마쳤다. 다음 주에는 일이 더 많은데 이를 어쩌면 좋지....
저번 주에 야구 약속을 잡았다. 일하다가 문득 "야구 보러 갈래요?"라고 물어서 성사된 약속이었다. 이번 주에 들어 어딘가 놀러갈 기분은 아니게 되었으나 이미 정한 일정은 지켜야 했다.
놀랍게도 정말 재미 없는 야구를 했다. 10회 말까지 0대0을 유지하다가 11회 초에 홈런을 얻어맞고 졌다. 무승부가 팽팽하게 유지된 경기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변화구에 모두 속아서 배트를 붕붕 돌리더라.... 보면서 속이 터졌다.
야구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갔기에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했건만 예상을 벗어나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