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워크샵이 있었다. 급하게 일정이 잡힌 터라 크게 부담을 가지진 않았고, 다른 부서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친해지는 데 의의를 두었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많이 마셔서 다음 날 후폭풍이 제법 셌다. 조금 과장해서 죽을 뻔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과 얼굴을 익히고 대화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 입사 한 달 차가 될 때까지 회사에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많이 나아진 듯하다.
이젠 같이 밥을 먹는 분들과도 어색함 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회의와 개발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일을 찾아서 진행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추가해야 할 부분에 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예전에는 의견 하나 말하는 것도 상당히 조심스러웠는데(말 도입부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를 밥먹듯이 붙였다.) 이젠 스스럼 없이 의견을 낸다.
또 내가 낸 의견이 채택되면 그 일은 내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회사 일에 일부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건 한편으론 참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구성원으로서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부족한 점은 많지만 열심이다.
일이 많아질 거란 점은 일찍이 각오한 일이었다. 5월부터 회사에서 요구하는 바가 생겼고, 이를 올해 말까지 완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입인 나를 제외하고 팀원들은 어느 순간 긴 회의가 잡히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이번 주에 이르러 드디어 내가 참여해야 하는 일을 공유 받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양에 절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걸 이번 연도 안에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고? 순식간에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켰다.
하지만 나 혼자서 쳐내야 하는 일도 아니고 팀원 분들과 함께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되는 일이니 미리 걱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부디 이번 연도가 지나도 내가 살아 있을 수 있기를(?)